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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처방전 - 행복한 삶을 위한
박성희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생각처방전(?)
병원에서 진찰을 하고 나면 의사는 사무원을 통해서 환자에게 처방전을 건네준다.
‘처방전’이다. 처방전에는 당장의 아픔을 줄일 수 있는 처방과 그 약을 통해서 생기는 통증에 대해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처방을 내린다. 그러나 많은 처방들이 장기들을 위한 그러니까 몸을 회복하게 해주는 약들을 건네는 처방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한약과 양약으로 나눠지는데, 한약은 자연을 중심으로 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을 약으로 처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한약이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허준의 ‘동의보감’이란 책을 통해서 해 보았다. 거기에는 자연, 즉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자연적인 것들을 통해서 사람의 몸을 회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약이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여기 저기 모아서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것이라면, [행복한 사람을 위한 생각처방전]은 사람들의 삶의 지혜, 여기저기에 흩어진 지혜들을 모아서 처방전을 내놓았다. 저자가 밝힌 대로 ‘뻔한 이야기지만 설명을 조금 덧붙’였다.
어려운 심리학들을 쉽게 그리고 흔히들 쓰는 단어로 옮겨와서 우리네 삶들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처방전이 오히려 좋지 않은 생각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괴로워하는 우리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바라보게 할 수도 있다.
생각의 힘,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의 정체, 좋은 생각 끌어들이기, 생각을 바꾸는 전략 그리고 생각의 발달에 대한 대담한 가설로 처방전을 마무리했다.
솔로몬의 지혜서에서는 ‘어떤 사람의 사람됨이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으로가 아니라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생각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생각이란 에너지로서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다. ‘생각 에너지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에 담기는 내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 줍니다. 생각을 하되 제대로 잘해서 우리의 삶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은 좋은 쪽 나쁜 쪽, 긍정적인 쪽 부정적인 쪽 가리지 않고 어느 것이든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서인 토니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아픔과 설움을 주먹에 실어 상대 선수에게 퍼부으면서 경기에서 이기고 미들급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아버지에게 돌리지 않고 링에서 상대 선수를 공격하는 에너지로 활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초보 상담자들도 흔히 내놓을 수 있는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인생각본을 만들어 논 정신분석학자들은 5세 이전의 미리 쓰여 진 각본에 의해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학자들이 그것을 답습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저자는 이 부분에서는 기억도 할 수 없다는 것들을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억하지 못한 생각들이란 본인이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하면서 그 잘못된 생각들을 바르게 함으로 치유될 수 있음도 처방전으로 내놓았다. 어제 내놓는 처방전이 다르고, 오늘 내놓은 처방전이 다르다. 물론 내담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처방전이 가능하지만 같은 책에서 생각의 흐름이 통합되지 않는 듯하다.
이 책은,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고, 인생의 계곡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대신 생명을 선택하게 하고, 절망대신 희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처방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