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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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잠에서 만큼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깨고 나면 허무와 아쉬움만 남는다. 오히려 갈증은 꿈에서 마신 후에 더한 갈증을 잠에서 깨고 나면 갖게 된다. 지금은 현실에 뿌리박은 진실, 성실과 창조적인 자세가 오히려 필요하다.
저자의 잠꼬대로라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값어치 있는 것을 원하고, 물을 마신 소가 우유를 만들듯이 그렇게 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렇게 하여서 재물과 명예, 여자를 얻는다. 그러나 값어치 있게 사용하지 못해서 저주를 받게 된다.
솔로몬이 신으로부터 받은 지혜를 적어서 몰래 간직했다고 한다. 물론 그것이 황금경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의 지혜는 히브리어에서 잘못 번역되었거나 의역되었다. 왜냐하면, 솔로몬은 야훼 하나님께 기도하여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재판하고, 백성들을 인도할 왕으로서의 마음, 바르게 들을 수 있는 마음,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된 것이다. 성경 번역본(기독교,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모든 성경, 개역개정, 공동번역 등)을 굳이 인용한다면 이렇다.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솔로몬이 받은 그 지혜로 재물, 명예, 여자를 얻는다는 엉뚱한 해석을 가지고 한 편의 책을 썼다. 내가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공경해야 한다고 한다. 잠꼬대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공경한 결과 주어지는 야훼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공경이라는 말은,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마음, 적극적인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원하는 것을 얻은 잠꼬대의 아리는 삶에서 소중한 가정을 세우지 못했다.
많은 여자들과의 관계를 가진 아리는 아내와의 이혼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아내도 몇 번이나 이혼을 거듭하다가 약물중독에 빠졌으며, 자녀들도 탈선의 길로 빠지게 만들었다.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
그래서 부유해지기를 원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헤르메스는 잠꼬대를 했다. 한탕주의, 망상, 몽상, 마법의 괴물에서 헤르메스가 빨리 깨어나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정을 바로 세우고, 자녀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도록 하는 지혜로운 마음이 지금 너무나도 절실하다.
헤르메스는 너무나 긴 시간동안을 잠꼬대 하는데 사용했다. 잠꼬대에서 깨어난 저자는 겨우 졸린 눈으로 몇 줄만 사랑과 정의와 같은 미덕을 끄적거렸다. 있는 것을 나눠주어 세계가 하나 되고, 풍요로운 사회를 이뤄가자라는 말이 에필로그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내가 원하는 대로 얻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아무런 의욕이 없이 한탕주의를 노리는 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어쩌면 신은 우리가 세상의 쾌락을 늘여 나가기보다는 고통을 줄여나가길 바랄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굶주림, 가난, 질병, 전쟁 같은 것들을 줄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을 신은 기뻐할 것이라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