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가 베니를 사랑할 때
안드레아스 슐뤼터 지음, 우상수 옮김 / 해누리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땐, 내용보다는 순전히 책의 특이한 구조에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겉면의 앞쪽과 뒤쪽 모두가 소설의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이 두 가지인 것처럼 '쥬디가 베니를 사랑할 때'와 '베니가 쥬디를 사랑할 때'로 이렇게 두 가지의 소설이 전개된다. 그러니까 쥬디와 베니가 겪는 똑같은 상황을 두 사람 각자의 심리로 자세히 쓰여진 것이다. '아.. 쥬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베니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렇게 비교해면서 보는 것이란 정말 처음 느껴보는 재미였다.

나는 한 구간의 사건을 읽을 때마다 번갈아서 읽었는데 그렇게 읽으니까 훨씬 실감나고 좋았다. 그리고 독일 작가가 쓴 몇몇의 책들을 보았는데 독일작가들의 특유의 딱딱함은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성적으로 더 유연한(?) 처리에 놀랐다. 특히나 쥬디와 베니가 서로 육체적으로 사랑을 나눌 때, 그들이 느끼는 각각의 다른 감정들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이런 '재미'만 느낀다는 것이 흠이긴 하다. 정말 그냥 단순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틴에이지 로맨틱 소설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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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다
시드니 셀던 지음 / 영림카디널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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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자를 웃겨라. 울려라. 기다리게 하라. -C.리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박장대소까지는 아니지만 소리 없는 웃음을 보였고 울기도 했고 끝에 결말이 궁금해 견디지 못하겠지만 기다리고 인내하며 차근차근 보았다. 시드니 셀던이 최고의 말재주꾼이라는 것을 가장 동감했던 바로 이 책. 서평에 대부분을 책의 줄거리로 채우기란 쉬운 일이지만 나의 뇌의 노동력을 절감하면서까지 이 책을 읽지 못한 독자들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빼앗고 싶진 않다.

다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드니 셀던은 기발한 소재의 훌륭한 창조자이며 여자들을 우상으로 만들어 준다는 공식을 어김없이 발휘했다는 것과 단수가 아닌 복수의 사람들의 인생을 내용의 모순이나 끈김이 없이 너무나도 잘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여주인공 셋이 세상의 모든 여자를 세 분류로 나눈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소름끼치도록 여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또 그는 소름끼치도록 글을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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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코스트 3
김지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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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평소에 김지은님의 그림을 좋아한다. 굉장히 날카로와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선으로 멋진 그림들을 그려주시니 말이다. 이 <이스트 코스트>는 정말 영화같은 만화이다. 만화책이 소설책과 같은점과 차이점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먼저 같은점은 허구적이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만화책은 그림을 그린 것이고 소설은 글을 쓴 것이라고 쉬운 결론을 내릴 수있다. 그 만큼 만화책에서는 어쨌든 글의 내용보다는 그림이 중요하다.

김지은님의 그림은 정말 일상에서 보는 그것과 똑같다. 물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 보다야 훨씬 예쁘고 길고 멋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행동 하나하나의 처리를 말하는 것이다. 어떤 만화를 보면 부드러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뻣뻣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포옹하는 장면에서도 나무토막 둘을 겹쳐 놓은 듯하고 유연함을 강조하는 장면에서 각이 져 보이는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김지은님의 그림은 정말 사람이 움직이고 웃고 떠들고 춤추고 하는 것 같아 실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특히나 대사 처리를 특유의 구어체로 해서인지 더욱 영와같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만화책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내용에 있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여느 만화에서 보는 굉장히 뻔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부풀린 이야기가 아니라 좋다. 예전에 김지은님과 작가 조은하씨가 합작한 만화 'X-tra 신드롬'을 보고 그림은 좋지만 끝에 내용이 너무 시시하다 생각했다. 이스트 코스트는 끝까지 흥미로움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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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닭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하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
이우일 외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신혼여행을 기점으로 그들의 사랑을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속 내용은 그보다 10배나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들의 신혼여행이라는 탈을 쓴 유럽 여행이었다. 한 권은 에메랄드 색, 또 한 권은 연한 분홍색을 배경으로 신혼부부의 주인공 중에 남편이 일러스트 이우일님이 코믹하게 그린 그림의 예쁜 커버에 먼저 눈길이 간다.

그들은 자신들의 여행지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이우일님의 만화에서는 보지 못할 뛰어난 스케치 그림 역시 즐거움이며 지식을 준다. 그리고 그의 아내되는 분께서 직접 쓰신 일기 형식의 재미있는 글 솜씨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그들이 묵은 집이나 그들이 직접 가보고 좋았던 행선지에 대하여 마냥 소감만 쓴 것이 아니라 실제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적어주는 세심한 배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여행 정보 책들의 딱딱함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들고 유럽 여행에 나서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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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합본절판


시드니 셀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신선한 이야기를 꼽으라면 이 책, < Tell me your dream>을 일순위로 할 것이다. 시드니 셀던의 작품에 한창 열광하다 그의 레파토리가 되어버린 여자의 복수와 야심, 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 간간히 나오는 성적인 장면들에 너무 식상해 버렸다. 그러다 신간이라고 나온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두 권 분량의 책을 마치 빨려 들어가듯 단 몇 시간만에 해치워 버렸다.

그의 소설의 대부분이 여자가 주인공이듯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 Tell me your dream>의 가장 주된 소재를 말하라면 다중인격장애가 아닌 듯 싶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의 전 사이트를 뒤져가며 며칠동안 연구하고 미국의 한 박사에게까지 편지를 써서 물어온 바로 그것, 다중인격장애. 신선한 충격이다. 그리고 이 소재는 시드니 셀던이 그간 보여준 반전 중에 최고중 최고는 단연 이 소설이라 자신있게 말할 동기부여를 주었다. 한 여자가 자신이 모르는 무의식 속에 다른 두 명의 여자를 낳아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는 것과 급기야 살인을 저지르고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 이야기가 실제 사건이라는 것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반전을 깨닫는 순간의 짜릿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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