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온화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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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에 괴테의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괴테를 존경하는 인물로 늘 생각해오던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괴테가 좋아하던 요리들의 요리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그런 무식함으로 구입을 했는데, 뭐 얼추 비슷하긴 했다. 하지만 괴테의 생활과 그가 생각한 것들, 말 한마디와 글들(; 예를 들어 며느리에게 보내는 편지라던지..) 이런 것들로 짜여져 있었고, 사실 처음엔 그런 요리책을 기대해서 그런지 책 안에 그림이나 사진으로 꽉찬것을 원했지만, 간간히 있는 괴테의 자화상이나 아주 가끔 끼어있는 그가 선호했던 요리법과 사진, 그리고 같은 맥락을 지닌 그림들을 삽입하여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고 느낀 괴테의 어두운 내면보다는 그의 발랄함과 생기 넘치는 생활, 미식가로서의 그의 낙천적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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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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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는 항상 글을 꼬고 비틀어 최대한 어렵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한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장미의 이름 노트' '논문 잘쓰는 방법' 등등 그가 쓴 책의 일부를 보았지만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다지 어렵지마는 않았다. 에코의 수필처럼 엮어지는 이 책은 어려운 감은 없었지만 왠지 억지스러움을 느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토를 달아 일부러 (웃으면서) 화내려는 것처럼 보이는 에코의 사고방식이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 진정으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이라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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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 - 호라티우스 시학.플라톤 시론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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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방을 좋아한다. 모방이라는 뼈대에 내 생각을 조금만 붙이면 완벽한 내 작품이 탄생하는 데에 쾌감을 느낀다. '예술은 모방이다'라는 말은 역시 예술의 한 장르인 시에도 적용이 되는데 이 때문에 자연히 시인은 모방자가 된다. 모방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시에서도 성립이 되었고, 이에 시인이 자신의 개성과 모방 형식을 변형하여 여러 형태의 시로 발전시켰다.

시인은 행동하는 인간 즉, 필연적으로 선인과 악인을 모방하는데 희극에선 실제 이하의 악인을 모방하려하고 비극은 실제 이상의 선인을 모방하려 한다.

희극의 등장인물이 보통 이하의 악인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에서 잘 볼 수 있다.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의 주인공인 이중생은 죽음이라는 비참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의 일반인 이하의 성품과 선인이 아닌 악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스토리로 끝이 난다. 그러나 비극의 주인공은 희극과는 달리 보통 이상의 인물이어야 하며 전체 플롯은 행복에서 불행으로 바뀌는 것이 좋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조건에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작품으로 <오이디푸스>를 언급하였는데, 좀 더 현대의 작품에서 찾아본다면 최고의 비극 작가 셰잌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예로 들 수 있다. 우선 로미오와 줄리엣은 일반인보다 높은 계급의 삶으로서 인물, 환경, 성품 등등 모든 것이 보통 이상의 인물에 해당하며, 처음에 이들이 사랑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의 집안과 그에 따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깨닫고 죽음을 택하는 불행한 결말을 맺는 것이 전형적인 비극이라고 본다. 또 비극은 <오이디푸스>처럼 주인공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들 이렇게 친근자들 사이에서 일어난다면 극적 감정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우리 집 앞에 비디오 가게 이름은 '카타르시스'이다.

처음엔 '상호명을 저렇게 어렵게 지었냐, 저게 무슨 뜻이냐?' 했는데, 시학 제 6장에서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에 의하여 생기는 감정' '감정의 순화'라고 한 카타르시스의 정의를 보고 비디오 가게 주인의 뛰어난 감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극은 드라마적인 형식을 취하고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에 의하여 이러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행한다. 비극에서는 개연적·필연적 인과 관계에서 사태가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는 급전과 무지에서 지의 상태로 변화하는 발견, 또 무대 위에서의 죽음과 고통, 파괴 같은 것들을 초래하는 행동인 파토스가 있다. 이러한 비극의 요소를 보면 영화 <Sixth Sense>도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비극의 인물 조건과 맞게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의사이고 그는 부인과 함께 행복한 시기를 보내다가 불행을 가져오는 죽음과 고통을 초래하는 파토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했는데 후에 사실은 몇 년 전에 죽었었다는 발견을 하게되고 거기서 극의 급전이 시작된다. 완벽하게 들어맞는 비극의 요소들을 갖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비극이라고 하기에 뭔가 걸리는 것은 왜 일까? 파토스라는 것이 죽음과 고통, 파괴 같은 것들을 초래하는 행동인데 서사시가 민족이나 국가의 웅대한 정신을 신(神)이나 영웅을 중심으로 하여 읊은 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쟁이나 혁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파토스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서사시의 길이는 작품의 처음과 끝을 통관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하고, 운율은 영웅시와 같이 안정적이고 무게 있어야 한다. 서사시의 예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들었는데, 한국 작품으로는 가장 대표적인 이규보의 <동명왕편>이 아닌가 싶다.

비극은 서사시보다 예술적으로 더 우수하다. 비극은 서사시가 갖고 있는 것과 더불어 음악과 장경을 가지고 있어 드라마의 쾌감을 가장 생생하게 산출하고, 서사시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비극은 더 짧은 시간에 그 목적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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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만화로 보는 세계고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종관 그림 / 능인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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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분이 글 쓰신것을 잠깐 보았는데 전혀 슬픔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당연하다. 원래 베르테르의 슬픔을 너무나도 격동적이고 슬프게 읽었던 나는 만화로 보는 베르테르를 보았들때..이 책은 완전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아니., 사실 아이들에게도 그들이 느낄수있는 감정을 완전 없애버린 코믹물이다. 베르테르의 슬픔이 느껴지기는 커녕 베르테르가 하는 동작 하나하나가 코메디가 따로 없을 정도이다.

괴테의 그렇게 슬프고 열정적인 사랑을 기본적인 내용의 뼈대를 유지한체 재미있는 내용의 살로 교묘하게 붙였다는 것이 어찌보면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게 여겨진다. 어쨌든 진정으로 베르테르의 슬픔을 느끼고 싶은데 만화로 편히 볼량이라면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고 소설을 읽는 방법을 권하고싶다. (참고로, 그림은 꽤 좋다. 내용을 전달하는데 차질이 없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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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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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명성을 듣고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그가 어떤 위업을 남겼는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던 내게 오히려 이 책은 더욱 존경심을 더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전기적인 이야기를 왜곡해서 받아들인 것일까? 마치 러시아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레닌 입문서'를 보여주며 그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놀았다는 것이 무슨 큰 위업이나 되는냥적어놓고 아이들에게 그의 영웅담을 주입시키는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영웅'이 한것은 대단하게 포장하는 것이 전기문의 전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체의 주위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한 것들을 보자면 자기 친족들끼리 자화자찬하는 식밖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나는 물론 내가 책의 기본적인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체의 자서전은 안타깝게도 나에게 일말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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