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죽음의 한 연구를 읽고 있다.
수도부는 벌써 몇 번째, 나와 유리 앞에서 그 숨을 거두고,
유리는 또 벌써 몇 번째, 그 모든 말을 수도부의 목구멍에 밀어 넣는다.
또 답답하다. 답답한 중에 며칠 전 들렀던 다음의 박상륭 까페에서 얼핏 본
그 까페 주인되는 이의 '남자고 여자고 물건 못 쓰게 될 줄 알아라'는
화통한 글투가 생각이 욕이나 한바탕 읽어 볼까 하고 들렀다가,
이 동영상을 봤다.
그리곤 제길, 손님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가게의 카운터 앞에서, 울었다.
망자와 어우러진 산 자들의 목소리와 그 얼굴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