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11 - 완결
오사카 미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만화의 주인공인 키레이는 잡지사 편집자이다. 우리나라야 잡지사에 모든 사람이 기자처럼 다니고 있지만 일본은 조금 시스템이 다르다. 기자와 편집자는 조금 어감도 틀린데, 이 만화를 읽어보면 편집자 쪽에 역시 내 적성이 맞지 않나 싶긴 했다.
주인공들이 모두 갓 서른이 된 사람들인데,
일본 사람들이 모두 직장생활을 좀 빨리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약간 내 나이 또래보다도 윗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알 수 있게 된다.
보다보면 눈물나오는 장면도 정말 많다.
스즈키와 그의 남자친구가 살아가는 모습은 무척 담담한데, 그들의 모습이 진정한 사랑의 어떤 모범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참, 환상적인 로맨스를 구하는 사람(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나?)들은 보지 말 것. 이 만화의 미덕이자 단점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리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11권은 구하질 못해서 못봤다. 누가 좀 빌려주세요 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 스케치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3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장 쟈끄 상뻬. 정말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선물해주신 꼬마 니꼴라 시리즈가 닳고 닳아 이제 가루가 되어갈 무렵,
이 사람의 그림이 실린 책이 마구 출판되기 시작했다. 정말 그 때의 기쁨이란...
그이가 직접 글을 쓴 책도 있었고 그림만 그린 책도 있었지만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역시 글보다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아무런 설명없는 그림.
파리 스케치는 파리에 대한 장쟈끄 상뻬의 관조적이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서점에 가니 몽땅 비닐로 붙여놓았는데, 간신히 테스트용 책을 붙들 수 있었다.
솔직히 180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나 싶다. 인쇄 퀄리티가 그만큼 따라주는 것도 아니고.
글은 전혀 없이 그림만 실린 그림책인데 정말로 '그림이 모든 걸 말한다'.
사회학 논문 몇십권보다 더 많은 걸 말한다는 그이의 책에 대한 평가가 실감나는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느낀 파리에 대한 인상은?
차가 무지 많다. 오토바이도 그만큼 많다. 사람도 역시 많다. 건물은 삼각형 구조다. 파리도 역시 핸드폰 열풍이다. 파리도 직장인들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등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마다 좋은 날
고이즈미 요시히로 지음, 오경순 옮김 / 들녘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서점에 서 있는데 우연히 돼지의 귀여운 모습과 맑은 눈이 나를 끌었다.
머릿말을 보니 불교에 관한 책이다.
부처도 등장하고, 사람에 해당하는 돼지 (이름이 덜돼지다. 의미 있는 이름이야!)가 등장해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돼지의 주변인물들도 나타나서 깨달음에 도움을 준다.
정말 단순한 그림체에 단순한 대화인데 머리를 치는 메시지가 가득 들어있다.
3권짜리 '부처와 돼지' 시리즈도 이 책을 읽은 후 망설임 없이 구입했는데,
한 주제를 가지고 깊게 판 시리즈도 좋지만 세 권에 걸쳐 다룬 주제를 한 권에 모아 놓은 이 책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휙 볼 수 있는 '그림책' 이지만, 늘 곁에 두고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읽는다. 그럼 가라앉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벽암록 현암사 동양고전
안동림 역주 / 현암사 / 199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관심은 무척 많다.
숙모님이 불교에 정통하셔서 관심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사주신 책이 이것이다.
솔직히 어렵다. 어투나 끊임없이 등장하는 주석, 불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인물에 대한 무지,
극복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했었다.
당연히 책 읽는 진도가 몹시도 느렸다. 속독을 배운 적이 없다는 말에 사람들이 다 "거짓말"이라고 외칠만큼 읽는 속도가 빠른 나인데, 이 책은 하루에 한 챕터를 읽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읽은 것을 종일 생각하며 있다보면 반드시 깨달음이 온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 그런 말일지도...' 하는.
나는 뭣 모르고 읽었지만 불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은 다른 책들을 여럿 읽은 다음 구입해서 늘 품으며 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쁘띠 에고이스트 4
아키사토 와쿠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패션기자에서 하루 아침에 만화잡지 기자로 전락(?)한 주인공과 만화가의 사랑.
이렇게 써 놓으니 별 거 없어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사실 요즘 만화를 고를 때 10대를 겨냥하지 않은 것을 찾기도 힘들고,
그 밖의 만화에서 재밌는 걸 찾기도 쉽지는 않다.
떡하니 19금을 달고 있는 이 만화는 내 취향에 딱이다.
사회에 나와서 어쩌다 보니 한 바닥에서만 맴돌게 된 나. (매번 떠나고 싶다고 하면서도)
내가 비슷한 일을 해서 그런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도 많이 되고
"밥 잘하는 남자가 나의 이상형" 이라며 떠드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참, 표지를 잡지 포맷으로 만든 것도 유치하지만 깜찍한 발상인듯.
조연들도 각자의 세계가 살아있어서 이야기 전체가 생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