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스티븐 킹의 책을 읽은 적은 없다. 다 영화로만 보았을 뿐.
베스트셀러를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하는 작가라는 편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글쟁이에게는 다 그럴만한 실력과 배경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곳곳에 유머를 섞어서 풀어놓은 글쓰기에 대한 철학과 요령은 하나하나가 다 비타민처럼 다가온다.
막연히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라기보다는, 소설가를 꿈꾸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지닌 사람에게 더 피가되고 살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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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사는 게 무서워지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세상이 험해~" 이런 칭얼거림이 아니라 정말로 공포감이 등줄기를 훑고 있다.언제나 말이다. 딱히 내 주변에서 험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뉴스에 나오는 강력 사건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가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정체 모를 공포감이 밀려온다.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보고서인 이 책. (사실 나는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국가와 민족, 시간 장소만 다를 뿐이지 언제나 전쟁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어두운 면 또한.
나로서는 세상이 왜 이토록 무서운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마지막 두 줄이 그 해답에 확인사살을 해준다.

- 저기 어딘가에 야수가 숨어있으며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이제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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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비키 메킨지 지음, 세등(世燈) 옮김 / 김영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많은 기대를 한 책이다.
제목도 그랬고 (물론 원제와는 달랐지만) 여성의 몸으로, 아직 편견이 가득한 불도 구도의  불리한 환경을 딛고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지 궁금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원제처럼 차라리 깨달음의 장소였던 동굴얘기만 언급했더라면 이렇게 실망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몇년 전 현각스님의 책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가 생각난다. 그 책은 다소 경박한 제목 등 때문에 꺼려졌었는데 읽으니 오히려 샘솟듯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만 못하다.
티벳 불교가 대략 이런 것이군, 하는 생각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래서 그게 어쨌단 말인가?" 하는 뒷맛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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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지음, 신진범 옮김 / 들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저자에 대해 알고 싶다는 심정으로 읽은 책이었다. 더구나 첫 작품인 소설이라니...가장 잘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늘 흑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 저변에 흐르는 어떤 심상같은 걸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소설로서의 재미나 읽은 맛깔스러움같은 건 떨어진다. 원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글귀가 마음이나 머리에 박히지 않고 자꾸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흑인들의 고통이나 현실이라는 게 간접 경험이나 주워듣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게 무리라는 체념도 들었다.
그래도 토니 모리슨의 다른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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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루우라라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눈물이 흐르는 책이었다.
사실 "연패" 경주마 하루우라라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들어 알고 있었다.
그냥 그저 그런 일본 사람들 특유의 호들갑으로 인한 것이려니...하고 생각했었는데
책까지 나오길래 호기심에 들춰 본 거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다.
책 내용은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았고, 겸손한 저자의 담담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순전히 말 한 마리와 그 조련사에 대해 관찰자로서의 시각만으로 써내려갔다.
섣불리 감정을 미루어 짐작하거나 하는 점이 없어서 참 좋았다.
하루우라라가 100여번의 경주를 치르거나 마사에 있을 때 찍은 사진들도 특별한 기교는 없지만 마음에 따사롭게 와닿는다. 동물을 다룬 사진만 봐도 가슴에서 따스한 게 올라올 정도로 동물을 좋아하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책인 듯 하다.
너무 얇고 금방 읽게 된다는 점이 좀 맘에 걸리긴 하지만. 오랜만에 서점에 서서 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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