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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사는 게 무서워지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세상이 험해~" 이런 칭얼거림이 아니라 정말로 공포감이 등줄기를 훑고 있다.언제나 말이다. 딱히 내 주변에서 험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뉴스에 나오는 강력 사건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가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정체 모를 공포감이 밀려온다.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보고서인 이 책. (사실 나는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국가와 민족, 시간 장소만 다를 뿐이지 언제나 전쟁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어두운 면 또한.
나로서는 세상이 왜 이토록 무서운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마지막 두 줄이 그 해답에 확인사살을 해준다.
- 저기 어딘가에 야수가 숨어있으며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이제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