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잔인한 자비
쉘던 베너컨 지음, 김동완 옮김 / 복있는사람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기독교 서적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읽게 된 책이다. 선물해주신 분의 마음을 생각하며, 낯선 곳에서 온 이를 소개받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정확히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은 충분히 꽉 차 있다. 아마도 저자도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했던 듯. 의문이 나고 답답한 심정도 여기저기 드러난다. 지은이 쉘던 베너컨은 이십대 초반에 사랑하는 여인 데이비를 만나 함께 십여년 동안의 짧은 시간을 보낸다. 종교가 없던 두 사람은 그동안 기독교에 귀의하고, 몇년이 채 지나지 않아 데이비는 원인불명의 간질환으로 죽게 된다. 애초에 함께 죽기로 했던 쉘던은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
책의 많은 부분은(아니 어쩌면 그게 전부일지도)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기독교에 안기게 되었나를 설명하고 있다.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이들이라, 귀의 이유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한다.
솔직히 기독교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다. 교회라고 하면 대형 교회인 모 교회 목사의 신격화나 재정비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열띄게 저자가 해설해놓은 성경과 기독교의 진리라는 부분을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음 뭐랄까...이 책의 초반 부분에 나오는 '이교도로써의 삶'. 두 사람이 기독교에 귀의하기 전 나누었던 사랑이야말로 내가 꿈꾸던 것이었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신자가 된 다음의 이야기에서는 묘하게 저자의 쓸쓸함이 느껴졌다.
여하간 기독교인들이라면 아름답게 마음에 아로새겨질 한 권의 책인 듯 하다. 신자가 아니라도, 아름다운 삶에 대한 성찰은 충분히 얻을 수 있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