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은 왜 둘인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이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가라는 뜻이다.

철길은 왜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면서 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이다.

철길을 따라가 보라.
철길은 절대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꺽지 않는다.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도 그렇게 철길을 닮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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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1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렸을 때 너무너무 감명깊게 본 만화 <캔디캔디>
거기서 스잔나가 연극 공연 도중 테리우스를 구하다가 대신 다리를 다치고 평생 휠체어 신세가 되자 캔디를 사랑하지만 스잔나를 택할 수 밖에 없던 테리우스,,,(말만 해도 슬프네...ㅠㅠ)
그 장면에서던가...캔디가 테리우스와 자신과의 관계가 나란히 앞으로만 달려가는 철길과도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정확한 기억인가??? 하여간 그 만화에 나오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니까요.

하여간 어린 나이에..아~~ 철길 같은 사랑은 정말 슬픈 것이로구나...흑흑흑...그러면서 철길을 볼 때마다 저런 사랑을 하면 안되는디...했던 그런 생각이 납니다.

근데...다시 읽어보니...뚜벅이님이 올리신 원글과는 좀 내용이 다르네요..에궁...

뚜벅이 2004-05-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력 진짜 좋으시당....
저두 엄청 좋아해서 끝날때 어린 마음에도 너무너무 허무하긴했는데요 스토리는 가물가물합니다. (치매방지를 위해 고스톱 좀 해야겠슴다 ㅋㅋ)
철길같은 사랑..
늘 만나지 못해 애닳지만 그래도 거리가 있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가까워지면 미운 모습 많이 보게 되잖아여

반딧불,, 2004-05-1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라...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잡기는 해보았을까요??
참..지금도 생각하지만,,의무와 사랑...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치고는 참 어려운 주제였던 듯 해요..
지금도 가슴아픈 사랑은 싫지만,,그러나 그런 만화는 재미가 있어요..가슴졸이는 기분이라니..

뚜벅이 2004-05-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드라마 대사 들으면서 찌릿찌릿 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직도 실낫같이 연애감정은 살아있구나고 가끔 아주 가끔 실감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