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드라마를 봐도 영화를 봐도 소설을 봐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다.
소시민들이 살아가기 힘든 사회, 잘나가는 사람들에 비교당해 위축되고 슬프지만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당신이 더 행복해, 내지는
그렇게 힘들어도 결국은 작은 행복을 찾게 되잖아, 랄까.

모두가 원하는 행복은 다르고 마지막에 당신이 빙그레, 하고 웃게되는 이유도 모두 다를께다. 그러니까 기운내고 열심히 살아, 랄까.

모두가 좋아하는 요시다 슈이치, 여전히 난 그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이번 소설은 그래도 주억주억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금은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더랬다. 요시다 슈이치의 첫사랑 온천이 다음 볼 책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책은 어떨런지...

모든 단편들마다 등장하던 두 꼬마아이의 윤곽이 끝에 가서 드러날 때 조금 두근두근거렸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얽히고 얽혀서 서로를 보듬어 주고 내가 했던 그때 그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는 그런 행동이 되곤 하는걸까. 우리나라와 참 많이 닮아있는 사회의 현실. 우리나라 소설 속 주인공들이 무언가 대단한 사람들이고 뚜렷한 캐릭터가 있어 갈등을 잦아낸다면 일본 소설의 캐릭터들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며 모두가 갖고 있을 법한 갈등을 안고 있다. 요시다 슈이치는 유독 그것이 뚜렷하지 싶다. .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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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시다 슈이치를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읽어봤다.

수두룩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본 작가들 중에서 개중 두각을 나타내며 동감을 얻어내고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한권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세권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건조한 작가다. 스토리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역시나 사소한 일상을 담는것은 여느 일본 작가들과 마찬가지이지만 감성만을 주무기로 하지 않는다. 건조하다.  

가끔 툭툭 던지는 말들 중에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기도 하건데, 지금 기억나는 건 딱 하나.

돌봐주세요, 라는 그런 100퍼센트 기대려고 하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누군들 부담스럽지 않겠냐...라는 것. 
 

아아, 너무도 공감해버렸다. 
 

지금 딱 내상황이라서, 나는 도망가고 싶을 뿐. 
 

아무쪼록, 요시다 슈이치, 그거 한마디만은 내 마음을 울렸어요.
절절_끓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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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웨하스의 의자
잔뜩 쓰고 싶어졌다가 또 잔뜩 쓰고 싶지 않아졌다.
겁나게 공감해버려서, 내가 무서워졌다.

웨하스처럼 그렇게 언제든 부서질 것을 알면서.
언제나 관계의 끝을 스스로가 맺지 못하고 무언가가 다가와서
끝맺어주기를 바란다.

주체적이지 못한 인간_
착하다는 말과 얌전하다는 말이
지긋지긋해.

나도, 분명히 싫은게 있다. 분명히, 명확하게. 많다.
참고 있는 것 뿐인데 사람들은 그게 나인줄 알지.

스스로에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완벽하게 인식되지 못한채로 마음 한구석은
서서히 허전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느끼는 그 어느때가 두려울 뿐이지.

솔직하지 못한 것은 그 언제든 화를 부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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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A여사의 생일선물 시리즈 중 하나.

왠지 익숙하다 싶었다. 그게 내가 굉장히 보고 싶어해서 서점에서 기웃거린 탓인 줄 알았는데,

서점에 서서 다 읽어버렸기 때문이란것을, 슬쩍 한번 다 훑고 나서야 깨달았다.  

김난주씨의 번역. 일본어 번역은 서양언어 번역처럼 낯설지 않아서 더욱 술술 익히는. 

이걸 A여사가 샀을 것이라고는 그닥 믿기지가 않는, 그런 책.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몇개의 명언들이나, 잠언시 같은 내용을 품은채로 순정스런 사랑을 그리고 있는 책.
사랑은 있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 책. 
 

스토리의 구성은 그럭저럭. 설정도 그럭저럭. 대사도 그럭저럭.
몇 구절의 잠언시들은 그닥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채로 그럭저럭. 
 

go는 참 재미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약간의 스토리적 구성의 가능성은 있는 작가다, 라고 생각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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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향연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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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쓰메 소세키는 참으로 침착하다. 모든 주인공이 그일꺼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침착하고 찬찬한 등장인물에서 왠지 소세키를 연상하게 된다. 마음에서도, 도련님의 주인공 역시도. 찬찬하고 불안정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들. 왠지 소세키가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찬찬한 문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찬찬해져서 찬찬한 그의 심리적 불안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탈, 같은 것들도 참 찬찬하고 침착하게 느껴져버리고 만다.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이 자신이 죄를 지은 당사자를 만나게 될때, 그로부터 일어나는 긴장과 그로 인해 행해지는 일탈. 그래봤자 늘 같던 퇴근길에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간다, 라는 것 밖에는 없지만은. 아! 그리고 절에 들어가서 일주일을 참선한다, 라는 것.  

아무쪼록 이 찬찬하고 침착하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등장인물은 왠지 정이 간다. 나 같기도 하고, 다른 세상 누구 같기도 하다. 이 사람처럼 침착하고 찬찬할 수는 없지만 복잡한 일을 미뤄두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미뤄두고, 괜히 해야하는 부탁 같은건 면대면보다 서신을 이용하고. 소심하고 비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마지막 절에 갔을때 큰스님의 화두는 네가 세상에 내려진 이유를 생각해보라, 였든가. 아무튼... 

소세키의 이 찬찬하고 진지함이 소세키를 찾게 만든다.

아무래도 전집을 사야겠다고 결심.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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