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도 여지없이 "시사인물 포커스"가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의원이 언젠가 얘기했던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보다 더 무섭다던
미국 네오콘의 면면을 보여준다.
폴 울포위츠,딕 체니,리차드 펄,도널드 럼스펠드.
이번 호에 소개된 인물들이다.
개인적으로 월인사에서 이 부분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시의적절한 시사인물 소개가 시사관련 기사를 읽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끝으로 "장정일의 책이 있는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된다.
그 마지막을 장식한 책은...<촘스키,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이다.
사실 촘스키의 사상이나 행동에 많은 찬동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의 글이나 책을 제대로 읽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번역서나 번역체를 이유없이 싫어하고 습득장애 현상을 보이는 개인적이 이유가 있지만
이번 글을 읽고는 약간 마음이 놓이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용기를 준 대목은 맨 마지막 부분이다.

대학자라는 선입견과 달리 촘스키의 글은 무척 읽기 쉽다.
그의 글은 "쉬운 말로도 더 깊은 내용을 전달 할 수 있"고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자기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글이 쉬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그 비밀은 "선생님은 진실을 무엇이라고 정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가 탁자 위에 있는 책을 가리키면서
"이 책은 지금 의자 위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의자 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아주 간단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는 것 속에 숨어있다.
"진실된 말은 꾸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조만간에 촘스키의 책도 한 번 읽어볼까 한다.

민주당 손봉숙의원과의 인터뷰 기사는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달아날 정도로 갑갑했고,
"영욕의 한국 전통 야당사"는 제목대로 야당의 역사를 일별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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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관련 칼럼하나 소개 할라고 뜬금없이 메일돌립니다.^^
오늘 한겨레에 난 시평인데....함 읽어보시죠.
 
이 칼럼에서 언급된 책소개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지혜씨의 칼럼에 소개된 책~ 방금 인터넷 서점(알라딘)에 가서 보관함에 저장하고 왔습니다.
오지혜씨 처럼 나도 읽고 첫째 도연이(초등1)도 읽히려고 합니다.
(tip: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책퀴즈 내기 하는거 참 재미있더군요.
       아이는 어떤 걸 주위 깊게 보는지,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뭐..그런거 서로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아이도 재미있어하고.^^)
그런데 오지혜씨의 생각대로 "이런 책을 읽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면 비전향 장기수나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아이가 이 책을 제대로 받아들여서 비전향 장기수나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거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요즘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파병관련 문제가 가려져서 잘 안보이지만...날씨랑 더불어 마음이 착찹합니다.
오지혜씨도 칼럼에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더군요.
나름대로 노빠를 자청하고 다니던 제 입장에서는 아직 "정이 뚝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안타까운 건 사실이고, 또 그가 미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덩달아 유시민 의원까지..
노통의 그런 결정 때문에 양심적으로 파병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자기 양심과 다른 결정을 하고 변명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지만 노통이 참 나쁜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정말 이럴거라면 내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지 막막하기 만 합니다.ㅠㅠ
 
당시에 그를 선택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파병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어도 똑같이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믿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기 양심대로 파병반대를 주장 했을 것 같아서
더욱 슬퍼지는 겁니다.
 
~어린이들이 보는 책 이라고 얕잡아보지 마시고 관심함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경험에 의하면 어린이용 책을 보고 어른들도 깨달을 것이 많더라구요.
이 책 함 읽어보시고 내 아이, 또는 친척 아이들에게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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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효씨는...참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오늘 이 기사들은 지난 2002년 대선 전에 민주당 내에서 노무현흔들기가 한창일때
그저 가슴 아파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구르며 분노할 때
유시민씨와 문성근씨가 나서서 그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 나라에서 "민주발전"이라는
험할지 모르지만 당당한 길을 안내할 때 받은 가슴 뭉클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권해효씨 1인시위 "파병은 부시 재선 돕기 위한 것"

권해효 "盧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기대"

권해효씨의 이런 행동이나 말들은 권해효씨 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고 박수를 받을 만하다.
나는 그의 의견과 행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권해효씨, 자랑스럽습니다.
권해효씨!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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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참여연대의 소식인 <참여사회> 7월호가 왔다.
꼼꼼히 읽어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 책의 종이질감이 좋아서, 그 향이 좋아서
내 손에 전달된 후에는 이리 뒤적 저리 뒤적여 본다.

몇몇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옮기자면...

"저는 무엇보다도 참여연대가 조직 논리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직논리라는 틀에 매여 버리면 창의성이나 자율성은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조직이라는 것도 살아 있는 생명인데,틀 속에 갇혀 있으면 경직되어버리죠..."

생명은 그 자체로 유연하다고 그는 말했다. 유연한 삶,유연한 운동,
그 유연함으로 생명을 만들어내는 운동, 그의 운동과 참여연대의 운동,
내가 하고 있는 운동과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운동....

                     - 사회운동 하시는 분들, 먼저 행복하세요 중에서.
                    
옳은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조직에 몸담고 있다. 그 조직은 왜 있는가?
나는 아직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모르지만
조직은 사람을 위해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조직은 조직을 위해서 사람을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은 김선일씨의 피살도 그런 관점에서 보려는 경향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속한 조직이, 내가 이끄는 조직이 마지막 까지 지키려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게 한다.

                    
여행을 통해서 어른과 아이가 자연을 보는 시각을 깨닫게 되었다.
참 단순하면서도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큰 차이.
어른들이 커다란 폭포, 절벽 등 극적인 경관과
전형적인 장소 앞에서 '멋지다'를 연발하며 자연을 구경할 때,
아이들은 자기 눈앞에 보이는 자연의 작은 모습들을 사랑하고 그 일부가 된다.
솔방울,빛나는 돌멩이,깃털,야생화,개울에서 물 속 동물들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에
몰두하는 것이다.
                     -자연의 영혼을 가진 아이를 기다리며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말이다.^^
얼마전 아이들을 데리고 관악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높은 산을 힘들여 오르고, 그 위에서 내가 지난 온 길을 내려다 보고,
또 발 아래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통째로 보면서 가슴 탁~트이는 느낌을
받아 보길 은근히 바라면서.
그런데 아이들은 등산로의 풍경보다는 등산로의 돌을, 개울의 물고기를,
잘린 나무의 나이테를, 떨어진 나뭇잎을 더 좋아했다. 그외에도 내가 의도하는
즐거움을 여지없이 지나치고 전혀 엉뚱한 것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즐길 줄 모르나...했었는데...그것이 그런 뜻이 있었구나.^^
나도 그 과정을 거쳤을 텐데...왜 그걸 까맣게 지워버리고 있었는지.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신주의"이라며 소비능력만을
우선시하는 의식을 우리 스스로 걸러내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하며
철저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물신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인간의 가치는 누군가가 평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최종 평가자는 자기 자신임을 인식"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시민운동공부모임 홍세화 선생의 강연 정리 중에서.
                    
"최종 평가자"가 연구소장도 아니고, 사장도 아니다.
나 자신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멋진 말 아닌가~?!
<참여사회>2004년 7월호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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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이야기 18권(민중의 함성 동학농민전쟁)>을 읽고 있는데...
26페이지에 조선과 미국의 수교조약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미국이 조선과 수교를 하는데 일본과 중국의 이해관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조선과 미국이 수교를 하는데 중국이 나름대로 조선을
자주국이라고 인정해야했다는 겁니다. 그런데...아래 내용을 보세요.

일본의 주장처럼 조선이 자주국임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때의 '자주국'은 중국의 종주권을 부정하고
중국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는 것이어서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되어 독립국을 표방하는 것과는 역사적 의미가 다르다.
독립문이나 독립협회의 '독립'은 모두 전자에 해당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독립협회 : 1896년 7월 ~ 1898년 12월
독립신문 : 1896년 발간.
독립문 건립: 1897년
한일합방 : 1910년
 
얼마전에 독립문의 편액글씨가 이완용의 것이라고 방송과 기사에 난 적이 있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c10200&no=113636&rel_no=12
그때 난 무진장 분노하다 못해 허탈했었다.
그런데...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독립문 편액글씨가 이완용의 글씨라고 분노해 할 필요가 없다.
분노하는 나 자신의 무지나 무감각에 분노했어야 했다.ㅠㅠ
지금까지 나의 역사인식에 있어서 독립협회나 독립문,독립신문에서의 "독립"이라는 말은
전적으로 일본제국으로 부터의 독립이었다.
그래서 서재필은 나름대로 독립투사였고 이완용과 독립은 같은 자리에서 거론 될 수없는
존재들이었다.그런데...그 "독립"이 일본제국으로 부터의 독립이 아니라 중국으로 부터의 독립이고
나중에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서의 막연한 독립이었다니...이 허~한 느낌.

위의 역사적 사실을 늘어놓고 보면...이완용의 독립문 편액글씨는 말도 안되는 사실이 아닌 것이다.
그동안 나의 선입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오해와 왜곡이 진행되어 왔을지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접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이 책 <한국사 이야기 18권>은 내 인식 속에서 다시 한번 독립협회의 의미와 해석이 달라지는 기회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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