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 문익점과 정천익>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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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과 정천익 - 따뜻한 씨앗을 이 땅에 심다 ㅣ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5
고진숙 지음, 독고박지윤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어릴 적 집에 있던 위인전을 읽었을 때는 문익점은 붓에 목화씨를 가져온 사람 이라는 기억이 또렷했지만, 이 책의 문익점 뒤에 함께 붙은 이름인 정천익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정천익? 어떤 사람이지? 문익점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문익점보다는 정천익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알 수 있을까 했었지만, 읽으면서 내 어릴 적 기억 속의 문익점과는 다른 모습들을 접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느껴진 책이다.
따분하기만 한 그런 위인전과는 다른 느낌이랄까..나도 이렇게 재미있으니, 우리 아이들도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을까^^ 사실 일반 위인전에는 문익점의 훌륭한 점만 크게 부각시켰다면, 이 책 속에서는 문익점도 한 사람이구나.. 싶은 인간적인 면모와 사실적인 배경들이 참 와닿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에만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오게 된 그 당시 고려의 혼란한 상황들을 잘 묘사해서 그런지.. 역사까지도 관심이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문익점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그의 장인인 정천익이 있었기에 목화솜을 재배하고 실을 뽑는 것까지 가능했다는 것을 보면서.. 문익점이라는 인물과 그 뜻을 함께 한 그 뒤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어서 이렇게 백성들이 입을 것 걱정없는 나라로 만들어나갈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에 대해 이 두사람을 통해 느끼겠지 하는 기대도 들고 말이다.
목화씨 10톨을 땅에 심으면서 하나하나 죽어갈 때마다 나도 손에 땀을 쥐는데..당연히 성공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리 흥미진진하던지...
흥미와 위인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책인 것 같아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그 이야기로 끝났다면 아쉬울 터인데.. 뒷부분에는 정말 알찬 이야기가 또 숨어 있었다. 옷감의 탄생부터 삼베옷, 무명옷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사진이 있어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자료를 따로 찾지 않아도 이렇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화와 문익점에 관한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여 설명해두니 이해도 쉬웠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요즘 산업 스파이와 연관지어 문익점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면 어쩌나 했는데..그런 궁금증도 확실히 해결해주니 참 좋았다.
아이들 읽는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은 정말 보석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권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