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 도시생활자를 위한 에코-프렌들리 일상 제안
신지혜 지음 / 보틀프레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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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느껴졌다. 책도 무해하게 만들었구나.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느낌이었다. 환경을 지키는데 관심이 있고, 가능한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초급 레벨의 나에게 더 좋은 것이 있으니 한 번 따라와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플라스틱이 인간을 위협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비닐도 마찬가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인터넷에는 이미 이런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법을 찾는 건 일도 아니다. 플라스틱 칫솔을 나무칫솔로 바꿨다. 비닐팩을 사지 않는다. 프라이팬도 무쇠로 바꿨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주방세제, 샴푸, 바디샴푸를 비누로 바꿨다.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챙겨간다. 사무실에서는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 겨우 이정도

저자는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입는 것도 점점 단순하게 하라고 한다. 일어나서 요가를 하러 나가기 전에 비누로 씻고 대나무 칫솔로 양치질을 한다. 백팩에 노트북, 도시락, 텀블러를 채우고 요가를 하러 간다. 요가매트는 평생 쓸 수 있는 걸로 사용한다. 땀 닦는 수건은 양면 거즈타월을 구입해 챙겨 다니고 직접 만든 천연 클리너를 사용한다. 비닐은 가능하면 쓰지 않지만 보관용으로 쓰고 여러번 재사용한다. 이런 삶이 부러워진다.

이후로 나오는 여러가지 내용들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저자는 친환경 라이프가 습관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분리수거를 깨끗하게 해서 버려보는 것, 세탁세제를 쓰지 않고 소프넛 열매를 사용해보는 것, 일주일에 3일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 등등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친환경은 다소 비용이 들지만 오래 사용한다면 친환경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기후변화도 그렇고,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지구를 지금부터라도 살려야 할 것 같다. 우리집에 있는 다섯 살 딸이 살아갈 세상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친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친환경 라이프 초급 정도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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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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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언제나 읽기가 힘들다. 마음 먹고 성경책을 펼치더라도 왜 매번 창세기에서 마무리 되는지..... 죽기전에 성경을 한 번이라도 통독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성경을 쉽게 썼다고 하면 당연히 관심이 간다. 이번 책은 표지도 너무 예뻐서, 민트만 보면 설레이니, 내용도 너무 궁금해졌다.

일단 성경을 기반으로 쓴 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쉽게 쓰려고 한 것도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종교가 기독교인 나는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자와 해학 그리고 저자의 유머와 독설, 개성이 넘쳐나는데 성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성경과 대조해서 책의 내용을 하나씩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쭉 읽었다. 하나님이 정말 이렇게 생각하셨을까? 이 사건이 이렇게 일어난 것이 맞나? 이렇게 비유하는 것이 맞나?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인가? 별 생각을 다하면서 읽다보니 어쩌면 진짜 쉽게 쓴 것인가? 싶은 생각에 도달한다.

느부갓네살 왕이 사람들에게 불가마에 절을 하라고 명령한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가만히 서 있는다. 이 장면에서 저자는 이렇게 쓴다.

다니엘 3장에 나오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써 놓았다.

느부갓네살 왕이 말한다.

"잘 봐.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인데, 음악이 연주되면 저기 저쪽에 있는 신상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는 거야. 절을 안 하는 사람은 내가 이 가마에 집어넣을 거야. 뭔 말인지 알겠어?"

그러자 그 중의 하나가 말한다.

"규칙은 잘 알아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회사 야유회에서 화장당할 줄 알았으면 병가를 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하나님껫 우상에게 절을 하면 가만두시지 않을 거에요. 솔직히 당신도 무섭지만 그분은 더 무서워요."

중간중간 거친 필력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긴 하지만 어쩌면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잘 맞아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성경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호불호가 좀 있을 책이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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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 흔들리고 아픈 중년을 위한 위로와 처방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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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이를 계산을 해야 한다. 나이를 기억하지 않고 산지 오래 됐다. 나이보다 몇년생인지가 대답하기 심플하다. 83년생이니까 만으로 37세인가보다. 누가 물어보면 38세라고 대답을 해야하는가? 생일이 아직 안 지났으니 37세인가? 아우..... 머리아프다. 그냥 83년생, 계산은 물어본 사람에게 넘기자.

최근에 내가 꽂힌 단어는 중년이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내일 모레면 40대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 나에게는 다소 위기처럼 느껴진 모양이다. 피곤이 쌓이면 쉽게 회복이 되지 않고, 기억력은 밥 말아 먹은지 오래이고, 뒤돌면 잊어버리기 일쑤에, 거울을 볼 때마다 마음도 건조해진다. 반면에 감정이 한층 안정적이 되고, 루틴한 일상이 감사하며,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말한다. 우리 가족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 만나니 더할 나위 없다고

다른 사람의 중년은 어떨까? #명랑한중년웃긴데왜찡하지? 웃기다와 찡하다니 궁금해졌다. 먼저 중년에 진입한 사람은 어쨌든 선배 아닌가?

기대+실망=화 라는 연산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안다. 기대라는 탙을 쓴 욕심의 종말은 서로를 향한 증오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자가 느낀 것 중에 하나 일텐데, 나 역시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사랑을 주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나이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뀔 때의 상실감과 4로 바뀔 때의 좌절감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난 내 나이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때의 마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3에서 4로 바뀔 곧 닥칠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보단 불안이 조금 더 많은 듯 하다.

착해지고 싶은 마음과 만만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은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이었나, 까마득해지곤 한다는 저자의 말에 나이를 들수록 나에 대한 것이 더 명확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한다. 아직도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놀라곤 하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라 글을 읽는데 재미가 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면 공감이 된다. 중년이 되어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 똑같고 마음 쓸일과 신경쓸 일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도 너무나 중요해지는 중년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봤을 땐 저자는 중년의 위기없이 중년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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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사람인 척하느라 하루를 낭비한 당신에게 - 답답한 인간관계를 뻥 뚫어주는 134가지 묘약
카도 아키오 지음, 양억관.김선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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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직설적이라 매우 끌렸다. [오늘도 좋은 사람인 척하느라 하루를 낭비한 당신에게] 라니. 착한사람 컴플렉스는..... 우리 모두 가지고 있지 않은가? 누가 봐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혹은 모든 사람과 두루 친해야한다는 이 또한 말도 안 되는

다섯 살 아이에게도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은연 중에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착한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은,

p.178 (상대의 약점을 직접 언급하라)

대체로 사람들은 진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정작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진실을 말하면 그것으로 관계는 끝나버리며, 진실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체득해온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진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짓도 아닌, 그 중간쯤 걸친 영역이 된다.

요즘 나의 고민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들과 그 사람의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이전처럼 그 사람을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같이 한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그 사람을 대하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원래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성격이긴 했으나 그래도 30대 초반까지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던 중 저 내용을 읽으니 진실을 말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인식이 없는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 섞지 않고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언급할 수 있는 내공은 어떻게 쌓을 수 있는 것인가?

챕터마다 주제가 있고, 내용이 매우 짧다. 핵심만 전하려고 했던 저자의 의도가 보인다. 하지만 주제를 조금 줄이고 내용을 조금 길게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인관계에 이렇게 많은 묘약이 있었다니, 적재적소에 딱 맞는 묘약을 집어 넣는 것이 어쩌면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처세술에 대한 내용인데,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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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일주일 반찬 만들기 - 요리 초보도 쉽게 만드는 집밥 레시피
송혜영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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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소질이 없다. 실제로도 그렇다. 남편은 요리는 정성이라는데 나에게 요리는 빨리 만들어 후딱 먹는 그런 거였다. 내가 요리를 했던 건 신혼 초(모든 걸 해보고 싶었던 그 때) 그리고 아이 낳고 이유식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이 밥 챙기는 정도다.

밥, 국, 김치 그리고 메인반찬 정도의 수준이었고, 주변반찬은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그릇 음식을 선호하기도 하고, 아직 아이가 어려 되도록 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반찬으로 주기 때문에 반찬을 만들 일이 없었다. 나는 점심을, 남편은 점심과 저녁을 회사에서 먹고, 아이는 점심을 유치원에서 먹고 오기 때문에 아이 아침과 저녁을 차려주는데 주력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아이 저녁도 간단히 차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일을 하고 있고, 집에 와도 쉴 수가 없는 상황에서 직장이든 집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이가 아직 어려 식판으로 밥을 차려주는데 반찬칸 3개를 채워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영양있게 잘 먹이고 있는 것인가? 인스타에 보면 주말에 일주일 먹을 반찬을 만들어 정갈하게 찍어 놓은 요리잘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만난 책이 #만원으로일주일반찬만들기 였다. 일단 [만원으로] 일주일 반찬을 만든다는 것도 괜찮아 보였고, 요리과정이 심플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은 용량이 마음에 들었다. 요리는 했을 때 먹어야 제일 맛있는데, 양 조절에 실패하면 꼭 버리게 된다. 다 떠나 가장 중요했던 건 아마도 표지의 사진을 보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책을 쭉 훑어보니 심플하다. 한 가지 반찬을 만드는데 사진이 몇 장 없다. 나의 요리 철학인 후딱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뭘 좀 만들어 볼까? 하고 보다가 우리집에 기본 양념이 많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을 따라 요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양념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진간장, 국간장, 물엿, 연두, 맛술을 구매했다. 그리고 만들어본 건 감자조림과 옥수수맛탕

감자조림은 양념양 조절 실패로 인해 아이 먹기에 딱 좋은 심심한 맛이 되었고, 옥수수맛탕은 옥수수통조림 간이 너무 세 책에서 나오는 설탕물 코팅은 하지 않았음에도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먹으면서 엄마 짱이라고 한다. 일단 성공이다. 요리하는 엄마가 좀 어색했을 듯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데, 이 책을 보고 내가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이 책은 잘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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