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 흔들리고 아픈 중년을 위한 위로와 처방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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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이를 계산을 해야 한다. 나이를 기억하지 않고 산지 오래 됐다. 나이보다 몇년생인지가 대답하기 심플하다. 83년생이니까 만으로 37세인가보다. 누가 물어보면 38세라고 대답을 해야하는가? 생일이 아직 안 지났으니 37세인가? 아우..... 머리아프다. 그냥 83년생, 계산은 물어본 사람에게 넘기자.

최근에 내가 꽂힌 단어는 중년이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내일 모레면 40대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 나에게는 다소 위기처럼 느껴진 모양이다. 피곤이 쌓이면 쉽게 회복이 되지 않고, 기억력은 밥 말아 먹은지 오래이고, 뒤돌면 잊어버리기 일쑤에, 거울을 볼 때마다 마음도 건조해진다. 반면에 감정이 한층 안정적이 되고, 루틴한 일상이 감사하며,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말한다. 우리 가족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 만나니 더할 나위 없다고

다른 사람의 중년은 어떨까? #명랑한중년웃긴데왜찡하지? 웃기다와 찡하다니 궁금해졌다. 먼저 중년에 진입한 사람은 어쨌든 선배 아닌가?

기대+실망=화 라는 연산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안다. 기대라는 탙을 쓴 욕심의 종말은 서로를 향한 증오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자가 느낀 것 중에 하나 일텐데, 나 역시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사랑을 주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나이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뀔 때의 상실감과 4로 바뀔 때의 좌절감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난 내 나이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때의 마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3에서 4로 바뀔 곧 닥칠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보단 불안이 조금 더 많은 듯 하다.

착해지고 싶은 마음과 만만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은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보면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이었나, 까마득해지곤 한다는 저자의 말에 나이를 들수록 나에 대한 것이 더 명확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한다. 아직도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놀라곤 하니까

글을 쓰는 사람이라 글을 읽는데 재미가 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면 공감이 된다. 중년이 되어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 똑같고 마음 쓸일과 신경쓸 일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도 너무나 중요해지는 중년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봤을 땐 저자는 중년의 위기없이 중년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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