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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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책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120만 독자가 사랑했다니 도리스 볼프라는 작가가 유명한 작가구나 싶었다. 불안이라는 건, 아예 없앨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넘기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불안한 감정을 오래 가지고 있는 건, 마음이든 몸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불안에 대한 교과서 같다. 불안이 왜 생기는지,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불안은 어떤 형태로 찾아오는지, 불안을 이기는 긍정의 힘은 어떻게 키우는지 이런 단계별로 자세하게 설명을 써 놓았다. 생각보다 사례는 많이 없는 편이다. 그 중에 내가 제일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건 불안을 판단하기 위한 6가지 질문이었는데, 저자는 이 질문을 써 놓고 불안이 생길 때마다 이 여섯가지 질문에 답을 써보라고 한다. 현실적인 사고를 돕는 질문인데 불안도가 큰 사람에게 적용해볼만 하다.

이 책에서도 진정제와 의약품 복용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불안의 경우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가 결국 심리상담을 찾는 내담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약의 효과를 보고 약을 계속 먹는다. 불안을 근본적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약을 먹으면 일단 마음이 가라앉으니까. 그러다가 약이 없으면 못 산다는 경지에 이른다. 중독상태가 된 것이다.

실제적으로 불안해서 상담을 온 사람에게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주로 이야기한다.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스탑을 외치고 생각을 끊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생각을 돌리라고 말한다. 사실 이건 나도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 평생 이렇게 훈련을 하고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불안에 대해서 내용을 써보는 것도 이야기하는데, 이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록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 기록을 하면 그걸보고 분석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본인이 쓴 것을 본인이 읽고 의미있는 무언가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니 이런 과제들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열심히 했을 때 말이다. 과제를 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이드를 하는 것도, 과제수행 후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불안이 자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영향만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 불안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상담하는 사람, 인간의 사고, 기분, 행동, 습관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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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 히말라야 마르디 히말 트레킹기
옥영경 지음 / 공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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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행내용만 들어있는 에세이는 내가 가본 곳이 아니면 이해가 쉽지 않다. 도시 이름이 나오고, 도로이름이 나오고, 건물 이름이 나오고.....모든 게 다 생소하기 때문이다. 글마다 사진을 첨부하지 않는 이상, 물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면 성공이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사실 안나푸르나 때문에 끌렸다. 안나푸르나 들어보긴 했으나, 어디있는지 어떤 건지는 정확히 모른다. 우스개소리로 인생 끝나기 전에 히말라야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그 어디쯤인가?

처음에는 지명이 많이 나와 읽기가 좀 어려웠다. 20페이지 정도 읽고 중단했으니 말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손에 들고 출근을 했는데 출근시간동안 다 읽었다. 이 책은 초반보다 중,후반에 강하다.

여행지에서 일어난 짜증나는 상황에 대해 저자는 일어난 어떤 형상에서 체력이나 힘이 소진되기보다 정작 일어나는 감정을 소모하는 것으로 지칠 때가 있다고 했다. 갈등에 있어서도 그 다툼의 본질을 보기보다 거기에 오가는 감정을 보느라 문제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나 또한 그렇다. 감정 때문에 지치는 상황이 많았다. 감정이 예민하기도 하지만 본질을 보지 못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사람이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살고 있다고. 나이가 들수록 단순한 인생, 단순한 여행, 단순한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매순간 과하게 애를 쓰면 살았다. 생각도 너무나 복잡했다. 저자처럼 단순한 여행이 부러웠다. 큰 틀에서 움직이는 그런 여행. 나는 아직 하루하루 시간별로 일정을 짜야 마음이 편한 초보라서

ABC 닿기 전 MBC를 지나던 중에 쓰러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히말라야-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를 저렇게 부르는 듯 하다) 일행 중에 의사가 있었음에도 쓰러진 사람을 쳐다도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 하나도 건사하기 힘들어서 였을까? 아니면 어떤 깊은 미움이 있기라도 했을까? 하면서 지나갔다고 한다. 인생에는 많은 질문들이 남고, 또 흩어지고, 그렇게 우리 생이 간다 싶다고. 저마다 사정과 까닭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 순간 나의 상황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저 사람도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하는 마음은 순간순간 욱하는 마음을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숙소를 구하고, 다른 숙소를 우연히 갔다가 그 숙소가 마음에 들었던 일. 처음 숙소 담당자가 노발대발하면서 항의를 하겠다고 했던 일. 밤새 마음 불편하게 있었던 저자.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다음 날. 우리가 걱정하는 일들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던가? 읽고 있는 나도 마음이 쫄리는 것 같았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 싱잉볼이 나오는데, 이 책에도 나온다. 저자도 싱잉볼을 샀는데 크기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소리도 다 다르다고 한다. 여기에서 만들어 파는 구나 싶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책이 재미있어진다. 마음을 울리는 내용도 많고, 대부분 이런 책을 읽으면 히말라야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 내가 살아생전 가볼 수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보면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고 하니 내 마음에서 잊혀지지만 않으면 가볼 수 있을지 않을까? (저자는 히말라야-마르디히말 트레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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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
이다안 지음 / 파람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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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인문학적인 책인가? 정신과 관련 책인가? 했었는데 에세이였다. 읽고 나서는 소설에 가까운 게 아닌 가 싶었다. 내용이 소설이라기 보다는 형식이 소설같이 읽혔다. 저자의 경험이 담긴 소설같은 에세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죽음, 자살이라는 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하기 힘든 단어다. 누군가의 죽음, 그리고 죽고싶은 나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죽고싶다는 전화를 하루에 1-2번 정도 받는다. 자살이라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나는 정신보건 일을 하면서도 자살을 정말 막을 수 있는 것인지? 내가, 이 전화 한 통화로 막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에 휩싸인다. 이 책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상담하며 적었던 글은 그저 자신의 근무 일지 작성을 위한 메모였을 것이고, 이러한 태도로 미루어보건데, 전화상으로 나를 울렸던 질문 또한 그저 정해진 매뉴얼대로 남긴 일관된 멘트였을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죽고싶다는 사람과 상담을 하는 건 쉽지 않다. 10년 넘게 하고 있는 상담이지만 지금도 전화를 받으면 덜컥 겁이 난다. 정해진 매뉴얼도 없을 뿐더러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일단 전화를 통해 죽고싶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돌려야 하니까, 내 전화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상담하는 내내 마음을 짓누른다. 만날 때까지 죽지 않겠다는 약속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 한켠으로는 다행스럽다.

저자는 우울증, 조울증..... 그러니 감정에 대한 힘듦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어하우스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려고 하는 노력을 한다. 가족에게 받지 못한 사랑과 긍정적인 관계에 대한 즐거움을 거기서 찾으려고 했던 거였을까? 긍정적인 관계는 가능하다. 하지만 지속은 어렵다. 내가 바로서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다. 난 가족도 좋을 때가 있고, 싫을 때가 있다. 하물며 학교에서 만난 혹은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마흔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서야 깨닿게 되었다. 그 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외롭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관계에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계를 끊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는 거다.

어쨌든 자살사고가 있으면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는 건, 행위 자체로 쉬운 일이 아니다.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말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도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넘어갈 수 있을까?

저자는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집중한다. 과거에 대해, 현재에 대해, 미래에 대해서. 그 내용은 어떻든 상관없다. 나의 힘듦이 어디서 오는지, 나의 외로움은 어디서 오는지, 나의 무기력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사고는 지속되는 듯 하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죽지 않고 계속 글을 썼으면 좋겠다. 그 글이 힘이 되면 좋겠다. 정신과 약도, 상담도 뛰어 넘을 수 없는 건 자존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모르겠다.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아니면 그냥 듣기만 해도 되는 것일까? 나와 전화를 끊고 나서 이 사람이 어떻게 될까? 여전히 내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물음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자는 오늘도 숨쉬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절대 죽을 각오로 살아보라고 하지 않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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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황상민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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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게 조현병 환자를 만난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도 만났고, 밖에 나와 생활하고 있는 환자도 만나고 있다. 긴 시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현병을 잘 모르겠다. 원인도 너무 다양하고, 증상도 너무 다양하고, 살고 있는 형태도 너무 다양하고, 상담을 하는 내용도 각기 다르다. 정신병이라는 것이 치료가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답을 모르겠다. 정신과에서 많이 하는 말은 이렇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치료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완치는 없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약을 먹어서 이정도 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더 심해질겁니다." 이런 말들.....그리고 나또한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 제목을 딱 보고 나서 나의 직업적 궁금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정신과의사들은 싫어할 것 같고, 환자나 보호자들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에 대해서 저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저자는 심리학자다.

정신과 영역에도 임상심리사라는 직업이 있다. 심리검사를 한다. 그리서 환자의 정신과적 문제를 분석한다. 하지만 환자를 길게 만나지 않는다. 심리검사를 하고 보고서를 쓰면 끝이다. 심리학자라고 하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환자를 병이 있는 사람으로 보기 보다는 하나의 인간으로 보고 정신과 시스템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정신과 진단을 내리는 것과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정신과 진단은 다른 과에 비해 특이하다. 대부분 보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정신과를 갔다는 건 일단 본인이 본인에 대해서 잘 설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면 대부분 보호자기 보고를 하게 되는데, 여기엔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담겨지게 되고, 어쩌면 사실을 조금 더 과장하게 되기도 한다. 진단기준에 맞다면 진단을 내린다. 심리검사를 하거나, 뇌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보고에 의해 진단이 내려진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보면 증상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눌러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평생을 먹어야 한다니,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떨까..... 어쩌면 의심이나 궁금함 없이 먹으라니 먹어야지. 하고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약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약을 10년, 20년 복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또한 정신과 진단에 대한 의문도..... 나는 여기에 추가하여 5분도 채 상담하지 않는 병원 시스템에서 정신과 환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뉴스만 봐도 정신에 문제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걸 보면 아무소리 없이 정신과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어쩌면 천사인지도 모르겠다.

정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새로운 시선이라기 보다는 일을 하면서 마음에 한 번은 품어봤던 나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던, 그런 내용에 있어 책을 읽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기에 좋다. 약을 먹어라, 약을 먹지 말아라..... 정신과 진단은 믿을 수 없다, 믿어야 한다. 이런 논점보다는 정신과 환자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충동적인 생각이 들 때에는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주어야 하는지. 함께사는 사회로 끌어내는 것이 약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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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쓰다 - 지혜로운 삶을 위한 성경 잠언 필사북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 생각속의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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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쓰기는 여러번 시도를 했었다. 처음에는 노트를 사서 성경을 썼다. 그리고 세개의 구멍이 있는 필사페이퍼가 구매해서 낱장으로 쓰고 삼공파일에 하나씩 끼워넣었다. 그리고 매일성경을 주문해서 하루하루 연습장에 쓰기 시작했다. 앞의 두 가지는 실패했고, 지금은 출근 해 업무를 하기 전에 매일성경을 읽으면서 쓰다가 지금은 그 또한 힘들어 읽기만 하고 있다. 기록을 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기록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꾸준히 하는 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소리내어 읽는 게 좋고, 쓰는 건 더 좋다고 하는데, 더 좋아질수록 더 어려운 법인가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

잠언이라니 좋다. 매번 창세기 출애굽기에서 마무리하게 되어 잠언까지 갈수가 없었는데, 고정관념을 깨고 잠언을 써보자. 책을 펼치고 한장씩 넘기니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나온다. "기록한 것만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그래!!! 다시 도전을 해보자. 참 시작은 잘 한다.

일단 편집이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성경을 쓰기 위해서는 예쁜 삽화도 구구절절 설명도 큰 의미가 없다. 왼쪽엔 성경내용이 있고, 오른쪽에는 줄노트가 있어 왼쪽을 보고 오른쪽에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내가 글씨가 크고 날려쓰는 편이라 타이핑처럼 줄이 맞춰지진 않지만 그걸 예상했다는 듯이 공간이 여유가 있다. 성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잠언이 다른 것에 비해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이 책 한권에 다 들어갔을까? 성경을 확인했다. 잠언의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가 있다. 창세기부터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시편은 얼마나 두껍게 될까? 어쨌든 출판사에서 고민해볼 만 하다. 필사를 해서 책장에 꽂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컬렉션 욕심

성경을 쓰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일어나서 잠을 깨고 10분 정도 책상에 앉아 조용하게 쓰길 추천한다. 하루의 시작을 성경과 함께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삶의 루틴을 만든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쓸 때 얼마나 뿌듯할까..... 도전해보기 바란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힘들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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