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고 있어 - 무기력한 마음을 일으키는 8가지 작은 실천
샬럿 리드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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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행복을 찾다가 이제는 행복을 찾지 말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주제가 서적에서 유행을 했다가 지금은 행복에 지나치게 집중을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는 듯 하다. 사실 내가 집중했던 건 제목에 있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표지 오른쪽에 있는 내용이었다. "우울에 허덕이는 나를 구해준 멋진 존재들"

우울에 허덕이는 사람을 어떻게 구해준 걸까? 우울에 허덕이는 사람이 썼다면 그 방법이 정말 리얼이 아닐까? 내가 상담을 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책의 작가 샬럿 리드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과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생각보다 심한 증상에 병원에 찾다가 약을 복용하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분이 곤두박질 쳤다.", "살 의지가 없다."도끼를 든 살인마에게 쫓기는 일과 비슷한 기분이다.", "속이 뒤틀리는 슬픔이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신체증상도 함께 동반한다. 무기력해지고 누워만 있고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도 감소하고 씻지도 않고..... 이런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 뿐 만 아니라 내 속이 텅빈 것 같은 느낌, 내가 유령인 것 같은 느낌, 현실과 내가 분리되는 느낌 같은 것도 들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신과 약을 먹어도 되는 걸까? 이 책에서도 저자가 생각한다. 내 몸에 화학약품을 넣는 게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정신과 약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일단 본인이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라면 복용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약은 언제든 조절이 가능하고 끊는 것도 가능하다.

그 이후에 저자는 진짜 중요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건 저자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우울감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 본인의 삶의 변화에 따른 우울감..... 그리고 재발에 대한 부분까지도

가끔 생각이 든다. 병원에 왔다가,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집으로 가면 어떻게 지내는지? 수 많은 시간을 혼자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 의문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방안을 제시하면 좋을지, 어떤 방안은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은 우리가 도와야 한다.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 더 신경쓰고 조금 더 집중해서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바운더리 밖으로 떨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다. 손을 내밀면 잡아줘야 한다는 것,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연결해 줘야 한다는 것, 함께라는 메시지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

책이 너무 예쁘다. 내용도 좋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읽는다면 좋겠다. 물론 상담하는 사람도. 이 책을 내가 가지지 않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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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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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책은 많다. 미술도 영어,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카테고리다. 미술작품을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미술에 대한 책을 예전에도 봤지만 대부분 미술작품과 그것을 소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얹어 놓으면 읽는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에 나만 아는 지식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일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이 예술로 분류가 되었는지, 소설로 분류가 되었는지 아니면 심리학으로 분류가 되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재미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마음에 든다.

영달동이라는 동네에 미술관이 있다. 거기에 사는 혹은 거기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 중에 몇 명만 이 미술관이 보인다. 다 각자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가지고 사는데, 이 미술관을 만나게 되면서 터닝포인트를 찾는..... 그런 내용이다. 처음에 미술작품이 딱 나오지 않아, 이게 뭐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 소설인가? 하고 읽다보니 각 사람의 마음, 각 사람에게 맞춘 듯이 나오는 그림, 그리고 해석, 그리고 그 작품을 본 사람의 변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내 마음이 위로가 된다.

미술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음악보다 미술은 비용이 좀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루트로든 우리는 미술을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외국에 가서도 유명한 미술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그저그렇더라.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작품도 사람의 마음을 건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상황, 인생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미술작품은 한 장면이다. 그래서 전후의 사정을, 작가가 어떤 상황을 묘사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것을 읽으니 프레임 안의 그림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어두움과 밝음, 사람들의 표정, 사람들의 위치나 시선, 손의 모양 등 여러가지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명화를 감상하면서 깊은 감동에 빠져드는 이유는 수백 년의 시간에 걸쳐 화가들이 그림 속에 새겨 넣은 인물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주변은 수없이 변화해도 사람의 감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해 감정을 작품 속에 남기고,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은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재미있는 책이다.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 소설, 심리, 인문..... 적절하게 잘 믹스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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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봐 찾아봐 12 : 시계나라를 탈출한 숫자들 (무선) -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숨은그림찾기.컬러링북 상수리 놀이책방 12
상수리 출판기획부 지음, 오차(이영아) 그림 / 상수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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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숫자와 한글을 어떻게 배웠을까? 엄마에게 물어보니 "너는 그냥 니가 스스로 알더라. 가르친 게 없었어." 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 내가 똑똑했다는 말이 아니라, 아이가 다섯 살이 되니 도대체 숫자와 한글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다.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 방법에 대해서

이런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했다. 올해까지는 그 어떤 공부도 시키지 말자. 내년부터 시키자. 이름을 못 써도 좋고, 숫자를 몰라도 좋으니 조금만 더 놀게 하자고. 그러던 중 아이가 그림에는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이 책이라면 아이가 숫자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절대 공부 아니다)

이 책은 일단 엄마 스타일이다. 그림이 참 복잡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스토리가 있다. 활용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색칠하기를 좋아한다면 색칠을 해도 좋고,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한다면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한다면 제시된 캐릭터를 찾으면서 놀 수도 있고, 숫자를 알려주길 원한다면 숫자를 알려줄수도 있다. 시계가 컨셉이기도 하지만 1~12까지의 숫자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우리집 아이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색칠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괴물나라, 공룡나라, 벌레나라, 도깨비나라..... 아이가 좋아하는 나라가 잔뜩이다. "엄마 이 괴물 좀 봐, 눈이 하나야." "엄마 이 공룡 좀 봐 날아가고 있잖아." "엄마 이 도깨비는 뿔이 있어." 아주 난리가 났다. 즐거워하니 좋다. 애초의 엄마의 계획과는 다르게 가고 있지만 말이다.

섬세하게 색칠을 할 수 있는 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리고 그림이 디테일하긴 하지만 한 나라를 다 색칠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크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도 만족감이 있겠지? 이렇게 하면서 숫자와 친해진다면 금상첨화겠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칠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요즘에 컬러링 북이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데,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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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와 나 민화로 그린 그림동화
은샘 지음, 지덕희 그림 / 나의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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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웃음이 난다. 표지만 봐도 행복해진다. 민화로 그린 그림동화라니, 요즘 만나기 쉽지 않은 그림이다. 어쩐지 엄마인 내가 봤을 때도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니, 아이에게도 내가 느낀 그대로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봤다.

우리집은 강아지가 없다. 뭘 키우고 있는 건 다섯살짜리 딸 하나 뿐이다. (물론 남편도 같이 키우고 있지만) 그래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아이와 함께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개인적인 취향차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책임감의 문제가 좀 더 중요한 듯 하다.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서로 다른 그림작가와 글작가가 만나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대부분의 동화책은 기본적으로 두 명이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그림과 글을 보면 한 사람이 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강아지를 보는 눈빛, 아이와 강아지가 놀 때 행복한 표정,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는 사람에게 고스라니 전해진다.

오직 아이의 시선으로만 구성된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연탄길 작가가 말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같이 자고, 서로 만지고, 같이 놀고, 물놀이 하고, 산책가고, 같이 걷고, 냄새를 맡고, 뽀뽀하고, 꽃을 보고, 꽃 목걸이를 만들어 함께 하고..... 또 내일이 오면 아이와 강아지는 또 함께일테고

이 책을 딸과 보면서 딸이 강아지를 사달라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키운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딸 역시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강아지가 행복했다고 느낀 모양이다.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에 생명을 하나를 더 키워야 하는 힘듦이 먼저 생각난 동심 파괴 엄마가 되었다.

글밥보다 그림이 더 우선이라 아이에게 한 번 읽어주니 어떤 내용인지를 바로 파악하고 혼자도 들춰보며 그림을 본다.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예쁜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강아지와 함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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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혼자가 아니야 - 자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푸키 나이츠미스 지음, 음미하다 그림, 안병은.문현호 옮김 / 다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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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자해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도 있고, 어른도 있다. 자해는 자살하기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충동적이기도 하지만, 관심을 받기 위함을 제외하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사자는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그 때가 가장 위험하다.

실제 정신보건에서 일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저자가 옮겼다는 이 책은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자해라는 단어를 표지에 넣다니. 이젠 더 이상 쉬쉬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살면서 어디까지 오픈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고민스러운 것들이 있다. 괜히 오픈해서 더 자극을 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런 걱정이 있지만 이 책처럼 구성한다면 너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해질 거라 생각했다.

원래 책은 어떤 식으로 써 있는지 모르겠지만 읽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대화를 나누듯이 써 있는 게 좋다. 그리고 아이, 청년을 포커스로 만들어진 것도 좋았다.

저자는 자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자해임을 확인하는 순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자해는 매우 광범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보건에서는 자해라는 단어를 매우 많이 쓰는데, 자해의 범위가 이렇게 광범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단순히 위험한 도구를 가지고 자신의 몸을 헤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해를 하는 이유, 이게 가장 궁금했다. 자해를 왜 하는 것일까? 이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유를 알아야 뭔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의 행동에 대해 모든 걸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자해는 더더욱 설명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 저자는 도피, 감정풀기, 감정의 고통보다 신체의 고통, 처벌, 어쩔 도리가 없을 때 라고 말한다. 이 다섯가지를 보면 충분히 자해 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들이다. 방법을 모를 뿐, 도움을 구할 방법을 모를 뿐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책 뒤쪽에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마지막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매일은 새로운 시작이다. 깊게 숨을 쉬고 다시 시작해보자. 행운을 빈다."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가볍지도 않게 자해에 대해서, 혹은 너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이다. 혹시 주변에 자해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해주자. 난 이 책을 일터에 놓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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