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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와 나 ㅣ 민화로 그린 그림동화
은샘 지음, 지덕희 그림 / 나의나무 / 2020년 8월
평점 :
표지만 봐도 웃음이 난다. 표지만 봐도 행복해진다. 민화로 그린 그림동화라니, 요즘 만나기 쉽지 않은 그림이다. 어쩐지 엄마인 내가 봤을 때도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니, 아이에게도 내가 느낀 그대로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봤다.
우리집은 강아지가 없다. 뭘 키우고 있는 건 다섯살짜리 딸 하나 뿐이다. (물론 남편도 같이 키우고 있지만) 그래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아이와 함께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개인적인 취향차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책임감의 문제가 좀 더 중요한 듯 하다.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서로 다른 그림작가와 글작가가 만나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대부분의 동화책은 기본적으로 두 명이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그림과 글을 보면 한 사람이 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강아지를 보는 눈빛, 아이와 강아지가 놀 때 행복한 표정,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는 사람에게 고스라니 전해진다.
오직 아이의 시선으로만 구성된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연탄길 작가가 말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같이 자고, 서로 만지고, 같이 놀고, 물놀이 하고, 산책가고, 같이 걷고, 냄새를 맡고, 뽀뽀하고, 꽃을 보고, 꽃 목걸이를 만들어 함께 하고..... 또 내일이 오면 아이와 강아지는 또 함께일테고
이 책을 딸과 보면서 딸이 강아지를 사달라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키운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딸 역시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강아지가 행복했다고 느낀 모양이다.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에 생명을 하나를 더 키워야 하는 힘듦이 먼저 생각난 동심 파괴 엄마가 되었다.
글밥보다 그림이 더 우선이라 아이에게 한 번 읽어주니 어떤 내용인지를 바로 파악하고 혼자도 들춰보며 그림을 본다.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예쁜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강아지와 함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