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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미치게 만드는 부모들 - 상처주고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부모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법
가타다 다마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컴퍼니 / 2020년 6월
평점 :
최근에 40대 여성인데 부모의 그늘에서 아직도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을 만났다. 독립도 하지 못하고, 취업도 하지 못하고, 결혼압박에 시달리는데.....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부모의 말과 행동에 짜증만 나는
한쪽의 말만 듣고 있었지만, 부모가 궁금한 것보다 이 여성이 좀 답답했다.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40대에 이런 일로 상담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런 만남이 있고나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구성이 물 흐르듯 좋았다. 처음에는 상담 케이스를 이야기하면서 자식을 공격하는 부모에 대해서, 그 다음에는 부모들이 자식을 공격하는 이유 그리고 공격적인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다. 자식을 본인의 소유물로 보거나, 자식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식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거나, 자식을 잘 키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그런 부모들이 많은 듯 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지배욕구가 있다. 그리고 내가 키우면서 한 만큼 돌려받고 싶은 심리가 있고, 노후를 위한 재테크로 자식을 키우기도 한다. 어떤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을 통해 이루기를 원하고, 학대를 받은 경험은 자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배욕구와 비슷하게 소유하고자 하는 의식도 있다. 나는 부모니까 이렇게 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 내가 이렇게 하면 자식이 어떻게 느낄까? 에 대한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기도 하다. 배우자의 분노가 자녀에게 가기도 한다. 자식을 향해 질투를 하기도 한다. 부모는 어떤 경우에도 옳다는 믿음이 있기도 하다.
자식을 공격하는 이유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나의 부모 그리고 내 자식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여러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이러한 이유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말한다고. 최근에 나는 남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딸은 우리집에 태어나서 행복한 것 같아.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넓은 집에 얼마나 좋아. 부족함을 모르고 사는 것 같아."라고. 자식을 향한 질투였을까? 자각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나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준비하지 못한 채,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된다. (완벽한 준비란 처음부터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인격을 키우게 된다.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요즘은 육아에 대한 정보가 넘치고, 과거에 비해 아이의 말이나 행동, 문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정보가 많다는 건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아이를 데리고 문제를 확인하러 오는 부모도 많고, 확인하러 갈 수 있는 곳도 많다. 저자는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라고 말한다. 가족의 문제는 가족 안에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가족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