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이로움 - 일어나자, 출근하자, 웃으면서
조훈희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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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 출근하자, 웃으면서'

이 책 표지에 있는 말이다. 살림과 육아를 하다가 다시 일을 하고 싶었던, 그 간절했던 그 때를 또 잊었다. 사실 출근한지 하루만에 잊었다. 집에 있으면서 누군가 욕할 일이 없었는데, 출근 하루만에 욕이 시전되었다. 욕과 함께한 1년이 지났다. 작년은 원래의 업무에 코로나19 업무까지 더해져 비현실적인 상황이었지만 나는 왜 그만두지 않았을까? 나는 왜 그만두지 못하나?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난 이 책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아 이 저자, 보통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근하기 싫어병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우리 같이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일단 당신이 받는 월급이 3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제 그 300만원을 근무일수로 나눈다... 이것을 다시 1분 단위로 계산하면 1분에 360원씩을 받는 셈이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더라도 회사는 당신에게 3분에 1.000원씩 주고 있다.

p.14~15

 

3분에 1,000원을 받는다니, 저자는 말한다. 실수령액 이외에 4대보험, 의자, 책상, 복합기, 명절선물구입비, 사무실임대료, 화장실비용, 관리인력 등 회사는 당신의 실수령액보다 최소 2~3배가 넘는 비용을 당신에게 들이고 있다고. 주는 사람 입장에서 계산해보면 사장님은 정말 관대하시고 인내심이 굉장한 분이시라는 결론까지. 아, 진짜 대박. 이렇게까지 계산해서 출근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다니 흥미롭다. 물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의 짜증을 받는 것치고는, 내가 일을 하는 것치고는 받는 돈이, 받는 혜택이 적다고 할 순 있겠다.

퇴사를 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라고 말한다. 사람이 미워서, 조직에서 자신이 발전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내가 회사에 있으면 회사와 팀에 민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아웃되었기 때문에..... 저자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한다. 너의 깜량에 맞게 회사를 다니라고. 맞는 말이다. 나 역시 중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 나의 뛰어난 능력을 절대 회사는 알아차리지 못해야 한다.

"감사합니다. 전무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난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사무실에서 무슨 목숨을 걸고 일해. 죽으려고 회사 왔나? 먹고 살려고 회사 왔지' 라고 생각했다.

p.141

 

먹고 살려고 회사왔지, 힘들라고 회사온 거 아니라는 말이 웃기면서도 정답같다. 최선을 다하는 건 없다. 그냥 일을 할 뿐이다. 완벽한 건 없다. 그냥 일을 할 뿐이다.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하고 못 하겠다 싶으면 못한다고 말하자.

회사에서 나에게 누군가 화를 낼 때 가족이나 돈을 생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버티기 시작한다면 누군가 던지는 화를 받아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진다... 그래서 내가 중간에 화를 끊어주지 않으면 우리 팀원 모두가 불행해진다.

p.173

 

이런 생각을 가진 팀장이 있으면 좋겠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팀원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생각은 좋지 않은가. 최근 젊은 공무원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우리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말했다. "괴롭히는 건 정말 나쁜 거야. 그러면 안 돼. 얼마나 안타까워." 이 말을 들은 직원들의 메신저 타자 소리가 높아졌다. 화는 행복보다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요즘은 자기 자리에서 화를 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거나..... 예전엔 한숨정도의 소리만 있었던 것 같은데 저런 소리는 참, 전이되는 속도가 빠르다.

회사는 엄청난 사고가 아니고서야 쉽게 사람을 해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p.200

 

회사에서 조금 더 과감해질 수 있는 이유다. 내가 짤릴까봐 걱정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걱정의 이유 대부분은 별 거 아닌 일이다. 요즘은 아무렇게나 짜를 수가 없다. 명백한 이유가 존재해야하지만 그 명백한 이유도 엄청난 사고가 아니고서야 해고를 강행하기 어렵다.

리더가 업무 지시에 대한 새로운 방식과 해당 업무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나태하게 예전에 했던 대로 지시하는 순간 단순히 직급에 눌린 수많은 기대리들은 또 다시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저 이 업무 안 해봤는데요?"

p.211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저자의 책에서도 나오지만 윗사람이 정말 모르는 경우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둘 다 이상하긴 하지만 도대체 내용을 아는 건지..... 보긴 본건지..... 이런 의구심이 들 때가 여러번 있다. 나에게 업무를 주면서 어떤 업무인지, 내가 왜 이 업무를 해야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냥 당첨이 된거다. 받은 업무를 하면서 궁금한 걸 물어보지 못한다. 어차피 내용을 모르니까. 궁금한 걸 물어보려면 처음부터 브리핑을 해야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심각한 문제이다. 적어도 업무를 줄 때에는 그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과 왜 그 사람에게 주는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능력이 있다면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 않고 적절히 분담을 시켜주면 더 고마울 것 같다..... 하지만 기대는 크게 없다.

출퇴근 길이 즐거웠다. 이 책은 골때리면서도 웃기면서도 사실적이고 공감도 간다. 저자의 글쓰는 스타일도 재미있다. 회사 이외의 내용들도 있지만 회사에 대한 내용이 제일 공감이 많이 갔다. 밥벌이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고,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회사에 잘 다녀야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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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 임팩트 투자
모건 사이먼 지음, 김영경.신지윤.최나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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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질문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다소 비관적인 결과를 가지고 살았다. 세상을 바꾸긴 어렵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바꾼다는 것이 하나로 모여지기가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렵지만 가능하긴 하구나... 그런 생각

이 책은 표지에 이렇게 써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 임팩트 투자'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가치투자' 라는 단어다. 사람들이 하도 주식주식 하길래 글을 몇 개 읽었더니 가치투자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는데, 임팩트 투자는 비슷한 의미일까?

내용이 쉽진 않았다. 경제, 사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평소 잘 접하지 않는 주제이기도 하고 기본 지식도 없는 분야이기도 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각 국가의 정치인이나 기업에 대해 아주 작긴 하지만 분명하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개인이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43

저자는 개인의 힘을 믿는다. 동시에 개인 차원의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임팩트 투자의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다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대의 힘이다. 최근에 팩우유에 달린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달라고 한 개인이 기업에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기사를 봤다. 개인의 힘이다.

이것은 진실인가?

이것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가?

이것은 선의와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는가?

이것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가?

p.114

로터리 클럽은 1933년 이후로 특정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전 세계 120만 명의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4-way 테스트를 치르도록 요구해 왔다고 한다. 임팩트 투자에서도 이런 가치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한다. 투자 뿐 만 아니라 각자의 생활에서 이런 가치 판단을 한다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임팩트 투자 역시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높은 수익성은 핵심요소가 아니라고 말한다. 수익성을 우선시 한다면 이윤은 높일 수 있으나 임팩트는 뒤처지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에서 임팩트 투자가 무엇인가? 임팩트 투자는 돈과 가치관을 연계하는 시도이고, 사회적 환경적 결과를 고려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투자이다. 사회가 지니고 있는 자원을 모아 지속 가능하고 생산적이며 공정한 경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다. 자선사업과 기부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지금까지의 생산이나 투자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사람, 나라별로 갭이 커졌다. 이러다보니 지금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돕는다. 겉으로보면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가치를 가지고 돕는 것인지, 그 지역과의 충분한 협의는 하고 있는지, 일자리가 생기고 환경은 좋아질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대부분 기술은 주지 않고 인력만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발전을 위해 당연시 여겨왔다. 그래서 지금 기후변화와 쓰레기로 인해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환경친화적, 생분해, 지속가능한, 유기농, 무농약 등의 단어들이 적힌 상품들이 나오지만 이런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이런 것 이외에도 인종, 성별 등에 대한 가치의 문제도 포함된다. 어떻게 보면 임팩트 투자는 실현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두드려봐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수많은 가치들을 다 확인하고 이윤을 기존처럼 내서는 안 되며 수혜자들에게 공정하게 전달이 되는지까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임팩트 투자가 우리의 기존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공정무역의 내용도 책에 나온다. 공정무역으로 만들어졌다고 홍보하는 문구를 종종 봤다. 어쩌면 돈을 더 주더라도 공정무역의 무언가를 구매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공정무역의 시도는 좋았으나, 문제가 없진 않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가치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투자한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확인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 돈이 무기를 만드는 것에 쓰이는 건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쓰이고 있는 건지..... 지금까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저자는 은행거래를 끊으라고 말한다. 내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치를 위한 투자가 이윤을 내고 그 이윤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내가 이런 걸 알아볼 수가 없다. 펀딩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까? 우리나라의 임팩트 투자가 있는지 한 번 알아봐야겠다. 이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무지한 내가 생각했던 건 단 하나, 경제는 변해야하고 그 변화는 우리가 만들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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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고침 - 주저하는 믿음을 향한 느헤미야의 선택!
황선욱 지음 / 두란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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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를 읽어본 적도 없고, 성경 속에서 느헤미야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궁금했다. 느헤미야가 어떤 사람인지, 이 책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가 말하는 느헤미야는 한마디로 말하면 침착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다. 침착하고 조용하고 신중하고 우직하고 안정적인 그런 사람, 그게 바로 느헤미야였다.

느헤미야는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잡는다. 저자는 우리가 코로나19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요즘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창피할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올랐다하면 교회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하나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어떻게 되길 원하시는 걸까?

"하나님, 어디서부터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답답합니다."

"맞아.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p.26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모든 건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라는 건 머리로는 아는데 순간순간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땐 기억나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능력이 좋아서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쭐해한다. 그러다가 뭔가 잘 되지 않을 때 하나님을 찾는다. 따지기도 하고, 답답해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생각을 확인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그 다음에 어떻게 일하실지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일하실 때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기도를 가장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도가 가장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믿습니다.

p.39

기도를 하는 건 왜 이렇게 부끄럽고 어색한지 모르겠다. 교회를 유치원때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까 중간에 몇 년이 빠지긴 했어도 종교가 기독교라는 걸 잊지 않고 살았는데 여전히 기도하는 건 너무 어렵다. 속으로 하는 건 그래도 할 만 한데, 소리를 내서 하는 건 공간에 혼자 있어도 아직 못하겠는데 왜 그런 걸까? 써볼까도 생각해봤는데 뭐든 의지박약이다. 죽기 전에 기도의 응답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는 적의 정체를 알고, 기도로 버텨 서야 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침착해야 합니다.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생명을 걸고, 주님에게 운명을 걸지 않겠습니까?

p.96

어떤 순간에도 침착하려면 내공이 얼마나 되야 할까? 매일매일 성경을 보고 매일매일 기도하면 가능할까? 요즘은 감정조절을 하는 것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봐야하는데, 사람에게 화를 내고, 사람을 무시하고,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기대하고, 사람에게 의지한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인가보다. 어떤 순간에도 침착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능하면 많은 시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난 말씀달력, QT, 성경필사를 한다. 그리고 인스타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짧은 성경말씀을 본다. 정말 어떤 순간에도 침착해지고 싶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내용이 많지 않아 금방 읽었다. 코로나19 시대에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시대가 온 만큼 우리의 신앙도 새로고침을 해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전해진다. 느헤미야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사를 하게 되면 더더욱 좋겠다.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침착했는지 생각하며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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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불은 잘 못 끄지만 전화는 잘 받는 아빠와 세 아들 이야기
김종하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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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긴급한 순간에 마주치게 된다. 난 평소 소방관은 남편의 직업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결혼 전 소방관이 직업인 남자를 만나본 적은 없다. 이유는 내 그릇이다. 너무 위험해서, 불안해서 같이 살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던 건,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119에 전화할 일이 없이 살아야 하지만 119에 전화를 하게 되면 잘해야겠다. 신고 시 팁이 들어 있다. 문자신고가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리고 청각장애우가 신고가 가능한 손말이음센터가 있다는 것도

책은 처음에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 가독성도 높다.

초반에 직업에 대한 이야기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건, 저자가 15년 동안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크게 없었다고 한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일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을 사랑해라, 직장을 사랑해라, 동료를 사랑해라. 이런 내용의 책을 읽었더니 내가 직장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살림과 육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삼형제도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혹은 의식적으로라도 살림과 육아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인드 자체가 훌륭하다. 교대근무로 자신의 몸이 힘들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살림과 육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당장 지금의 힘듦을 보지 않고 몸이 조금 더 힘들더라도 가족을 위한 행동을 보면 저자는 매우 현명한 사람인 듯 하다.

자신의 일, 살림과 육아를 벗어나 자신을 찾는 활동도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인문학 공부와 글쓰기, 독서 이런 일들을 하면서 본인을 성장시킨다. 작년 연말에 남편과 주말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서로에게 선물하자고 이야기했었고, 최근 내가 독학으로 하고 있던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기 위해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다. 늦어도 3월에는 시작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보고자 했던 책인데, 직장에 대한 생각과 나의 성장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방관이라면 사명감이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었고, 너무나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던 소방관의 이미지를 바꾸게 만든 책이다. 소방관, 남편, 세 아이의 아빠, 한 사람으로의 역할을 균형있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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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가시 - 나는 조현병 환자다
이관형 지음 / 옥탑방프로덕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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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책이 좋다. 기꺼이 자신의 아픈 부분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쓴 책은 더 귀하다. 나는 조현병 환자라니..... 읽기도 전에 반가웠다. 같은 병을 가지고 치료하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의지가 될까, 아직도 숨어있는 조현병을 어떤 방식이든 수면 위로 올리는 일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가. 책에 들어 있는 책갈피에 이렇게 써 있다.

몸이 아프지만 마음이 아프지만 할일이 너무 많아 힘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힘들고 과거의 상처가 보이고 미래의 앞날이 보이지 않고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으로 괴롭고 나타났으면 하는 사람으로 외롭고 아침에는 오늘이 두렵고 새벽에는 내일이 걱정되지만 살아내세요. 살아내세요. p.23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도 전에 이 짧은 시가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살아내세요.

그렇게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살인이 일어났다. 언제나 죽음과 죽임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지내야 했다. p.87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죽이고 싶은 생각, 내가 죽어야 할 것 같은 생각. 사실 인생을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는 시련이 오고 그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시련을 극복할수록 능력도 점점 높아진다. 그러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사람은 이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상실되기도 한다. 혹은 병으로 인해 극복하기도 어렵지만 나락으로 더 떨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조현병이라는 걸 기회로 만들었다. 쉽지 않다. 나는 조현병을 치료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데, 저자처럼 잘 된 케이스를 거의 보지 못했다. 책에도 노력한 내용이 써 있지만 그 이외에 저자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불합격으로 인해 자책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난 내 인생에 자부심이 있었다. 대학 시절 고통 가운데 자살 시도 한번 하지 않은 걸 스스로 기특히 여겼다. p.146

대학원 입학이 좌절되고 나서 저자가 썼던 내용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작은 일을 크게 생각해 우울해하거나, 의미없는 일을 의미가 큰 것처럼 받아들여 우울해하거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해 우울해하기도 한다. 물론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견디는 힘도 다르고 빠져나오는 시간도 다르다. 저자는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왜 좌절하지 않았겠나, 좌절을 하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힘이 나역시 부러웠다.

저자의 인생에는 하나님이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하나님이 중심에 자리잡았던 건 아니지만, 종교만으로 조현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저자는 넘어질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다.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다. 그리고 위로받고 또 다시 일어났다. 과거에는 종교의 힘으로 정신질환을 고쳐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더 악화되었다. 저자도 이야기한다. 약을 먹어야 한다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이건 기본이다. 여기에 종교의 힘이 더 들어간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나 역시도 많이 봐왔다. 물론 정신과적 증상에 따라 종교가 있다는 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죽음을 강요하는 종교는 없다. 다행히 불교, 기독교, 천주교는 자신의 삶을,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해준다. 신앙은 이런 점에서 유익하다.

조현병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는 것과 조현병을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극복해 나가는 것은 한끗차이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나는 그래도 조금 더 낫지 않나, 더 열심히 해보자. 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위로를 얻는 것도 좋겠다. 우리의 인생은 계속 힘들것이고 우린 그 힘듦에서 벗어나 앞으로 가야하니까 말이다. 저자는 내 응원이 없어도 나보다 더 잘 살아가겠지만,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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