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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 불은 잘 못 끄지만 전화는 잘 받는 아빠와 세 아들 이야기
김종하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평점 :
소방관은 긴급한 순간에 마주치게 된다. 난 평소 소방관은 남편의 직업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결혼 전 소방관이 직업인 남자를 만나본 적은 없다. 이유는 내 그릇이다. 너무 위험해서, 불안해서 같이 살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던 건,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119에 전화할 일이 없이 살아야 하지만 119에 전화를 하게 되면 잘해야겠다. 신고 시 팁이 들어 있다. 문자신고가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리고 청각장애우가 신고가 가능한 손말이음센터가 있다는 것도
책은 처음에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 가독성도 높다.
초반에 직업에 대한 이야기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건, 저자가 15년 동안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크게 없었다고 한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일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을 사랑해라, 직장을 사랑해라, 동료를 사랑해라. 이런 내용의 책을 읽었더니 내가 직장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살림과 육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삼형제도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좋은 남자,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혹은 의식적으로라도 살림과 육아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인드 자체가 훌륭하다. 교대근무로 자신의 몸이 힘들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살림과 육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당장 지금의 힘듦을 보지 않고 몸이 조금 더 힘들더라도 가족을 위한 행동을 보면 저자는 매우 현명한 사람인 듯 하다.
자신의 일, 살림과 육아를 벗어나 자신을 찾는 활동도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인문학 공부와 글쓰기, 독서 이런 일들을 하면서 본인을 성장시킨다. 작년 연말에 남편과 주말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서로에게 선물하자고 이야기했었고, 최근 내가 독학으로 하고 있던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기 위해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다. 늦어도 3월에는 시작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보고자 했던 책인데, 직장에 대한 생각과 나의 성장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방관이라면 사명감이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었고, 너무나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던 소방관의 이미지를 바꾸게 만든 책이다. 소방관, 남편, 세 아이의 아빠, 한 사람으로의 역할을 균형있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