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 종교 · 진화
방영미 지음 / 파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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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어찌하면 좋을까.....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고, 신앙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된 이 상황을, 기독교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믿음이 충만한 건 아니지만 종교를 물어보면 기독교라고, 교회 다닌다고 하는 나 라는 사람도 기독교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데, 하나님의 전달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진짜 오마이갓이다.

종교는 사회와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산속에 들어가 묵언수행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또한 기독교는 전도라는 형태가 있어 혼자 수양을 하는 것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널리 하나님을 알려야 하는 종교인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비대면종교..... 저자는 기독교가 유난히 신자 수와 재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는 말이다. 물론 다른 종교도 문제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기독교는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 협조를 하는 부분에서는 더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저자는 교회가 가난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지나가다가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지어 놓은 교회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신앙에 누가 되지 않는 가난은 돈 때문에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돈 때문에 나의 사고가 왜곡되지 않는 정도라고 한다. 나는 돈에 자유로울 수 있나? 목사는 돈에 자유로울 수 있나? 항상 점검해야하는 중요한 문제다.

갑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흥미롭다. 갑질은 자본주의 폐해에서 찾기엔, 계급질에서 찾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갑질은 어떤 이유가 있는가? 저자는 민주주의, 평등에 답이 있다고 한다. 그럴듯한 논리다. 더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종교와 관련된 이슈를 하나씩 짧게 풀어나간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오히려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지만(과연 누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사회를, 종교를, 코로나19를, 인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모여 기독교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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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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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인생베이직 시리즈 중 하나인 태어남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5년 전 딸을 출산하고 태어남에 대해서, 태어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직접적인 경험을 하고 나니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성경에서의 태어남은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일까? 기독교에서는 생명을 소중하게 다룬다. 책에도 나와 있다. 하나님이 어머니 배 속에서 우리를 빚으신다는 사실을, 그분이 태아에게도 가치를 부여하시고 처음부터 우리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계획하셨음을 생생히 일깨워 준다고

우연히 이 책을 읽기 전, 아이와 잠들기 전에, 아이가 아기씨 이야기를 하길래, 이렇게 말해주었다. 엄마 배 속에서 이은이가 만들어졌을 때 하나님이 아빠의 생김새 중에서 가장 좋은 것, 엄마의 생김새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를 예쁘게 만드시고 아빠엄마에게 선물로 보내주셨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소중한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은 너무 힘들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번 생각한다. 옛날 엄마들은 하나도 아닌 둘, 셋, 넷씩을 어떻게 키웠을까? 책에서는 현재 양육에 대한 변화를 몇 가지 이유로 설명한다. 개인의 자율성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분위기, 아이를 키우는데 쏟아붓는 재정과 정서자본이 사상 최대라는 것이다. 매우 공감한다. 쏟아붓는다는 건 마음에 드는 결과를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또 다른 태어남은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새사람이 된다는 건 거듭난다는 말인데, 이건 새새명을 얻는다고도 표현된다. 아이러니하게 그 전의 나는 죽어야 한다. 그래야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거듭났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거듭남을 읽었을 때 나는 아직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저자는 거듭납은 누구도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매 순간 마음이 흔들리고, 악한 마음이 생기고, 나만 위하는 내 스스로가 새로운 정체성을 얻기 까지는 어떻게 해야할까? 책을 보면 해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태어남은 인생의 시작이다. 태어나 하나님을 알게 되고 새로 거듭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듭남에 대해 생각해보고 출생 이후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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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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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죽음에 관해서 관심이 많았다.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기독교적인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기독교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죽음이라는 건 어떻게해서든 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죽음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것,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올해 초 책을 읽고난 나의 일차적인 결론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는 죽을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들이 감소하면서 죽음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지금은 많이 없다고. 맞는 말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나이가 40대 가까이 되서야 주변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시대다. 나는 20대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쩌면 죽음을 빨리 경험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했을 때 묵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버지 생각을 했다. 그 때는 내가 너무 어렸고, 죽음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아버지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죽음을 힘들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죽음이야 말로 반드시 닥쳐올 현실이건만, 현대인은 죽음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마치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아간다고, 맞는 말이다. 영원히 살 것 같고, 영원히 살고 싶다. 나이는 들지만 마음은 젊었을 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성경적인 죽음은 아이러니하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소망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망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 기뻐 웃으며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소망을 품어야 한다는 것, 죽음이 더 이상 부정적인 어떤 것이 되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한 이 책의 내용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은 여전히 죽음이 두렵다. 죽음 앞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마음은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 믿음, 확신이 현실적인 나의 죽음, 내 주변의 죽음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하는 것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도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죽음에 대한 준비의 출발이 아닐까?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은 모두 죽음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겠다. 죽음은 또 다른 태어남이고, 또 다른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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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농부
변우경 지음 / 토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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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다. 매일 입버릇처럼 시골가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생각 없는 말인지..... 그래도 나는 시골에 가서 살고 싶었다. 일단 도시가 답답했고, 삶이 힘들었고, 자연이 좋았고, 조용함이 좋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시골 초등학교에서 경쟁하지 않고 공부를 시작하길 원했다. 하지만 최근 나는 시골가서 사는 게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저자는 어쩌다 농부가 되었을까? 서울은 사는 게 고생이지만 여기는 농사만 고생이잖니껴..... 라고 써 있는데 나는 어쩌면 농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저자의 글쓰는 스타일에 적응을 좀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그렇다) 생각의 흐름대로 쓴 글이다. 중간정도 읽었을 때 저자가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완벽하게 생태적인 사이클이 깨진 건 화학비료가 똥의 자리를 대신하면서부터다. 그 땅에서 나는 먹거리는 부실공사, 그 먹거리를 먹는 우리 아이 아토피만 노심초사. 저자는 담배도 끊었듯이 화학비료도 차츰 끊을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무농약, 유기농 이런 상품을 좋다고만 생각하고 집어들지만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제초까지 손으로 해야 하는 유기농 농사라니.....

어느 누구도 지금 여기, 오늘 이곳의 삶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농부는 "그 뻔한 걸 여태 몰랐어?" 하며 콩을 심고 있더군. 콩 한 되 값이 두부 한 모값이 되거나 말거나 콩을 심고, 고추 한 근이 짜장면 한 그릇 값이 되거나 말거나 고추를 심는다고.....그저 오늘 할 일을 하고 내일 닥칠 태풍 따위는 내일 걱정하라는 그런 말인데 생각해보면 농사를 짓는다는 건 어쩌면 작은 거에 의미를 두고 돈을 벌 생각은 접어두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미적분 대신 부가세 계산법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주기율 대신 염화나트륨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장아찌 비율 같은 걸 배웠다면..... 학교 교육에 대한 건 공급하는 것에 비해 써 먹을 수 있는 것이 적다는 건 나도 동의한다. 그 때 배워야 하는 것이 있는 거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또 다른 학교를 다니듯 계속 배운다.

시골에서 사는 건, 농사를 짓는 다는 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힘듦 속에 있는 인생도 느껴지지고 여유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나니 저자가 부럽다. 시골에서 살고 있고, 책을 한 권 냈다는 건 나의 인생목표 두 가지를 다 달성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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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탐험대 옥토넛 바다모험 색칠놀이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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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섯 살 여자아이가 있다. 뽀로로-타요를 거쳐 지금 옥토넛에 입덕했다. 발단은 아빠가 유뷰브에서 옥토넛 동영상을 틀어주고 같이 본 것이었고, 그 이후 옥토넛, 옥토넛 노래를 부른다. 바나클대장, 페이소, 콰지, 트윅, 셀링턴, 대쉬, 잉클린교수님, 튜닙..... 요즘 지겹도록 듣고 있는 말이다. 하루에 역할극도 여러번 하니까.....

색칠공부 책은 캐릭터별로 나와있는데, 다른 캐릭터에 비해 옥토넛은 찾기가 좀 어렵다. 관련된 장난감도 그렇고. 좋은 기회에 아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택배가 온 순간부터 이 책을 끼고 살기 시작했다. 아주 잠시 나를 찾지 않아 행복했지만..... 색칠공부 같이 하자고 다시 불러대기 시작했다.

앞에는 등장인물, 영상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장소에 따른 생물보고(생물카드), 손가락인형 만들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좋았던 건 생물보고..... 조금 더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보고는 카드모양으로 되어 있어 오려 카드로 사용해도 좋을 듯 하다.

모든 그림은 아이가 보자마자 어떤 내용인지, 어떤 생물인지 바로 알 정도로 동영상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사실은 나는 아쉬운 점을 찾지 못했지만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마지막에 스티커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다양하진 않지만 캐릭터 색칠공부를 많이 접해본 아이가 아쉬웠던 모양이다.

서평을 쓰다보니,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옥토넛에 나오는 장소도 에피소드도 생물도 계속 늘어나는데 한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다.

코로나19로 나가서 놀지 못하는 대신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는데, 아이와 함께 색칠하면서 아이가 옥토넛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알게 되었고, 생물을 보자마자 이름을 술술 말하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옥토넛에 빠져있는 아이라면 추천한다.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정확하게 구분되는 캐릭터가 많은데, 옥토넛은 약간 중간인 점도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활용하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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