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평점 :
글을 잘 쓰는 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요즘 고양이가 자꾸 인생도 알려주고 글을 잘 쓰는 법도 알려준다. 안에 내용을 보니 초등학생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주인공이 중학교 2학년이다.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고양이와 둘이 나누는 대화를 하염없이 따라가다보면 기본에 충실한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원고지 작성법이 나온다. 최근에 원고지에 글을 쓰는 걸 해보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배웠던 원고지 작성법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너무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이젠 원고지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글의 첫 문장은 첫칸을 비우고 둘째칸부터 쓰는 거, 맞다. 그렇게 썼었다.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글을 쓴다. 컴퓨터는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잘못 되었을 때 글자 밑에 빨간 선으로 알려준다. 고양이가 알려준 내용을 보면 맞춤법에 주의해야한다는 거다. 요즘은 말하는 그대로 쓰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문장의 종결 어미가 뒤섞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문체가 통일되어 있는지 확인하라는 말이다. 주어와 서술에의 호응에 주의해야 한다. 문장을 읽었을 때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주어와 서술어가 맞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젠 중급코스로 들어간다. 글을 쓸 때 오감을 활용하면 내용이 풍부해진다고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잘 탐색한 후 글로 쓰면 글쓰기도 쉬워진다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행갈이다. 행갈이에 대한 규칙은 없지만 행갈이를 잘하면 읽기가 쉬어진다. 줄줄 글을 쓰는 것보다 적절하게 행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고, 쉼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읽는 흐름과 이해가 좋아진다.
요즘 '헐' '대박' 같은 감탄사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 쓴다. '맛있다' '멋있다' 같은 긍정적인 의미나 '몸이 안 좋다' 같은 부정적인 의미까지도 이런 감탄사로 표현하다. '귀엽다'나 '귀엽지 않다'도 이런 감탄사 한마디로 끝내는 것은 정말로 '헐!'이다. p.159
생각해보니 그렇다. 대박, 헐..... 이런 단어는 긍정과 부정을 함께 나타내는데 어휘력을 기를 수가 없다고 한다. 한글은 감정을 나타내는 말이 엄청 많은데 짧은 단어로 모든 걸 해결하다니..... 나부터도 반성을 좀 해야겠다.
자, 이제 책을 쓴다. 어떤 내용으로 쓸지, 등장인물은 어떻게 설정을 할지, 제목은 어떻게 정할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지..... 에 대해서 정말 쉽게 설명해준다. 요즘 자신 만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책을 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취미삼아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고양이와 함께 첫 발을 내딛어 보자.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책도 많이 읽지 않아 어휘력이나 글쓰는 능력이 낮고, 이젠 입시를 위해 글을 쓰는 방법을 속성으로 배우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우리나라의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