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 황석영/한국소설/창비/301/구입/8.2-8.4
1250 최고의 나를 만나다 -- 김범진/자기계발/중앙북스/160/증정/8.10
나폴리 특급 살인 -- 랜달개릿(김상현)/소설SF/행복한책읽기/384/구입/8.19-8.27
사막별 여행자 -- 무사 아그 앗시리드(신선영)/수필/문학의숲/245/증정/8.28-9.3
경성기담 -- 전봉관/역사/살림/348/구입/9.4-9.1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지글러(유영미)/인문사회/갈라파고스/201/구입/9.18-9.19
테메레르 -- 나오미 노빅(공보경)/대체역사소설/노블마인/493/구입/9.20-9.22
허삼관 매혈기 -- 여화(최용만)/중국소설/푸른숲/342/구입/9.24-9.27
오하느님 -- 조정래/한국소설/문학동네/241/구입/9.28-9.30

숙제하듯 밀린 서평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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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특급 살인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3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0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폴리 특급 살인』 - 또 만나고 싶지만 잘가요, 다아시경.

다아시경 시리즈는 대체역사소설이지만 그 안에 추리, 첩보, 마법 등이 녹아 있는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딱 이것이다라고 정의 할 수 없는 이 점이 다아시경 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니만 무엇보다 다아시경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대부분의 추리소설들이 그렇듯 주인공인 다아시경에게 있다. 이번에도 다아시경은 예의 그 추리력으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중력의 임무
전형적인 밀실살인을 퍼즐 짜 맞추듯이 해결해나가는 단편으로 마스터 숀 오 로클란의 활약과 다아시경의 추리력이 돋보였다.

비터엔드
역시나 다아시경의 추리력은 돋보인다. 마스터 숀 오 로클란이 홀로 멋지게 해결했으면 어떠했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스위치의 비밀
폴란드 왕국과의 첩보전이 전면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폴란드 왕국의 매력적인 여성 첩보원 055호가 등장하기도 한다. 짧은 등장이지만 매우 인상깊었다.

열여섯개의 열쇠
중요한 조약문서의 행방을 두고 멋지게 한붓그리기문제를 풀어내는 다아시경을 만날 수 있었다.

나폴리 특급 살인
열여섯개의 열쇠와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나폴리 특급 살인은 다아시경 시리즈의 매력을 한 편에 모아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살인과 첩보전이 펼쳐지면서 마스터 숀 오 로클란의 활약과 다아시경의 멋진 추리 또한 빛을 발한다. 다아시경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일조를 한 로마경시청의 체자레 사르토 또한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외전이 기대되리만치 총명하고 멋진 인물이었다.


055호와의 정면 대결, 신대륙으로 건너가 펼쳐지는 활약 등등 앞으로 기대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작가의 사망으로 더 이상 다아시경을 만나볼 수 없게 됨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간된 다아시경 시리즈를 책장에 꽂으며 어디선가 계속 활약하고 있을 다아시경을 상상해본다. 200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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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훈을 처음 만난 건 지난 해 여름 ‘칼의 노래’를 통해서였다. 어찌나 글을 잘 썼던지 김훈이라는 이름은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올해가 되어 난 서점에서 무심결에 김훈의 산문집 ‘밥벌이의 지겨움’을 사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그에게 감탄했다. 유난히도 얼 그레이를 좋아하는 나무늘보로부터 김훈의 수필집인 ‘자전거 여행’을 얻을 수 있었고 얼마 전에는 김훈이라는 이름만보고 28회 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을 사버렸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데라고 하면 몇몇 다른 작가의 이름과 함께 김훈이라는 이름도 흘러나올 것이다.

그는 연필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문장은 놀랍도록 소박하고 단아하다. 때론 관능적이기까지 한 그의 문장에 내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의 문장은 난중일기를 닮아있다. ‘칼의 노래’는 난중일기에 대한 그만의 재해석이다. 바다 건너 몰려오는 수많은 적들을 홀로 바다에서 맞이해야만 했던 한 장수의 입장에서 그는 세상 속에 내던져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건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지필묵이 아닌 연필과 원고지로 난중일기를 썼다면 칼의 노래가 됐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그는 그의 내면을 통해 인간 이순신을 녹여냈다. 칼의 노래는 분명 한 작가에 의해 재창조 된 소설이지만 그 어떤 전기보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에게 다가가 있다.

그의 문장은 자전거를 닮아 있다. 페달을 밟으면 그 동력은 기어와 체인을 통해 잘게 나뉘어 진다. 그리고 그 나뉘어 진 동력으로 바퀴는 누르고, 자전거는 앞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그는 전국 산야를 자전거로 누비며 사람과 길과 풍경에 대해 썼다. 그리하여 그의 자전거 풍륜은 늙고 병들어 퇴역했고, 대신 새 자전거를 장만했다 한다. 그렇게 쓴 글이 책으로 나왔고 그는 그 책을 팔아 새 자전거 값 월부를 갚는 단다. 그게 2000년이니 지금쯤 책 팔은 돈으로 월부는 다 갚았을 게다. 유난히도 얼그레이를 좋아하는 나무늘보와 함께 서점에 갔을 때 ‘밥벌이의 지겨움’에 붙어있는 ‘자전거 여행’이 눈에 띄었다. 나무늘보는 ‘밥벌이의 지겨움’을 샀고 덤으로 딸려 온 ‘자전거 여행’은 집에 있단다. 그래서 증정본이란 도장이 선명한 책은 내 차지가 되었다. 덕분에 이사 오며 친척에게 줘버린 자전거가 그리워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다시 찾아 올 수도 없으니 그저 아쉬워 할 뿐이다. 더 아쉬워 자전거를 안 사고는 못 배길 지경에 이르기 이전에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어 다행이다.

내가 감탄을 마지않는 작가 중에 한 명이 박민규다. 그만의 독특한 서사법과 현실에 대한 인식체계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사실 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28회 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을 산 건 김훈과 함께 박민규란 이름이 껴있어서였다. 만약 김훈이란 이름 만으로 사야 했다면 조금 망설임이 있었겠지만 후회는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후회가 무슨 소린가. 기대만 남아있다. 문학상을 수상한 그의 단편 ‘화장’에서 그는 언어의 관능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또 다른 수필집에서 이야기 했던 ‘밥벌이의 지겨움’을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여남은 생을 아껴 두 편 정도 장편을 더 쓸 거라는 데 그 또한 기대된다.

내 나이 50이 됐을 때 내 글이 과연 어느 정도 위지에 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 알 수 없음이 두려움이 되도록 만드는 글이 김훈의 글이다. 금아 선생은 수필에서 수필이 서른여섯 살 중년의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라던데 그 말에 반박하고 싶어도 내 글로는 도무지 반박할 꺼리를 만들 수 없다. 김훈의 나이가 서른다섯만 되더라도 그 말에 당당히 반박할 수 있을 테지만 김훈은 수년 안에 회갑을 맞이할 노 언론인이며 신인 작가이다. 기자시절부터 문장이 탁월해 주목을 받았다던데 난 그럴 자신이 없다. 그래도 써야지 실력이 늘 테니 이렇게 펜을 놀리고 있다.

김훈은 정말 글을 잘 쓴다. 독자에게 김훈은 큰 기쁨을 주는 작가이지만 나처럼 글 좀 써보겠다는 지망생에게는 재난일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내 문장은 김훈의 그것을 닮았다. 정말 글 잘 쓰는 사람의 문장을 닮아 그 만큼 쓸 수 있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래서야 어디 되겠는가. 그보다 더 잘 써야지. 그래서 금아 선생의 수필에서 수필이 서른여섯 살 중년의 고개를 사람의 글이라는 말에 반박 한 번 해보자. 그런데 다 쓰고 나서 훑어보니 정말 잡스럽다. -- 20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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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제임스 러브록 지음, 홍욱희 옮김 / 갈라파고스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이아』 - 공존에의 요구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가이아 가설이 탄생하게 된 배경
두 번째, 사이버네틱스 이론과 가이아 가설
세 번째, 가이아 가설의 증거들
네 번째, 인간과 가이아

가이아 가설의 탄생은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면서, 지구와 다른 행성을 비교하면서 탄생하게 된다. 그러한 탄생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생명이란 무엇인지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네틱스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가이아 가설을 설명한다. 여기까지 왔으면 왜 가이아 가설이 옳은지 납득시켜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이 책의 저자 러브록은 대기와 해양의 전지구적 사이버네틱스 시스템을 탐구하면서 가이아 가설에 대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끝으로 인간과 가이아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 책은 가이아 가설에 대한 개론서이기도 하면서 우리들이 '가이아'의 일원으로 자만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아직 가설에 불과했던 가이아 가설은 이제 하나의 이론으로 대접받고 있다. 가이아 이론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반박 또한 여전히 많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왈가왈부를 내가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연에 속하지 않고 문명화된 삶을 유지하는 행위는 '가이아'에 어째거나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인간들은 아직까지 이 지구를 벗어나 어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러니 좀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가이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존에의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 200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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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폴 -상
로버트 실버버그 외 지음 / 작가정신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밤이 없는 세계에서 낮의 종말이 다가왔다. 종말을 알고 그에 대처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종말 가운데 붕괴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종말 이후 세계의 변화, 이 모든 것들이 내게 섬뜩하게 다가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기술이라는 거대하고도 수 없이 많은 밝은 태양 가운데를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 태양아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태양들이 모두 사라지고 밤이 다가온다면,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 중 전기만 사라진다 해도 그것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트 폴은 조금은 섬뜩하게 그 태양이 모두 사라진 밤을 예견하고 있다. 이 세계가 동시에 바에 들어가 버린 순간의 혼란 그리고 그 이후까지... 물론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칼캐쉬를 살아가는 그들과 똑같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두려워진다. 우리를 언제나 환하게 비춰주고 있는 기술이라는 저 태양들이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에 두려워진다.

20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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