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24 - 정식 한국어판, 완결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밤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마지막 기억은 몇년전의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를 읽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읽어야지 하다가 새벽 동이 터 오는 것을 느끼고 출근을 위하여 억지로 자려고 했던 그때...

어제밤이 그랬다. 만화를 한잠 보다가 보니 창문이 훤해져오고 있었다.

 

그랬다. 슬램덩크는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주는 만화다.

나 또래의 남자들의 청소년 시절에 유행했던 만화

드래곤 볼, 북두신권, 캠퍼스군단, 시티헌터와 함께 슬램덩크는 이들 만화보다 한수 위의 만화다.

대학때 보았던 용비불패나 아직도 연재중인 열혈강호도 재미있지만 역시 최고는 슬램덩크다.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그리고 강백호

 

만화가 웃음뿐 아니라 눈물도 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남자들의 땀에 박수를 보낸다.

 

슬램덩크의 명대사 : 두고 온다. 왼손은 도울뿐

허리케인 조의 명대사 : 하얗게 태워버렸어

 

일본의 카나가와현의 현립고교 농구부를 배경으로 한만큼 그 도시의 한 폐교에서 1억권 돌파 감사이벤트가 벌어졌는데 그곳의 칠판에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씨가 분필로 단편만화를 그렸고(23장의 그림이 전부 다 사진파일로 있는데 친구놈이 일촌공개로 해놓는 바람에 가져올 수가 없어요) 그 내용이 본편의 후일담으로 채워졌답니다.

*'슬램덩크' 본편의 후일담이 총 23개의 교실에 걸쳐 그려졌다.


이렇게 그렸답니다.

 
*1번째 교실 : 백호가 소연에게 "리허빌리(rehabilitation - 회복, 재활)계의 리허빌리왕이 되겠다" 라는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소연과 친구들이 읽는다.

*2번째 교실 : 북산 1학년 3인 트리오 (<-벤치 트리오) 가 아침 5시부터 런닝을 하고 있다.
채치수가 빠진 공백을 레귤러 멤버가 되어 메꾸려고 열심히 하고 있는 듯.
5:30에 학교 체육관에 도착했지만, 이미 누군가가 연습을 하고 있는 중.

*3번째 : 겨울 선발전에 대비해 정대만이 연습하고 있다.
성적이 안되는 관계로 선발전에서 분발해, 대학지명을 노리는 중.
쓸데없이 시간을 보낸 것을 후회한다.

*4번째 : 한나와 안선생님이 아침조깅을 하던 중에 서로 만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라고 서로 말하고 헤어짐.

*5번째 : 서태웅은 아침운동. 운동 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전거를 탄다.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 것은 영어회화 테이프.

*6, 7번째 : 수업 중에 지명받지만 대답을 하지 못하는 채치수.
농구가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권준호가 농구부에 들러보는게 어떻냐고 하자 -
"은퇴한 몸으로 그런 어중간한 짓을 할까보냐!! 이제부터 수험이다!!"
라고 말하며 거절.
권준호는 농구부에 잠깐 들리고, 채치수는 그걸 쳐다본다.

*8번째 : 수업을 땡땡이 친 송태섭.
옥상에서 리더쉽에 관한 책을 보고 있는 중,
"상사가 악마(원문은 鬼=오니)가 되면 부하가 잘 따른다" 라는 구절을 보고
"악마 캡틴으로 가볼까!"

*9번째 : 선발전에 나가기 위해서 뭔가를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한 상양멤버들.
성현준는 안경을 멋진 걸로 바꾸고, 장권혁는 중머리, 임택중와 오창석은 눈썹을 얇게 한다.
수염을 기른 김수겸에게 불린 신지섭는 "이런건 후지마씨가 아냐~" 라며 어디론가 달려간다.
타도해남, 타도북산의 의지를 불태우는 상양.

*10, 11 번째 : 농구부에 들린 변덕규는 후배들을 걱정한다.
하지만, 후배들은 요리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는 변덕규를 걱정한다.
윤대협이 없어져 박경태를 포함한 몇명이 찾으러 가지만, 윤대협는 바다에서 낚시 중.
이 소리를 들은 변덕규 "바보자식!! 그렇게 물고기가 좋으면 나랑 바꿔!!!!" 라고 외친다.

*12번째 : 능남의 주장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이에 동요한 안영수와 황태산이 차기 주장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다. 이걸 잘 정리하는 백정태. 백정태도 차기 주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듯.

*13번째 : 야요이와 나카무라(경태의 누나와 조수일듯)남의 '강함' 의 비결을 취재하고 있다.
이정환이 바다에서 서핑 보드를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환의 "검은 피부" 에 대한 의문을 푼 두사람.

*14번째 : 야요이와 나카무라가 다음에 본 것은 개와 산보하고 있는 전호장.
전호장은 개와 경주. 처음에는 호각으로 달리지만 결국 개에게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대로 두사람하고는 만나지 못하는 전호장.


*15번째 : 이 후 두명은 조깅을 하고 있는 신준섭과 만나고 가겹게 인사를 나눈다.
"저 아이가 해남의 강함을 상징하고 있는건지도 몰라" 라고 말하는 야요이.

*16번째 : 능남감독과 해남 감독이 전국체전 대표팀 멤버에 대해 이야기.
지금까진 해남 단독 팀이었지만, 이번에 한해서 혼성팀으로 구성하고 싶은 듯.
두 사람 다 각자의 멤버들을 구상하다,
능남감독 왈 "그런데 누가 감독을 맡지?"
각자를 째려보는 두 사람.

*17번째 : 산왕공고. 이명헌이 생각에 잠겨있다. 이런 이명헌에게 정성구가
"쇼호쿠 전은 이미 끝난 일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도 별 수 없다" 라고 말을 걸지만,
이명헌은 대답대신 접미어(?)를 생각한다.

*18번째 : 신현철-현필 형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겨울 선발전에 지지않기 위해 동생을 철저하게 단련시키기로 한다.

*19번째 : 정우성이 비행기에 타고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would you like some wine?" 라는 물음에 "예스" 라고 대답, 정신없이 취한다.
하늘을 보면서 (하늘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고마워요" 라고 말하는 정우성.

*20번째 : 백호군단 4명이 백호에 대해 이야기한 후,
"너희들도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찾았으면 좋겠다."
"너도"

*21번째 : 소연이가 백호에게 편지,
송태섭이 부원들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 채치수의 성적이 떨어진 것,
백호를 응원하는 것등이 쓰여있다.

*22번째 : 재활훈련소에서 할머니와 백호의 대화.
"첫 일본인 NBA선수가 탄생했다.
대부분의 인간이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걸 말하는 녀석들은 도전(챌린지)하지 않는 녀석이야.
자, 백호군도 새로운 재활 단계에 도전!(챌린지)"
"흥. 잘봐둬, 다음에 가는건 나니까." "갈 수 있어?"
"물론. 난 천재니까"

- 이상은 이노우에의 슬램덩크 1억부 발매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이후의 스토리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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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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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에라리온이라는 그게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내전으로 인하여 소년병으로 내몰린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내전으로 인하여 자기가 살던 마을이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가족의 생사도 확인할 수 없는 소년이

안전한 곳을 찾아 도망다니다 어쩔 수 없이 소년병이 되어버린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총이 무서웠지만 차츰 사람을 죽이는 일이 무심해져버린 소년입니다.

살상과 마약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린 소년입니다.

 

유니세프에 의해서 전장에서 구출된 후 오랜 시간동안 재활프로그램에 의해 재활훈련(?)을 받아

다행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전쟁은 정말 참혹합니다.

물론 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입니다.

다만 군에서의 경험을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일 처음 사격을 하게 되던 날 정말 엄청 긴장했더랬습니다.

표적정렬을 하고 숨을 들이킨 후 숨을 멈추고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간 후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당겼던 방아쇠

하지만 이후 많은 사격훈련을 하게 된 다음에는 사격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표적한번 보고 숨쉬고 땅 또 땅 또 땅~~

사격훈련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에 비할바 아니지만

전쟁터에서 살상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소년병의 말이 정말 실감나더군요.

 

이제 주위의 많은 것들이 그냥 보이지 않습니다.

게임방에서 스페셜포스나 서던어택같은 전투게임을 하는 청소년을 볼때마다

몸서리가 쳐집니다.

전쟁이 단순히 게임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청소년들

아파트 주차장에서 BB총을 들고 총싸움 놀이를 하는 어린 아이들을 볼때마다

혼내주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소년병(대부분 12~5세)이 30만명쯤 된다고 하더군요.

인성이 파괴되어버린 아이들이지요.

이 책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는 말이지만

그것은 그 아이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다 어른들의 책임이죠.

 

제가 여기에서 또 안타까이 여긴 것은 소년병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난 불신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버린 상황

몇명이서 몰려다니기만 해도 나에게 위해를 가할 사람으로 의심하는 사람들

나하고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도 참 무섭습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군요.

모든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빨갱이 컴플렉스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리면 그 싸움은 빨갱이가 무조건 지게 되어있더군요.

 

 

어제까지 친구였던 사람이 오늘은 서로 원수가 되는 그 상황은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가진자들의 욕심과 욕망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항상 전쟁을 경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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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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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의 배경은 아프카니스탄전쟁입니다.

두 여인이 있습니다.

마리암과 라일라

 

마리암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세번째 부인이었던(그것도 정식결혼이 아닌)관계로

아버지가 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함께 비천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죽은 이후 아버지의 첫째, 둘째부인들에 의해 반강제로 나이많은 리사드라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프카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와서 살게 됩니다.

 

라일라는 카불에서 행복한 가정의 딸이었습니다.

고등학교교사이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두 오빠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카니스탄이 소련의 침공을 받고 무자헤딘(반소 전쟁)의 군인으로 지원하게 된 이후

정신병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함께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후 아프카니스탄에서 소련군이 철수하게 되고 평화가 오겠다고 생각하게 된 즈음부터

아프카니스탄은 내전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슬람 각 정파와 부족간의 이해관계가 달랐던 관계로 아프카니스탄은 또다시 전쟁으로 내몰립니다.

 

탈레반에 의해 정부가 수립된 이후 또 다른 반군과의 전투에서 라일라의 집이 폭격에 파괴되고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라일라 역시 크게 다칩니다.

리사드에 의해 구출된 라일라는 리사드의 계략에 빠져 리사드의 두번째 부인이 됩니다.

 

이후 마리암과 라일라는 서로 반목을 하게 되다 어느새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슬람 원리주의를 앞세운 탈레반정권은 여자들의 활동에 엄청난 제약을 가합니다.

남자의 동행이 없이는 집밖으로 나갈 수 조차 없습니다.

 

마리암과 라일라는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하고 리사드에게 폭력(폭력은 계속 되어왔습니다)을 당하다가 순간적으로 마리암이 리사드를 죽이게 됩니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파키스탄으로 탈출시키고 자신의 이슬람의 율법에 의해 광장에서 돌에 맞아 죽습니다.

물론 감옥에서는 많은 여자죄수들의 영웅이었습니다.

 

라일라는 파키스탄에서 사랑했던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행복한 삶을 꾸리다

탈레반정권이 무너진 아프카니스탄으로 다시 돌아와서 전후복구사업에 매달립니다.

하지만 내전은 또 시작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길]이 전쟁에 희생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전쟁으로 피해를 받는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인정하듯이 여자와 어린이들 일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여자어린이이겠지요.

전쟁이 무서운 것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기가 힘들다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두려움에 떨면서 무엇을 할수도, 하지않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바로 전쟁입니다.

 

지금 세상에 조금 시끄럽습니다.

위쪽동네에서는 미사일인지 위성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쏘겠다 하고

밑동네에서는 전쟁도 불사해야된다는 발언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시 자신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을까요, 자신은 군대에 가고 싶을까요

어쨌던 누군가의 승리로 전쟁이 마무리 된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권력이나 돈을 많이 가진자들에게는 어떻게던 살아갈 방법이 있겠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방법이 없겠지요

전쟁전의 직장은 이미 없어졌을테고 그렇다고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제대로 남아있지도 않을테고

조금만 찬찬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전쟁은 어떻게든 피하고 봐야 하는 것일텐데요

사람들은 참 너무도 쉽게 전쟁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쩔까요? 모든 현금자산을 외국계은행에 넣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ㅠㅠ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中

["강한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라는 싯구가 계속 가슴에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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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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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은 많은 분들이

전작인 '연을 쫓는 아이'도 권해주는군요.

의외로 빨리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처럼 아프카니스탄의 전쟁과 그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일꺼라 예상을 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네요.

읽으면서 '데미안'을 잠시 떠올렸는데 저만 그랬을까요?

 

아미르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부유한 상인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모자람이 없이 생활합니다.

하산이라는 또 한명의 소년이 있습니다.

아미르집의 하인인 알리의 아들입니다.

둘은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랐고 둘도없는 친구로 지냅니다.

하지만 주종의 관계를 벗어났다는 것은 아미르만의 생각이었겠지요.

하산은 종의 지위를 한번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결정적 순간에 하산은 아미르를 보호하지만 아미르는 하산을 지켜주지 못합니다.(어떤 사건인지는 책을 읽어보셔요)

하산을 지켜주지못한 아미르는 죄책감에 하산을 지켜보지 못하고 모종의 음모로 하산을 집에서 쫓아냅니다.

시간은 흘러 아프카니스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고 아미르는 미국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작가로서의 성공도 이루게 된 어느날

파키스탄에서 아버지의 친구분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그곳에서 듣게 된 사실은 하산과 자신은 이복형제였다는 사실과 하산에게 아들(소랍)이 하나 있다는 것.

아미르는 소랍을 구하기 위해 다시 아프카니스탄으로 들어가게 되고 목숨을 걸고 소랍을 구해옵니다.

어렵게 우여곡절끝에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가 입양을 시키고 소랍과 마음을 열게 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더군요.

행복한 삶을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간 아미르와 라일라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마리암과 하산

하산은 처음부터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이후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버린 아버지

마리암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죽음으로 자신을 버린 어머니

파키스탄으로 탈출 후 다시 아프카니스탄으로 돌아가고 또 재건사업에 뛰어들게 되는 마무리

마리암과 라일라를 이어준 것이 아기였다면 아미르와 하산, 그리고 아미르와 소랍을 이어준 것은 연이지요

 

이 책에서 '연'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오락프로 '라디오스타'의 핵심질문인 "당신에게 음악이란"처럼

아미르와 하산에게 "당신들에게 연이란?"질문을 던져봅니다.

저는 신뢰와 믿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미르에게 [연]은 아버지와 자신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물건이지요.

하산에게 [연]은 아미르와 자기가 영원히 하나임을 알게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렇지만 [연]으로 인해 아미르는 하산과 넘지 못할 선을 건너고 맙니다.

아미르에게 다시 다가온 [연]은 자신이 하산에게 저지른 잘못을 다시 회복하게 만드는, 그래서 하산에게는 용서를 소랍에게는 신뢰와 믿음을 주게 됩니다.

연을 쫓는 아이는 하산이 아니고 아미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호세이니의 책 두권을 읽으면서 아프카니스탄과 탈레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미국과 이스라엘을 안 좋아하다보니 빈 라덴과 탈레반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소설에서 묘사된 탈레반을 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네요.

단순히 저자의 시각과 관점에 의한 편견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천개의 찬란한 태양' 번역자이신 왕은철교수님의 말을 빌어보면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아서 편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편견과 선입관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인데 또 하나의 오해를 하게 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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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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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만세에서 설특집으로 소개하였던 소설입니다.

한 남자의 뭉클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孝란 무엇인가 또 夫婦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제대 후 복학하여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가려 했던 스물다섯의 용준은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는 전보를 받는다. 휴가증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간 용준. 그러나 아버지는 깨어나실 줄을 모른다. 결국 2남 3녀 중 장남이었던 용준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을 책임지고 세상과 맞설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기 전 시작하신 예식장업을 물려받은 용준. 남들은 속 모르고 빚만 남겨주는 부모보다 낫지 않느냐고 하지만, 청춘을 불살라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고 싶었던 용준의 삶은 아버지가 일구어놓은 사업과 어머니와 형제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아무런 감각 없이 하루하루 말라만 갈 뿐이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는 등 소중한 이들이 늘어가자 그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임을 깨달으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사의 경계에 계시는 아버지를 모시기를 17년. 
희수연을 치르신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그제야 용준은 자신이 아버지를 모신 게 아니라 아버지에게 자신이 의지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아직 자신을 의지하고 있는 또 다른 가족이 있음을 깨닫고 마음을 추스른다. 
하지만 이제 겨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은 용준에게 불쑥 말기 암 판정이 내려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담담히 주변 정리를 끝낸 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는다. 


 

 

많은 분들이 책장을 덮으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던데 저 역시 그렇네요

서너장을 남겨두고 그닥 슬프지 않았는데 마침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용준의 간암이 술이 원인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왈칵, 끝내는 안쓰러운 마음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네요.

 

리뷰 2  삐딱한 시선으로 보기(같은 책 다른 느낌!!!)

 
이번에는 좀 특이하게 이 소설 삐딱하게 쳐다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불효자이거나 효도가 나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부장적 제도를 옹호하가 마초의 느낌도 많습니다.

남자라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식이네요

아들로써,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 힘든 내색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

강해야 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

요 근래 몇년사이의 김수현표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인자하시고 삶을 통찰하신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무한 신뢰하는 어머니

부모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자식들과 며느리들까지

여자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남자가 읽는 것과는 좀 다른 반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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