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의 머리일까?
차무진 지음 / 끌레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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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이 경주다.

정확히 하자면 경주외곽 건천이라는 읍이다.

백부님과 숙부님 종조부님도 한 마을에 살고 계시고

건너마을에는 외갓집이 있어 어릴때는 방학때마다 늘 갔던 곳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큰댁으로 가자면

이 책에 나오는 배경마을인 무열왕릉을 지나게 된다.

어릴때는 늘 지나다니는 길이라 별로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고

지금도 경주 여러곳을 자주 여행을 하지만 왠지 그곳에는 잘 가지지 않는다.

안압지나 분황사, 황룡사지, 오릉, 대릉원 등등을 자주 다녀갔지만 경주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던지 그렇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삼국유사를 잘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도서관에 가서 삼국유사의 해설집을 몇권 찾아봤지만

피상적인 해설에 그친 경우가 많아서 좀 많이 아쉽다.

 

이 책은 픽션이겠지만 일정부분은 작가가 역사를 재해석하거나 삼국유사와 실제 역사를 엮어보았다고 생각을 한다.

 

과거 역사를 누가 정확히 알겠냐마는 이렇게 책을 통해서 과거를 재미나게 알아가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된다.

 

추리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어 몰입도 쉽게 되었지만

삼국유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한숨에 읽기에는 내 지식이 얕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김교수가 꿈에서 만나 신을 내려받은 사람이 누군지 이해가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두번은 읽어야 하도록 작가가 장치를 해 놓은 것은 아닐까 ㅎㅎㅎ

 

군데군데 여성의 육체를 묘사해놓은 부분이 처음에는 무슨 복선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사족이라 생각된다.

 

작가가 게임개발자여서 그랬는지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생각이다.

다음책도 기대가 된다. 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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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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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지 두어달 되었다. 

그런데 후기를 이제서야 쓰는 이유는 나의 교만때문이다. 

처음 책을 읽고나서 마음이 참 불편했다. 

그리고는 책을 이리저리 씹어대기 시작했다.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가 않는다, 자식들은 숨막혀 했을 것이다, 없는 살림에 너무 오지랖 넓다,

집안이 망했는데 양반이라는 허세를 놓치려하지 않는다, 실학자이지만 여전히 사농공상의 구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등등 

달을 보라고 했는데 손가락을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달은 한달을 주기로 초승달에서 그믐달을 반복한다는 둥, 중력이 지구의 1/6이라는 둥 

어줍짢은 나의 지식만 늘어놓은 꼴이다. 

몇달을 보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이 왜 그렇게 불편했을까? 

아마도 이 책은 나의 아픈 곳을, 나의 양심을 콕콕 찔러댔기 때문일게다. 

내 마음에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애써 외면하려는데 왜 외면하느냐고 꾸짖고 있기때문이다. 

효도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 형식만 보고 있는 나에게 꾸지람을 내리고 있고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삶의 모습만 보려고 하는 나를 책망하는 것 같다. 

 

평소 삶의 자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여겼으나 

어느 순간 몸에 들러붙어있는 이 거만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되돌아봐야겠다. 

 

정약용은 자식들에게, 제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니라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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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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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와 나는 참 많이 닮아있다.
성격은 전혀 다른데(나는 절대 소심하지 않다), 하는 행동은 비슷하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다지 거부감없이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였는데

주위의 남자들 중에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내 생각에는 애써 공감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닌가 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들 중에서 몇부분은 충분히 공감이 되었을텐데

전부다 공감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에 부닥쳤을때 외면하고 싶은 그런 심리는 아닐까 한다.

 

놀러와에 가수 송창식이 나왔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철들자 염할꺼다'라고.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아마 나도 그럴 것이다.

철든다는게 무엇을 말하는가?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모나지 않게 잘 처신한다는 것이고, 또 한사람의 몫을 해낸다는 말이다.

자기자신하나쯤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으며, 어쩌면 가족까지도 책임진다는게

우리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철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는 아직도 철들지 않았으며 이후로도 철들지 않았으면 한다.

세속의 욕망과 성공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생존경쟁에서 빗겨나 있으려한다.

물론 나는 지금 나 혼자 먹고사는 것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경제생활은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은 하지 않으려한다.

조금더 많이 벌기 위해 지금보다 더 바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여전히 내가 어디에 있는 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계속 실험하고 있으며

그것이 단순한 즐거움인지 아니면 정말 행복한 것인지 되뇌어본다.

가끔은 거짓이 진실을 속인다고 내가 나 스스로에게 속아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책에 쓰여있는 것처럼 쉬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해야 할 것이며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질문은 아직도 유효한 물음이다.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어떤 삶이 바른 삶인지는 아무도 평가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나의 길을 가는 것이고,

나하고는 전혀 상반된 또다른 길을 가고 있는 타인에게도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같이 책을 읽었던 분들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 태클을 걸고 있다.

나 역시도 동감한다.

책의 내용과 제목은 좀 많이 동떨어져있다.

마케팅의 승리라고나 할까.

그리고 내용을 따져봐도 이 저자가 방송에 많이 나왔던 분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유명해 질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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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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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에 재주가 없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책도 좀 읽어보고 유명작가의 글을 흉내도 내보는 등 노력은 해봤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꽝은 아니고 조금씩 좋아진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아직도 어디에 내어놓을만한 실력은 아니다.

그냥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다이어리처럼 리뷰를 남기는 정도라 보면 되겠다.

 

나는 말하는 능력도 별로 없다.

!!물론 말은 많이 하기는 한다. 진짜 말이 많다.

수다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말이 많다고 해서 말을 잘한다는 건 아니다.

나는 달변보다는 촌철살인을 좋아한다.

내 생각에 말을 잘한다는 것은 짧고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외수씨의 작품 중에서 하악하악은 좋아하고 청춘불패는 싫어한다.

분명 한명이 쓴 글이지만 하악하악이 촌철살인이라면 청춘불패는 주절주절 달변이었던거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눈에 확 띄었다.

스티브 잡스

전세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제일 잘한다는 사람이다.

며칠전에도 아이폰 4G 발표를 했다.

아직 동영상을 못 봤는데 빨리 구해서 보고싶다.

 

이 사람의 말하는 모습을 보니 딱 내가 원하던 거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기존의 많은 실용서(자기개발서)와 별다른 게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내 마음에 쏙 든 이유는 내가 원하는 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것처럼 이 책의 작가도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책에 옮겨놓았다.

아마도 작가 또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에 나온 내용 몇가지를 따져보자.

 

1장 아날로그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라 와 5장 로드맵을 그려라 는 대학 때 무수히 많이 썼던 리포트와 시험답안 작성 때 늘 했었다.

기승전결 또는 서 본 결(잡스는 늘 3으로 대변되는 구조를 좋아했다)의 구조와 얼개를 갖추어 놓고 글의 흐름을 준비하는 것부터가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3단계의 구성은 4단계의 구성보다 간단해보이지만 강해보인다.

 

2장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하라 와 4장 트위터식 헤드라인을 만들어라 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낚시라는 것인데(물론 내용도 없이 제목으로만 주목시킬려고 해서는 안된다)

제목에 모든 것을 담되 짧고 간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3장 목적의식으로 무장하라.

나는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를 글에 충분히 녹여내어야 한다는 거다.

글에 목적이 없으면 글이 전개가 될수록 지지부진해지다가 어느새 삼천포로 빠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게 만들려면 글 중간중간 계속 목적의식이 나타나야 한다.

 

9장 숫자에 옷을 입혀라 10장 놀랍도록 생생한 표현을 써라.

구체적이며 생활에 밀접한 비유를 제시할수록 읽는 사람은 끌리게 마련이다.

표현이 날것일수록 글은 날개를 달고 독자의 머리속에서 글이 영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좋은 작가들이 사전을 옆에 끼고 글을 쓰나보다.

 

13장 절정의 순간을 만들어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 요동치게 글을 폭발시켜야 한다.

 

14장 즐겨라.

맞다. 즐겨야 한다.

한동안 리뷰를 못 쓰고 있었다.

왜인지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즐겁지가 않아서였다.

글이 잘 써지고 막 쓰고 싶었던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는 즐거웠다.

책을 읽을 때부터 머리 속에서 리뷰를 이렇게 써야겠다고 문장이 만들어지고 책 읽는게 즐거웠는데,  

책을 다 읽었음에도 머리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날때는 책이 재미없고 즐겁지가 않아서였다.

 

 

지금 이 리뷰는 위에 언급한 대로 쓰고 있다.

우선 노트에 전체 흐름을 끄적대고 순서 정리하고,

다시 종이에 깔끔하게 옮겨 쓴 후에 컴퓨터로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원고지에 글을 쓴다는 어느 작가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있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제목을 정하지 못했다는 거다.

 

 

자 이제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 제대로 즐길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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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2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동적평형 -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매혹의 책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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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받고 생각해보니 나의 독서편력에도 편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과학관련 도서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아예 없다.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과학뿐 아니라 경제, 경영분야도 손이 잘 안간다.

이제는 좀더 다양한 분야,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분야의 책도 열심히 읽어야겠다.

 

동적평형 - 생명, 자연, 환경 - 거기에 살아 숨쉬는 모든 현상의 핵심을 풀 수 있는 키워드, 그것은 동적평형이다.
끊임없이 흐르면서 정교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 끊임없이 파괴하고 항상 재구축하는 것 외에 손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생명은 그런 모습과 행동양식을 선택했다. 이것이 동적평형이다.

 

1장 뇌에 장착된 편견부터 4장 그걸 먹나요까지는 쉽고 재미나게 읽었는데

점점 어렵고 따분해지더니 6장 광우병에서 눈이 번떡...

그러다 미토론드리아에서 다시 좀 비실비실대다

결론까지 마무리...

 

처음에는 고등학교때 과학시간에 배웠던 지식만 있으면 충분이 읽을 수 있겠다싶었지만

갈수록 따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이거 또한 편견인가)

 

그래도 이제 과학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보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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