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서울시 무상급식을 놓고 정책대결이 정치힘겨루기로 변질되더니

급기야는 오세훈 시장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갔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며칠사이에 크나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안철수씨의 등장^^

메가톤급 뉴스다.

각 당마다 손익계산을 하느라 바쁘고 뉴스도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다.

 

안철수씨처럼 훌륭한 분이 정치에 나서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바꾸어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한편으로는 정치판에 휩쓸려서 온몸에 똥칠하게 되시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이래저래 개혁진영에서 여러분이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타천 거론되고 있는데

조국교수도 그 분 중 한분이다.

조국, 박경철,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등

 

지금까지 행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분도 빠짐이 없으신 분들이다.

 

특히나 재밌는 것은 조국교수의 프로필이다.

 

부산출생,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 서울대 법대 입학, 현재 서울대 법대교수

 

대한민국에서 이것보다 더 화려한 프로필이 또 있을까.

주류중의 주류이다.

권력의 중심부 TK출신에 최고학부의 학력에 최고학부의 교수까지

게다가 얼굴은 또 얼마나 핸섬하신지

다섯살 세훈이는 비교조차도 되지 않는다.

이런 배경을 가지신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주류에서 많이 벗어나있다.

아래를 보고, 어두운 곳을 보려하고, 잘 못된 것을 고치려 하고

본인은 앙가주망의 날개짓이라고 하고

문재인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의의 정치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일전에 읽었던 진보집권플랜와 내용상 겹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만

그때와는 또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라 참 재미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당신의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1장 정부에 고한다에서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어김없이 내려치고 있다.

물론 현 정부의 인사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식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더 좋았던 것은 2장 보수와 진보에 고한다였다.

사실 우리나라에 보수라 불릴만한 집단이 있었던가

존경할 만한 보수라고는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아니었던가

그런 면에서 존경받는 보수가 되어라는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국가안보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롯해서 가족 누구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

국가안보가 무어보다 중요하다고 해놓고는 외국 군수산업체에 군기밀을 넘긴 군장성등

우리에게 보수는 없었다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그럼 진보는 괜찮은가?

글쓰기 위해 포털에 들어왔을 때 제일처음 눈에 띈 뉴스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합당실패였다.

진보신당의 당내투표에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싸잡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당신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주어야겠지.

하지만 참 많이 아쉽다

보수는 부패때문에 망하고 진보는 분열때문에 망한다 라는

댓글이 정말 눈에 많이 띄었다.

또 한편으로 왜 진보대연합이 성사되지 않는지도 대충 알게 되었다.

각당의 입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 되었고....

 

3장 시민에게 고한다.

참 민망한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내리는 것 같은.

생활보수파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입진보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자기반성을 하게 만든다.

 

4장 자본에 고한다와 5장 법률가에게 고한다는

내가 자본가도 아니고 법률가도 아니라 가슴에 팍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이렇게 되어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내일이면 또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겠지.

나 역시 정말 궁금하고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정돈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겠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만 보고 투표하고 손가락 찍어버리고 싶다는

후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기에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을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을 빨갱이책이라고 할테고

읽지 않아도 될 사람들만이 열심히 이 책을 읽을 거라는 불편한 진실.

정말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급이라는 것을 받게 되면서도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차를 구입한 후에도 유적들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마음은 못 먹었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경남 경북의 어지간한 유명한 큰 사찰은 다 다녀보았다.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송광사, 불국사, 표충사, 석남사, 부석사, 봉정사, 화엄사, 쌍계사, 운문사 등등.... 

유교수의 말마따나 문화유산이 박물관과 건축물 두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대부분의 건축물이 사찰에 많이 존재하다보니 절을 중심으로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그냥 우와 우와 하다가 돌아오고는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마음이 끌리는 곳과 마음이 불편한 곳을 구분하게 되었다.  

병산서원과 전주향교를 보면서 비교를 하게 되었고 

경주향교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옛것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곳은 참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었고 

돈을 쳐발라놓은 곳은 쉬 실망하고 빨리 떠나고 싶었던 곳이었다.  

대표적인 곳이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었다. 

두 마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아는데 지정되기 몇달전에 두곳을 다녀왔다. 

느낌은 천차만별이었다. 

하회에서 가장 실망했던 것은 입구에 있던 번쩍번쩍거리는 건물과 아스팔트로 발라놓은 골목길이었다. 

그에 반해 양동마을은 집과 집 사이의 뒷담과 사잇길까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다니면서 구경하기에는 하회가 편하고 양동이 불편하지만 약간의 불편이 더 중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조금씩 눈을 뜨고보니 한번 가봤던 곳을 또 가보고 싶었고 다시 가게 되었을 때는 좀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관광안내서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어떨때는 문화해설사의 해설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부족할 때도 있어 안타까울때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처음 1권이 나왔을 때의 열광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다. 

얼마전 경주를 다시 여행하게 되었을 때  답사기 1,3권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유심히 보게 되었다. 

올봄에 송광사를 다녀오면서 선암사를 꼭 구경가고 싶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선암사는 내년봄에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특히 좋은 부분은  경복궁에 관한 내용과 충청도 부여편이었다. 

언젠가 나라의 유명한 대목장을 소개하는 다큐를 본적있는데 그분께서 백제의 모 유명한 건축물을 

복원하셨다는 내용을 보면서 그래!! 백제유물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일찍 서두르면 충청도지방까지의 여행은 하루만에도 가능하니 꼭 가볼테다. 

언젠가는 서울로 가서 경복궁을 위시한 여러 궁들을 돌아보려고 한다. 

조선은 기록의 시대라고 할만큼 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하여 국가의 모든일을 문서로 기록해놓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경복궁이 있다고 생각하니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한도전에서 궁특집을 할 때 궁을 잘 소개해줘서 참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 궁금증이 배가 되어버렸다. 

 

마음에 드는 책 구절을 발견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글이었다. 

[배를 건조하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나무롤 모아오고 연장을 준비하라고 하는 대신 

 그들에게 끝없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켜라] 

내 마음이 그렇다. 나는 지금 끝없는 그리움에 불타고 있다.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다가 인생도처유상수의 有자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길래 좀 찾아보았다.

나름 한자 2급 급수증도 갖고 있기에 ㅋㅋㅋㅋ

 

在와 有는 비슷한 말 같지만 풀이가 서로 다르고,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오는 위치도

다르므로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在는 '~이(가) ~에 있다'로 풀이되어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在 뒤에 와야되고

有는 '~에 ~이(가) 있다'로 풀이되어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 有앞에 옵니다.

 

예를 들면

白頭山眞朝鮮之界 : 백두산은 여진과 조선의 경계에 있다

                장소

 

大澤 : 위에 큰 못이 있다.

장소

 

人生到處上手 : 인생도처에 상수가 있다.

      장소

이므로 在가 아닌 有가 바르게 쓰인 용법이라는 것이다. 

BE동사니 HAVE동사니 하는 것보다 이렇게 예문을 들어 설명해주면 훨씬 쉬웠을 것을... 

하긴 이 책이 한문참고서는 아니니 뭐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기는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
어니 J. 젤린스키 지음, 황숙경 옮김 / 물푸레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울산독서클럽에서 선정한 5월의 책이었다.

선정하신 분을 생각하면 좀 의외였었는데 한번 더 생각하니 그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는지,

그동안의 나의 독서편력에 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표지를 들추어보고 아하 하고 깨달았다.

2004년 9월 초판 1쇄 발행

2005년 1월 초판 2쇄 발행

지금 나의 책이 초판 2쇄꺼니까 6~7년동안 대충 5천부정도 팔렸다는 의미인거다.

그리고 읽으면서 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을 이렇게 재미없이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저자가 스스로 이야기도 했듯이 글재주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너무너무 좋은 내용이 정말 잠이 올 지경으로 지겨웠다.

거기다가 너무 길게 썼다.

한장이면 될 내용을 서너장으로 써놓았으니 누가 읽어도 지겹다고 생각할거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분께서도 같은 마음이라고 하셨다.

그것만 빼고는 참 좋은 내용이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요즘은 일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가 되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공부잘해서(진짜 사전적의미의 잘한다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보다 잘해서) 소위 일류대학진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오히려 지난달에 읽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책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

일단 상식을 뒤엎는다.

노동윤리, 프르테스탄트 노동윤리를 뒤엎는다.

언제부터 노동이 신성시 되었는가? 물론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

하지만 노동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신성시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플라톤, 소크라테스등등의 철학자들은 오히려 노동을 천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가 60년대부터 산업화를 거치며 부족한 지하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강조된 것이 인적자원이며 그러다보니 노동은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그때부터 노동은 중요시 되었으며 근면성실은 선으로, 게으름은 악이 되어버렸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는 선의 상징으로 베짱이는 악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나는 예전부터 그랬지만 사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더 좋지 않는가 이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노는가 이다.

책에서는 따끔하게 꼬집고 있다.

휴가를 즐겨라고 하면 어디 휴양지로 놀러가서 시간 보내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게 없는 사람들,

주말 집에서 하루종이 티브이 리모콘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

여유를 휴가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등산문화를 꼬집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여가활동이 없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산으로 몰려가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속으로 뜨끔했다.

 

이 책에서 여가생활나무라는 도표를 만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핵심은 세가지다.

1. 지금 당장 흥미를 끄는 활동

2. 과거에 흥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관심이 식은 활동

3. 생각만 했지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한 활동

각 항목별로 최소한 50여개의 아이디어를 작성라고 한다.

각 항목에서 좀더 깊이 들어가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만들라고 권한다.

예를 들면 1번항목에 여행이 있다면 여행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라는 거다.

여행을 해외여행, 국내여행, 별장렌트, 건강한 몸 만들기, 스포츠, 사진, 크루즈등으로 나누고

국내여행에서 친구네집 방문등으로, 스프츠를 수영, 산악등반등으로 나눠보라는 것이다.

굳이 만들기 힘들다면 책에 제시되어있는 300여개의 여가활동을 참고로 해도 된다.

나는 사진, 여행, 운동 세 항목으로 여러가지를 나눠보기로 했다.

이왕에 하고 있는 사진과 운동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해야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돈을 벌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을 빼고나면 주말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도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들이 생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활기차게 될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전 라디오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나왔었다.

아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많이 벌어서 아버지께 효도하겠다고 하자 아버지께서

"아들아, 돈 많이 벌려고 아둥바둥 하지마라, 니가 쓸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너에게 투자해라"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다보면 놓치고 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아까 외출을 하면서 지난달까지 살던 아파트를 지나게 되었는데 담장펜스에 장미가 예쁘게 피어있었다.

그 아파트에서 십몇년을 살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친 것이다.

이제서야 그것을 알게되다니....

내가 그동안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곰곰이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최대한 열심히 놀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1.2 세트 - 세계적인 리더들이 선택한 최고의 건강서
신야 히로미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식성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맵고 짠 음식을 좋아했었는데 싱거운 음식을 즐기기 시작한 거였다. 

예를 든다면 곰탕을 먹게되어도 소금간을 거의 하지 않고 주방에서 나온 그대로 먹게 된 것이다. 

아마도 콩팥에 문제가 있어 음식 간이 싱거워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매년 건강검진을 하면 콩팥이 좋지않다고 하고 또 아버님께서 신장이 좋지않은 상태로 

돌아가셨으니 의식 저편 어딘가에 음식을 조심하라는 명령이 끊임없이 무의식중에 내려지고 있는 것일게다. 

간만 변한게 아니다. 

육식이 줄어들고 채식위주의 식단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언젠가 절 구경을 갔다가 절 입구에 있는 식당가에서 두부정식을 먹게 되었는데 

음식과 반찬에 육류는 하나도 없이 채소류와 두부, 청국장만 나왔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물론 평소에 고기를 안 먹는 것은 아니다. 

가끔있는 회식에서 삼겹살집을 가게 되면 몇인분은 먹어치우니 육식을 아예 멀리하는 것은 아니고 

평소 늘 먹는 음식에서 육식의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뭔가 뚜렷이 정리되지 않고 막연히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깔끔하고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주고 있다. 

식물성과 동물성의 비율을 85 대 15로 한다든지 

동물성도 육식보다는 생선류를 중심으로 섭취를 하라고 한다던지, 물로 씹어먹어라. 

물도 그냥 물이 아니고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든지, 그래서인가 편의점에 가서 생수를 사게 되어도 

굳이 돈을 좀더 많이 주더라도 비싼 물을 사먹게 되었다. 

 

저자는 백악관 주치의 고문이었다, 베라왕, 손정의 등의 주치의였다는 등 

화려한 스펙을 뽐내고 있으니 나쁘지많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책제목이 너무 노골적이고 상업적인 것만 빼면 책은 마음에 든다. 

책은 1,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1권만 봐도 무방할 듯 싶다. 

1권(굳이 1권이라고 되어있지는 않다)은 이론편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싶고 

2권은 실천편이라고 부제가 붙어있지만 1권에서 거론된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약간 사기꾼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이론적으로 정립이 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오랫동안(30여년) 임상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쓴 것이라서 뭔가가 허전하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것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웰빙, 유기농 농산물 섭취와 맞닥뜨려진다. 

현미밥을 먹어야된다던지, 조미료중에서도 흰색일수록 좋지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이외에도 우유나 마가린, 요구르트의 단점에 대해서도 반복해가며 설명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많이 거론된 트랜스지방과 불포화지방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고서 가장 중요한 점이 실천을 하느냐 안 하느냐인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 쓰여있는 것 중 많은 부분은 건강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이다. 

점심시간에 회사동료와 식사를 하다가 이 책 이야기를 했더니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무안을 당했는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반쯤이라도 실천을 하고 있고 그 사람은 전혀 실천을 하고 있지 않다. 

꼭 장수를 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건강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 쓰여있는대로 100%하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따라할려고 하고있고, 

아니 이미 몸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고 있다. 

 

참고 : 채식주의자의 분류

1. fruitarian 프루테리언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여겨 채소도 생명을 만들어 내는 뿌리와 잎 부분은 먹지 않고 열매만 고집하는

채식주의자, 혹은 열매주의자.

 

2. vegan 베건

동물로부터 얻는 걸 배척하는 완전 채식주의자. 고기와 유제품, 달걀은 물론이고 꿀도 먹지 않는다.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신발도 거부한다.

 

3. lacto-ovo-vegetarian 락토오보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만 먹는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들 중 가장 많은 부류. 달걀은 먹고 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브베지테리언'과  

유제품은 먹고 달걀은 먹지 않는 '락토베지테리언'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4. pesco-vegetarian 페스코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은 물론이고 생선도 먹는 채식주의자.

 

5. pollo-vegetarian 폴로베지테리언

닭고기까지 먹는 채식주의자.

 

6. semi-vegetarian 세미베지테리언

가급적 고기나 유제품을 피하려는 사람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박완서작가님의 타계소식을 들었다.

그날은 마침 독서클럽 정모날이었는데 기분이 많이 우울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다음번 책으로 선정된 책이 이 책이고 책 읽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박완서님의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오래전 [서있는 여자]를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그때는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한 존재감도 거의 없었고

그냥 손에 잡혔던 책을 읽었던지라 지금은 책의 내용도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좀 기억이 나는 것은 약간 페미니즘이었고 드라마화되었다는 것 정도다.

 

이 책은 박완서씨의 자전적 에세이이기도 하고 작가의 일상을 소소히 보여주는 소품이기도 하다.

첫 장의 제목이 책제목과 같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인데,

읽다보면 이야기가 점점 삼천포로 빠져서 시작과 중간의 내용이 전혀 이어지지가 않아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고,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 그렇게 유명한 작가인가 싶어진다.

그런데 좀더 참고 읽다보면 아~ 이 글은 어떤 목적으로 썼다기보다 당신께서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신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아마도 작가 본인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해야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셨을 때 쓰셨던 글이라 생각된다.

 

읽다보면 박완서님께서 참 마당가꾸는 것을 즐기시는구나 하게 된다.

서로 다른 글인데 마당 가꾸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또 글을 시작을 마당가꾸는 것으로 할 때도 여럿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어릴적 젊을 적 이야기도 하신다.

박완서님이 소녀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한 글인데 당신께서도 붉은티를 입고 다른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참 순수하시구나 하고 느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어머님의 노후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어머님께서도 조금의 공간이 생기면 텃밭을 가꿀려고 하시고 사정이 여의치 않자

아파트베란다에서 각종 화초며 채소를 키우신다.

그리고 늘 하시는 말씀이 어디 시골에 폐가를 하나 사서 살아야겠다고 입버럿처럼 말씀하시는데

박완서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머님의 말씀이 자꾸 떠오른다.

같이 이야기를 나눈 분들 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분들이 몇 있었는데

그분들은 어머님의 노후보다 자신의 노후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러신다.

그 말을 듣고보니 나의 노후에도 박완서님처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나이가 들면 시골에 작은 집하나 지어서

텃밭이나 가꾸고 살고자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몇몇분께서 이 책이랑 박완서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많이 겹친다고 그러시고

싱아 그 책이 정말 폭풍처럼 책장이 넘어간다고 그러길래 꼭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 몇년사이에 나라의 어른들이 많이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실 적에는 못 느끼다가

그 이후에야 그분들의 훌륭하신 점을 알게되는데 미리미리 많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