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서울시 무상급식을 놓고 정책대결이 정치힘겨루기로 변질되더니

급기야는 오세훈 시장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갔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며칠사이에 크나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안철수씨의 등장^^

메가톤급 뉴스다.

각 당마다 손익계산을 하느라 바쁘고 뉴스도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다.

 

안철수씨처럼 훌륭한 분이 정치에 나서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바꾸어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한편으로는 정치판에 휩쓸려서 온몸에 똥칠하게 되시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이래저래 개혁진영에서 여러분이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타천 거론되고 있는데

조국교수도 그 분 중 한분이다.

조국, 박경철,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등

 

지금까지 행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분도 빠짐이 없으신 분들이다.

 

특히나 재밌는 것은 조국교수의 프로필이다.

 

부산출생,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 서울대 법대 입학, 현재 서울대 법대교수

 

대한민국에서 이것보다 더 화려한 프로필이 또 있을까.

주류중의 주류이다.

권력의 중심부 TK출신에 최고학부의 학력에 최고학부의 교수까지

게다가 얼굴은 또 얼마나 핸섬하신지

다섯살 세훈이는 비교조차도 되지 않는다.

이런 배경을 가지신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주류에서 많이 벗어나있다.

아래를 보고, 어두운 곳을 보려하고, 잘 못된 것을 고치려 하고

본인은 앙가주망의 날개짓이라고 하고

문재인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의의 정치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일전에 읽었던 진보집권플랜와 내용상 겹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만

그때와는 또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라 참 재미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당신의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1장 정부에 고한다에서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어김없이 내려치고 있다.

물론 현 정부의 인사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식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더 좋았던 것은 2장 보수와 진보에 고한다였다.

사실 우리나라에 보수라 불릴만한 집단이 있었던가

존경할 만한 보수라고는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아니었던가

그런 면에서 존경받는 보수가 되어라는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국가안보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롯해서 가족 누구도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

국가안보가 무어보다 중요하다고 해놓고는 외국 군수산업체에 군기밀을 넘긴 군장성등

우리에게 보수는 없었다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그럼 진보는 괜찮은가?

글쓰기 위해 포털에 들어왔을 때 제일처음 눈에 띈 뉴스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합당실패였다.

진보신당의 당내투표에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싸잡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당신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 또한 존중해주어야겠지.

하지만 참 많이 아쉽다

보수는 부패때문에 망하고 진보는 분열때문에 망한다 라는

댓글이 정말 눈에 많이 띄었다.

또 한편으로 왜 진보대연합이 성사되지 않는지도 대충 알게 되었다.

각당의 입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 되었고....

 

3장 시민에게 고한다.

참 민망한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내리는 것 같은.

생활보수파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입진보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자기반성을 하게 만든다.

 

4장 자본에 고한다와 5장 법률가에게 고한다는

내가 자본가도 아니고 법률가도 아니라 가슴에 팍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이렇게 되어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내일이면 또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겠지.

나 역시 정말 궁금하고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정돈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겠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만 보고 투표하고 손가락 찍어버리고 싶다는

후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기에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을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을 빨갱이책이라고 할테고

읽지 않아도 될 사람들만이 열심히 이 책을 읽을 거라는 불편한 진실.

정말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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