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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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라는 인물은 호불호가 확실한 사람이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너무나도 많다.

싫어하기보다는 정이 안간다는 인물평도 많이 듣는 사람이다.

정치인이었을때의 유시민은 그렇다고 치고 요즘 본인 스스로는 지식소매상이라하는

좀 다른 평가를 받을만도 한데 유시민에 대한 평가는 정치인 유시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월 1일 jtbc뉴스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또 네명의 패널을 모시고 토론회를 열었다.

유시민 노회찬 이혜훈 전원책 

작년에도 그랬지만 유시민은 또 아무런 자료도 갖고 오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는 오직 한잔의 물만이.

어떤 네티즌은 토론말미에 이혜훈이 유시민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라고 했지만

어느 누구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정치인 유시민에서 벗어나니 그는 누구보다도 유연해졌고 너그러워졌다.

날선 칼날이 아니라 누구라도 껴안겠다는 도인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던 나는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

 

이제 정치인 유시민에서 작가 유시민의 책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책 제목대로 나의 한국현대사이다.

유시민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이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의 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참 일목요연하게 우리의 현대사를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갖출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균형감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다.

보수와 진보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양쪽 모두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현대사의 밞음과 어둠을 모두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유시민의 생각이었겠지만 어찌보면

어정쩡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어쨌던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들의 나열이지만 작가 유시민의 손을 거치니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초판 1쇄본을 구입했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어쨌던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역사가 미래다 라는 유시민씨의 자필 사인이 들어있는데

'역사가 미래다'? 유시민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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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3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3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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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역사 e 3권이 출판되었다.

예약주문을 하고 며칠을 기다려 드디어 손에 넣었다.

이로써 역사e 시리즈 세권을 모두 초판 1쇄본을 모두 모았다.

지식e시리즈를 모두 초판본으로 모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걸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책장을 볼때마다 마음 뿌듯하다.

 

책은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역사서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기에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청자기와의 전설은 역시나 하고 감탄을 하게 만든다.

소송천하 : 조선시대에도 소송이 많았으며 특히 3심제도가 있었다니 놀랠수밖에 없다.

조선시대표류기 : 이 책은 반드시 구입해서 읽어봐야 하겠다.

영화황제 : 일제강점기 시대에 중국을 들떠게 했던 조선인 영화배우의 이야기

수학자 홍정하 : 조선시대의 수학능력이 지금보다 뒤처져지 않았다.

조선을 뒤덮은 하얀 연기 : 정조임금이 애연가였다니, 어찌 이럴수가

 

한꼭지 한꼭지 재미와 감동을 주니 어쩔 수 없이 4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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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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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하루키의 소설을 하나도 읽은게 없었다.

그 유명한 노르웨이 숲이나 상실의 시대, 그리고 1Q84까지.

딱히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는 정도.

울산독서클럽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더 오랫동안 하루키의 소설을 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일본소설답게 디테일에 치중한 면도 있지만 심리묘사에 탁월한 것은 분명하다.

하루키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분명 읽는사람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은 있다.

 

7개의 꼭지가 있는데 마지막 여자없는 남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두명의 남자 중 사실은 한명만이 주인공이다.

그의 말을 끄집어내기 위하여 또 한명의 남자가 필요할 뿐이다.

드라이버 마이 카의 가후키와 다카쓰키가 그러했고

예스터데이의 다니무라와 기타루가 그렇다.

독립기관의 도카이와 다니무라도 그렇다.

예스터데이에 나오는 다니무라와 독립기관의 다니무라는 같은 사람인 것 같다.

대학생인 다니무라가 작가가 되어 도카이를 취재(?)하게 된 상황.

 

이런 장면은 다른 곳에서도 나온다.

드라이버 마이 카에서 가후키와 다카쓰기가 들런 바는 뒤에 나오는 기노라는 바이다.

아마 회색고양이가 아니었다면 알아채지 못했을게다.

하루키가 이런 장치를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재미가 있다.

이걸 알고 난 다음부터 조금씩 앞뒤로 찾아보는 재미를 갖게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다.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나씩 따져보자.

 

드라이버 마이 카 - 아내는 왜 4명의 남자와 잤을까 -

예스터데이 - 에리카가 꾼 꿈은 무슨 의미일까 -

셰에라자드 - 주인공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며 셰에라자드는 또한 뭐하는 사람인가 -

기노 : 이 꼭지는 완전 의문점 투성이다.

회색고양이, 가미타라는 남자의 정체(귀신 神에 밭田 자를 쓴다는 것을 강조했으니 이름에 무언가 힌트가 있을만 하지만 끝까지 말이 없다), 뜬금없는 뱀과 가게를 떠나야 하는 이유까지.

사랑하는 잠자 - 이 편은 아마도 변신을 패러디하거나 오마주한 거라는 생각이지만 어쨌던

잠자라는 인물과 여자, 거리에 벌어진 상황.

 

도대체 어느것 하나도 깔끔하게 풀어주지 않는다.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인가?

 

어쨓던 좋다.

하루키가 하고싶은 말은 아마도 이것이리라.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상실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다.

내것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내것이 아닌게 되어버렸을 때 갖게 되는 마음.

결핍과 상실은 분명 다른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은 독립기관이었다.

 

도카이, 어느 것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는 남자.

의사라는 직업과 태어날때부터 부자, 이목구비 단정한 얼굴, 교양있는 언행과 화술.

주변에 끊이지 않는 여자들.

하지만 그는 외로웠다. 누구도 본인조차도 알지 못했던 외로움.

K팝스타에 정승환이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부른 노래 '사랑에 빠지고 싶다'라는 노래 가사가 그렇다.

화려해보이는 삶인데 어느 순간 왜? 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요즘 내 생활이 그렇다. 그래서 그런가 감정이입이 확 되었다.

 

그런데 이걸로 끝.

책장을 덮는 순간 책에 대한 감상도 끝.

더이상 무엇을 할 게 없었다.

일반론일 수 없겠지만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책을 다 읽는 순간 이게 뭐지하는, 그 어떤 특별한 감정도 남지 않는다는 점.

한편의 시트콤을 본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뜬금없이 나타나는 각종 브랜드들

드라마였다면 PPL이라고 느껴질 '헤링본 자켓''깅엄체크''블랙 앤 텐''바움쿠헨'등은

이야기의 전개상 그다지 필요없는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굳이 삽입한 작가의 의도를 전혀

알수가 없다.

또하나, 작가의 의도인지 번역자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적확'이라는 표현이 두세번 나온다.

'정확'과 '적확'을 굳이 구분해서 썼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세번째로 생각해보면 글에 나오는 모든 남녀관계는 알고보면 불륜이다.

특히 여자들이 대부분 유부녀라는 점.

사랑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한다면 그동안 우리는 도덕과 윤리라는 잣대로 사람의 본성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논쟁거리가 생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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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기행 - 고개를 들면 역사가 보인다
김봉규 글.사진 / 담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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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부석사에 갔을 때 이야기다.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소백산맥의 경치가 너무 좋아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한 모자가 무량수전에 왔다.

초등학교 5~6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데리고 오신 어머니는 아들에게 무량수전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저 현판이 고려 공민왕이 쓴 현판이니 어쩌니 하면서.

그런데 아들의 대답은 "엄마, 밥 언제 먹어?", "엄마, 집에 언제 가?"

아들은 부석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은 부석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흥미가 없기도 하거나

또는 이런 여행자체가 마음에 안 들기도 하겠지만,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 엄마의

화술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들은 공민왕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데 공민왕이 쓴 현판이라고 하면 눈길이 가냐고.

그 장면을 보면서 깨달은 것 한가지.

내가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다놔도 다 쓰잘데기 없는 것.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좋은 책이다.

평소 등산 겸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유명 사찰이나 고택, 서원, 향교등을 자주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한옥을 보는 재미도 생기고 건물에 담겨있는 유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맞잡지붕이니 팔작지붕이니 솟을대문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책에서 읽은 지식을 확인하는 것도 좋고 그것다 빼고 그냥 경치만 감상하는 것으로도 좋다.

 

하지만 지식이 짧으니 수박 겉핥기식의 구경에 그치는 경유가 많다.

짧은 한자실력으로 글씨나 겨우 읽어내고(그것도 해서체나 행서체일 경우의 이야기이고 초서체이면

완전 멘붕이다) 누구의 글씨이다라면 설명을 보면 한번 더 눈길을 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서예글씨체에 대한 이해도 그렇거니와 현판에 얽혀있는 여러 이야기들과 설명을 대하고 나니

그동안 다니면서 보았던 많은 건물과 현판을 새로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밀양 영남루, 화엄사 각황전, 쌍계사,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소수서원, 활래정, 옥산서원, 송광사 등

다시 가보아야 할 곳들이 다시 떠오른다.

뿐만 아니라 책에 설명되어 있는 곳들도 가보고 싶지만 책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제 어디라도 가게 되면 현판뿐 아니라 주렴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었다.

이번 주말 가장 가까이 있는 용산서원과 옥산서원부터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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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강명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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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강명관 교수님의 책이다.

평소 거시적인 역사의 이야기보다 미시적인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류의 책에 관심이 많이 간다.

이번에는 활자와 인쇄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팔만대장경 등등

활자와 인쇄에서 우리는 세계에 내어 놓을만한 자랑거리를 갖고 있다.

당대의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활자기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200여년이 앞선다는 금속활자.

그런데 세계최초라는 것 말고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성경의 대중화를 가져왔고-이 말은 지식이 일부의 독점에서 만인에게 공개되었음을 말한다-

이후 종교혁명이라는 엄청난 역사의 물결을 가져왔다.

종교혁명으로 유럽세계는 엄청난 역사의 변화를 갖게 된다.

구교와 신교의 갈등, 황제와 교황의 권력다툼.

그리고 르네상스의 도래 등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세상을 통채로 바꾸어버렸다.

 

그렇다면 우리의 금속활자, 그리고 활자는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우리의 역사에서 활자가 발달은 하였으나 지식은 여전히 일부 양반네들에게 독점되어있어

지식의 독점은 권력의 독점으로 이어지니 양반은 여전히 양반, 상민은 여전히 상민인 것이다.

 

책의 독점과 관련해서는 요즘 나온 드라마 비밀의 문 1,2회에서 잘 나오고 있으니 드라마를 보시길.

지식의 독점과 관련해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보시면 잘 설명되고 있으니 역시 드라마를 보시길.

그러고 보니 두 드라마 다 한석규가 등장하고 있네.

 

이야기가 곁다리로 흘렀다.

조선시대의 활자는 책을 그다지 많이 출판하지 않았다.

고작해야 100여권남짓.

그러니 책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돌려보는 귀중한 물건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활자와 인쇄를 통하여 책과 지식이 어떻게 독점이 되었고

사회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 초기에서 중기를 지나 말기까지의 변화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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