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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 예술기행
최상운 글 사진 / 소울메이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흔한 여행가이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유럽으로 가고싶어서 미치게 될 것입니다.
나를 미치도록 가고싶다 는 정도로 만든 책이 또 몇권 있는데
한권은 박종호(풍월당대표)씨의 [유럽음악축제 순례기]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음악축제 또는 오케스트라 단이 있는 도시를 다니면서
쓴 책이있는데 막 클래식에 입문을 했던 나로서는 정말 황홀한 책이었다.
또 한권은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나와 공감을 할 것이다.
천사와 악마를 읽으며 책속에 나오는 성당과 공간들을 책의 추리를 따라
로마와 바티칸을 다녀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번 나를 미치게 만드는 책이 이 책이다.
단순한 여행의 책이 아니고 미술관 관람기이다.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정해놓고 그 작품을 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미술관만 알려주면 이 책이 이렇게 까지 나를 미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술관이 있는 도시의 곳곳을 친절한 가이드가 해설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피렌체에 가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프라 안젤리코를 보여주고
로마에서 미켈란젤로와 베르니니를 볼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
밀라노에 가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볼 수 있다고 하는 식이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에서 벨라스케스와 고야 보쉬를
또 마드리드에서 피카소를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와 호안 미로,
피게레스에서 살바도르 달리가 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로 가면 누가 있을까
헤이그에서 베르메르와 렘브란트를
암스테르담에서 고흐와 렘브란트 그리고 베르메르의 작품을 관람시켜준다.
프랑스에는
마네, 르누아르, 고흐가 있는 파리를
또 파리에서 모네와 모로를...
앙티브라는 도시에서 피카소를
니스에는 샤갈을 만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영국으로 가면
터너와 쇠라, 엔디 워홀, 제프 쿤스, 길버트와 조지를 만날 수 있다.
거론된 인물들 중에서는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크나큰 잘못이다)
작품을 보게 되면 아~~이 사람이구나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예술에 대해서 천박한 교양수준을 갖고 있기에
미술과 음악에 관련된 책을 자주 보고는 한다.
그동안 보았던 책을 생각해보니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그림같은 세상]
[세계명화 비밀]등인데 책만 갖고는 그림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얼마전 읽었던 책에서 아우라 라는 대목이 있었다.
실제 작품앞에 섰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말과 글로 그리고 사진으로 많이도 보았을 그 작품을 대했을 때와의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
실제 작품이 뿜어내는 그것을 아우라, 요즘 말로는 포스라고도 할 게다.
작품이 가지는 위압감이라는 게 있다. 말로는 표현이 다 안된다.
몇년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 삼방산을 본 적이 있다.
멀리서부터 보여지는 삼방산에서 부터 점점 다가가면서 느껴지는 그 위압감
그냥 입이 딱 벌어져서 우와~멋지다 외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그 생각을 하면
그래서 어떤 작품이던지 실제 가서 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보면 로빈 윌리암스와 멧 데이먼의 대화에 그런 장면이 나온다.
윌이 잘난 척을 하니까 숀이 윌에게 작품을 실제 본적이 있냐고 나누는 장면
책에서 읽고 보았으니 작품에 대해서 얼마던지 말하고 비평할 수 있지만
작품앞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말할 수는 없다는 부분.
미켈란젤로와 올리버 트위스트를 갖고 이야기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전쟁에서 전우의 눈빛등등을 말했던 것 같은데
내가 이 책을 읽고 떠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 그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가서 보고 느끼는 수밖에
나의 버킷리스트에 또 하나의 항목이 생겼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여행을 여행이 아니고 그냥 관광이었다.
보고 느끼고 감동하고 가슴에 담아야 하는데
나는 보는 것은 하는데 본 것을 나의 얄팍한 사전지식과 비교하고
감동하고 가슴에 담아야 하는데 감동은 했는데 가슴에 담는게 아니라
카메라에 담고 있다는 것.
그깟 사진 한장 못 찍어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으면 그 여운이 오래 갈 것을...
가끔 가슴이 휑 한 경치를 볼 때가 있다.
가슴이 뻥 뚤린 것 같은 또는 눈이 시려 눈물이 날 때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그런게 여행이다.
좀더 내공을 쌓고 연륜을 갖게 되면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며
지금은 그냥 많이 다녀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