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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교과서 - 세계인과 함께 보는
최준식 지음 / 소나무 / 2011년 5월
평점 :
지난 일요일 저녁, KBS 1박2일의 내용은 서울에 있는 우리문화 답사였다.
첫번째로 나온 것은 경복궁, 유홍준교수의 안내를 통해 구석구석 잘 보여주었다.
흔히 가까이 있으면 다 안다 생각하면서 정작 생각해보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방송이었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도움과 많은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를게 없어
실망을 가졌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은 사람보다 읽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이고 설사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실제 경복궁을 가보지 못했을 지방의 많은 사람들(언젠가는 경복궁에 가고 말리라 결심하고 있을)에게는 정말 좋은 내용이었다.
내가 위의 책 한국문화교과서를 접하게 된 것은 작년 여름쯤이었다.
그때 한창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읽고 있을때였고, 그리고 아빠와 떠나는 건축여행(?)도
같이 읽고 있었던 터라 우리 문화에 대해서 좀더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찮게 눈에 걸린 책인데 목차와 함께 술술 넘겨 보면서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책이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았으면 구입하지 않고 대출해서 보았을텐데 시간에 쫓긴게 안타깝다.
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에 대해 이제 시작해볼려고 하는 분들에게 입문서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다고 본다.
네이버캐스트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일년동안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펴내었다고 한다.
인터넷에 연재를 하다보니 아마도 분량에 제한도 있었던 것 같고 그렇다 보니 아마도
저자가 하고 싶었던 내용을 다 하지는 못했지 싶다.
크게 7개의 주제(미술ㆍ공예, 건축, 음악ㆍ춤, 음식, 무교, 기록 유산, 사상)를 5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대략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처럼 그리고 누군가의 리뷰처럼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 문화를 설명해주려고 할 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얄팍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과 더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들어가 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책의 시작이 막사발이란거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것이고 문화유산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 막사발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에서 작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리고 5부를 통째로 무속신앙에 대해 배치한 것은 저자가 얼마나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 이제 알고 싶어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는 바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해서 많이 읽고 많이 답사다니고 많이 느끼고
그리고 우리 문화를 많이 사랑합시다.
올 여름 서울에 있는 5개의 궁궐을 답사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여름이 8월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