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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어, 김수행 대담 / 시대의창 / 2009년 1월
평점 :
Interviewer : 지승호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며 인터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잡지 페이퍼의 편집장인 황경신씨와 함께 인터뷰이들에게 신뢰받는 인터뷰어이다.
그와 인터뷰를 한 인터뷰이들은 자신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사람이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인터뷰이가 그동안 써놓았던 글을 비롯해서 저서, 인터뷰기사, 영상등을 수십번도 더 읽고 확인하고 인터뷰를 준비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지승호씨의 인터뷰책은 [7인7색], [감독, 열정을 말하다], [금지를 금지하라],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신해철의 쾌변독설],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이 있고
읽을려고 준비하는 책은 [장하준, 한국경제의 길을 말하다] 이며, 다음 인터뷰는 누구랑 할지 항상 기대하고 있다.
Interviewee : 김수행
前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대한민국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의 대부정도라고 하면 되지 싶네요.
자본론과 국부론을 둘다 번역하셨으며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을 강의하셨습니다.
2008년 2월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하실때 경제학과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강의할 교수를 뽑지 않아서 경제학과 대학원생뿐 아니라 서울대의 많은 대학생들이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김수행교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1학년때였을 것이다.
온 몸에 겉멋이 잔뜩 들어 남들과는 좀 달라보이려고 국부론을 들고 다녔던 것이 김수행교수와의 첫 만남이다.
4대 수면서(국부론, 자본론, 군주론, 전쟁론)라고 일컬어지는 국부론을 몇달째 들고 다녔지만 끝내 다 읽지는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김수행교수가 자본론을 전공했다는 것과 자본론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또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자본론을 들고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는 잘 몰랐던 자본론에 대한 내용을 다시 알게 되네요.
이 책을 읽게 되면 자본론을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것이 사회주의다 공산주의다 뭐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국 신자유주의의 흐름, 북유럽의 사민주의모델, 미국의 경제흐름, 아담 스미스와 케인즈의 수정주의까지...
그속에서 한국경제는 어떠한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인지를 조목조목 짚어주시네요.
주류경제학이 이론적으로 설명해내고 있지 못한 공황과 지금의 세계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되고 있는지 자세히 말씀을 해주십니다.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한 지승호씨도 정말 대단하군요.
물론 인터뷰만으로 한권의 책을 만들어낼려면 인터뷰 준비를 많이 해야하겠지만
이분의 준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 사람이 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사전조사를 얼마만큼 진행했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김수행교수의 책과 인터뷰를 모조리 다 읽은 것은 기본으로 치고,
우리나라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의 저서나 논문, 그리고 현재 경제흐름과 관련한 여러 글들도 엄청나게 읽고 인터뷰를 시작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보도협조문 몇줄 읽고 기사를 써제껴내는 여러 신문기자들은 분명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합니다가 아니고 몸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실용서나 자기계발서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차분히 사색하실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