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매달 책을 6~10권쯤 읽는 편이다.
대여섯권은 구입해서 읽고 서너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그동안 나름 많이 읽는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강호에는 알려지지 않은 은둔고수가 많을꺼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심어준 내용이며 비단 이 책에 소개된 사람 뿐 아니라
소개되지 않은 사람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이 책을 읽다가 나는 책을 얼마쯤 가지고 있는지 대충 헤아려봤는데 500권쯤 되는 것 같다.
그동안 버렸던 책이 얼마쯤 되나 추측을 해보니 어림잡아 500여권쯤 되는 것 같다.
내가 책이라는 물건을 처음본 것은 나이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책인지는 또렷이 기억이 난다.
전래동화그림책이었는데 콩쥐팥쥐, 심청전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삽화가 그림이 아니고 인형들을 만들어 사진으로 찍어 제작한 것으로 지금 생각해봐도 꽤 신경을 써서 만든 책이 분명하다.
그 책을 시작으로 집에는 각종 동화책과 위인전, 백과사전 등이 전집으로 책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좀 과학 교육열로 인하여 계몽사의 우수고객이 되셨고 책장은 초등학생에서 중학교로 고등학교로 진학할때마다
시기에 맞게 다른 책으로 바뀌어갔다.
어쨌던 어머니의 교육열은 나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책을 너무 많이 산다고 늘 싫은 소리를 하신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책을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이 보통 만권은 가뿐히 넘기고 2만권 3만권이 기본이다.
더구나 몇트럭분의 책을 기증하거나 버리고 남아있는 책이 그만큼이라고 하니 정말 책쟁이라 할만하다.
책이 너무 많아서 온 집을 책장으로 가득 채우고 책장에 들어가지 못한 책들은 집안 곳곳에 쌓여있다.
책의 무게를 버티지 못할까봐 아파트에서는 살기 힘든 것과 책을 너무 많이 구입한다고 다른 식구들에게 타박을 받는 것(이건 나도 그렇다), 이사할 때 책으로만 몇트럭이었다, 한분야에 컬렉션을 이루었다 등이 이분들의 공통점이다.
한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여러방면으로 다양하게 읽는 분들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의 내 방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책장이 과부하 상태가 되어 얼마전 3~40권의 책을 버렸는데 또 여러권의 책들이 갈 곳을 몰라하고
컴옆과 방 한구석에서 뒹굴고 있다.
책장을 새로 사야하는데 그랬다가는 어머님의 불호령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참 진퇴양난이다.
책쟁이들은 처음에는 책을 사다가 그 다음에는 책장을 사게되고 그래도 공간이 부족하면
마지막에는 집을 사게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이사를 해야되나?
요즘은 1판 1쇄를 구입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나름 컬렉션을 꾸며봐야겠다는 고민도 한다.
지식 e 시리즈를 다 구입했고(이 중 세권은 1판 1쇄다)계속 나오는 족족 1판 1쇄를 구입할 예정이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수준의 책쟁이들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여전히 책이 고프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분처럼 지긋한 나이가 되면 북카페를 차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