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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 - 묵향의 귀환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묵향 19편의 감상글에서 스토리라인이 많이 약해졌고 스토리라인의 회복을 위해서는 전체를 조명해야 하는 바 20편이 빨리 나온다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20편은 19편이 출간된 이후 정확히 6개월만에 출간이 되었다. 출간이 늦었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20편까지를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을 정도면 이제 늦은 출간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맘때면 다음 편이 나올텐데라고 생각하며 온라인 서점을 뒤적거리면 틀림없이 후속편이 출간되어 있다. 95년부터 읽기 시작하여 아직도 완간이 안된 박OO 만화가의 작품을 지금도 읽고 있는 나로서는 기다림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20편은 묵향의 초창기 톤을 연상하면 비슷하다. 3부 들어서면서 "재미"가 우선이라고 열변하는 저자의 모습으로 스토리라인이 약해졌다면 20편은 짱짱한 스토리라인을 회복하고 묵향의 1부에서부터 이어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히려 20편부터는 예전 1부의 기억을 꼼꼼히 되살려야 전체적인 이해가 될 지경이다. 지금부터 새출발하여 다시 대작의 모습을 새롭게 그린다는 느낌이다.
묵향에서는 재미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무협판타지소설에서 묵향은 [비뢰도]라는 작품과 함께 단연 돋보이는 재미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고보니 비뢰도 2부 1편은 언제 출간될 것인지 참 궁금하다). 새롭게 전개되는 묵향의 스토리라인을 숨가쁘게 따라가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아마 1부부터 다시 묵향을 읽고 싶은 욕심이 샘솟을 것이다.
한편 20편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아르티어스라는 이제 거의 잊어버린 드래곤의 이름이 새롭게 등장한다. 아무래도 21편은 아르티어스의 무대가 될 것 같다. 또 다시 21편이 기다려지고 지금같은 연재속도라면 이제 12월 겨울에 묵향을 다시 펴 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