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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 세계 경제의 뒷무대에서 미국이 벌여 온 은밀한 전쟁의 기록 ㅣ 경제 저격수의 고백 1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저격수란 겉으로는 국제 컨설팅 회사의 직원으로 개발도상국을 돕는 경제전문가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는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해당 국가의 국고(國庫)를 미국이 손쉽게 '털어내도록' 공작을 벌이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저격수였던 미국의 메인이라는 컨설팅회사의 고위간부가 경제저격수로 선발되고 양성되는 과정과 그 간의 활동을 폭로하는 글이다.
미국의 음모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펼치는 경제전쟁의 방법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와 인도네시아 및 중동지역에서의 석유전쟁에 대한 배경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사회과학도서라고 분류하고 어렵고 그렇다고 소설로도 분류하기 어려우며 자전적 소설이나 전기로 분류하기도 난해한 도서이다. 온라인 서점의 분류를 살펴보니 사회과학과 정치사, 경영경제 등 여러 곳에 분류를 올려 놓은 것을 보면 비슷한 고민을 했었나보다. 사회과학이라고 분류하기 어렵다는 특색이 사실 이 책이 재미있게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이다.
중동지역이나 중남미 지역의 정치사나 전쟁사를 이해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낯선 이름들과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일어나니 꾸준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여간해서는 진실을 살펴보기는 쉽지 않다. 통역대학원을 준비하던 예전 대학시절의 기억을 거슬러 올가가보니 AFKN이나 시사뉴스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뒷 배경의 이해가 전혀 없이 마구 외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시사공부를 작정하고 머리를 싸메기에는 무지가 너무 컸다.
이 작품은 중동지역, 중남미지역,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비사와 경제발전사, 정치사를 영화처럼 펼쳐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이 벌려 온 은밀한 전쟁의 기록이라는 부제 역시 이 책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시사나 정치경제에 관심이 없으나 세상의 진실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그리고 그것도 쉽게 소설처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텍스르로는 더할 나위 없는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