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
김경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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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분류는 역사소설이 아닌 전쟁문학이다. 더우기 이 책의 저자는 같은 제목으로 혹은 같은 주제로 작품을 내어 놓은 저자들과는 다른 [데프콘]등으로 잘 알려진 전쟁문학가 김경진이다. 이만하면 이 책의 정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김경진의 작품은 세세한 전투신을 묘사하고 인간심리와 전술을 묘하는데 깊이가 있으며 김경진 작품을 이해할때는 같은 모드로 읽어내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의 집필방식과는 달리 [사관]이라는 단어를 등용한다. 마치 연속극을 볼 때 중간 중간 장중한 어조로 부가적인 설명을 해 주는 그러한 멘트로 실상과 저자의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른 작품에서도 깊이있는 조사로 소설의 재미를 더해가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더한 사실적인 연구와 다양한 자료수집이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임진왜란 (1)~(2)편에서는 이순신 장군은 등장하지 않느다. 2편까지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원균이다. 원균의 인간성과 전쟁에 임하는 태도 등 일부에서 등장하고 있는 원균옹호론을 철저하게 까부수는데 저자는 2편까지의 저술 내내 주력하고 있다. 3편이후에 등장할 이순신과의 비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을 결코 아니다. 그랬더라면 이 소설이 정유재란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진왜란 초기가 아닌 정유재란 초기에서부터 소설의 시작함을 독자들은 눈여겨 보고 의도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김경진 저자 특유의 필체이자 매력인 전투신의 묘사와 아군/적군의 대비되는 전술과 인간심리 등은 이 작품에서도 극에 달한다. 임진왜란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무조건 우리편 또는 이순신만을 외치는 소설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아군과 적군의 전술과 지략을 비교해 읽어나갈 수 있는 참 맛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라는 관점보다 여전히 전쟁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찾아 읽어야 한다.

김경진 작가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임진왜란에서 그 만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편까지 원균의 실정으로 수군의 전멸에 이르는 상황까지만을 읽어내려간 독자로서 3편이 어서 발행되기를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등장으로 제대로된 전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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