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경제를 말한다
로저 앨컬리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1990년대 전례없는 장기 호황을 누렸던 현상을 저자는 신경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신경제의 배경과 발전방향 및 경제 사회적 현상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결롤적으로 경제는 분명 엄청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오고 있으며 최근 마지막 수십년동안의 효과가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될만한 거대한 혁신과 소생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러한 경제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학도라면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분명히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나처럼 비경제학도라면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게 솔직한 이슈이다.

신경제의 정의를 [들어가는 말]에서 대강 확인을 했다면 더 나은 독서를 위해서 이제 이 저서를 분해해서 읽어나가기를 비경제학도에게는 강권한다. 예컨데 IBM과 MS의 전쟁을 찾아 읽으면 어떠한 다른 저서보다 확실하고 재미있고 명쾌하면서도 야사와 뒷이야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뛰어난 경제학자가 시사주간지에 올려 놓은 듯한 그러한 맛이 있다. 또는 포드나 토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을 함께 비교하게 되면 경제학도가 아닌 산업공학도가 써 내려간 듯 깊이 있는 식견과 역사적 사실을 푸욱 빠지게 된다. 아울러 일본이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전쟁에서 지게 된 배경이나 델의 생산방식 등 교과서에서 몇 페이지에 간단한 이론만 언급되어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사실과 프로세스를 조목 조목 짚어갈 수 있는 매력도 이 저서에서는 제공하고 있다.

노동관행과 종업원지주제도 등 인사와 경제가 묶이는 부분에서도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혜안을 얻을 수 있는 등 이 책은 경제와 생산, 경제와 인사, 경제와 뒷이야기, 경제와 혜안을 한꺼번에 묶어내는 매력이 돋보인다.  여기까지를 읽게 되면 이 책의 반 이상을 커버하게 되어 있다. 후반부는 통화정책과 주식시장 등에 대한 언급이 진행되는데 마찬가지 방법으로 읽어내려간다면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가치주에 대한 투자방법 등 음미해야 할 주제가 많다.

결국 이 저서는 독서법에 따라서 재미를 줄 수도 아니면 초반에 포기할 수도 있는 경제서이지만, 독자께서는 이 도서의 숨은 참 맛을 느끼기를 기대한다. All or Nothing이 아닌,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쉬운 독서법으로 혜안을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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