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죽어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잘 노는 법이 무엇인 지 혹은 저자는 무엇을 하며 노는 지 묻지는 말라. 이 책은 노는 법을 설명하는 실용서가 아니라 노는 것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강한 주장을 담은 자기계발서이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비움을 통해 채울 수 있다는 철학을 설파한다. 사회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는 것이 어찌 대안이 되는 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학 이론을 연구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어릴 적 경험과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들추어 낸다. 그리고 노는 만큼 성공한다고 설득한다. 심리학 서적이자 자기계발서가 이처럼 재미있을 수 있는 배경에는 이야기꾼의 경험을 이야기꾼의 방법으로 무겁지 않은 심리학 이론을 섞어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쾌함을 선물한다. 묵은 기성세대의 아집과 잘못된 관습들. 하지만 계급과 권위에 눌려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우리의 불만거리를 문화심리학자로서 통쾌하게 고발한다. 우리의 직장상사와 사회의 부조리에 어쩔 수 없이 침묵하던 관습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원함과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저자의 글을 통해 부조리에 저항하는 대리만족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은 솔직하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애용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무릎을 치며 동의하게 된다. 이를 저자는 놀지 못하여 막혀 있는 사고 덕분에 그만큼 지체된다는 주장으로 돌려 놓는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창의력이 막혀 새로움을 개척하지 못하는 것은 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처럼 다양함과 솔직함과 통쾌함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심리학 서적을 읽으면서 통쾌하고 시원함을 느끼고 싶거든 이 책을 집어 들라. 2005년 초판 출간 이래 2012년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시원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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