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소설 무 14 - 이어도
문성실 지음 / 별과우주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99년부터 1권에서 시작한 신비소설 무는 이제 14권이 출간되었다. 약 1년만에 14권이 출간되었으니 작가가 박사논문 준비에 바빠서 절필하였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기다림이었다. 완결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14권은 최종편이 아니라 완결을 향하고 있는 완결편의 1권에 해당한다. 스토리가 조금씩 정리단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

[퇴마록]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신비소설 무]가 아무런 감명을 주지 못할 듯 싶다. [신비소설 무]의 출간시 퇴마록과 신비소설 무의 비교가 장황하게 진행되었었고 심지어 모 국문학 교수의 두 작품을 비교한 비교문학(?)에 대한 글마저 실렸을 정도이면 퇴마록의 인기와 이후에 진행된 또 다른 작가로부터 출발한 [신비소설 무]의 재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한다.

[신비소설 무]는 [퇴마록]이 종결편을 향하여 줄달음칠 때쯤 출간되었다. 자연스럽게 두 소설의 비교가 입방아에 올랐지만 이어 [퇴마록]이 종결되고 두 작품을 동시에 읽던 나로서는 [신비소설 무]가 유일한 대안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신비소설 무]는 철저하게 한국적 무속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있다. 작가가 무녀와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인연때문인지 한국 무녀에 집중되고 있어 나름대로의 재미가 더하다. 14권에서는 책의 중반 무렵에 시작되는 이어도라는 단편은 14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소설을 읽지 않는 안사람에게 책의 이어도편을 펼쳐주며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전할 만큼 14권의 이어도편은 이 책의 백미이다. 이어도편의 마지막 페이지경에 다시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이 책이 단편소설이 아니라 현재 14권이 연재되고 있는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정도이다.

혹시~ [퇴마록]의 장대함에 질려 무속소설을 접하지 못하였다면 [신비소설 무]로 재미를 찾아봄이 어떨까 생각한다. 무속소설은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다. 판타지는 환상의 세계를 다루었다면 무속소설은 신과 인간의 영역을 다룬다. 흔하지 않는 무속소설은 재미와 함께 무서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갈등을 여러 상황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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