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다시 만났다. 우리의 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그 동안 신문 등에 발표되었으나 미발간되었던 원고를 정리하여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유고집에 아픔이 많이 담겨 있다면 이 작품은 평상시의 생활에서 느끼고 즐겼던 생각과 환희를 담고 있어 빙그레 웃게 만들거나 혹은 잠깐 눈가를 훔치게 하는 잔잔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의 구성과 성격은 예전 출간되어 장영희 선생님에게 문학 전도사라는 별명을 듣게 만든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속편 정도로 생각해도 좋겠다. 책의 앞 부분은 삶에 대한 글이 많다. 삶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문학을 통하여 살포시 드러내고 우리를 웃게 만든다. 책의 뒷 부분은 영문학에 더 집중되어 있다. 영문학의 한 소재, 유명한 영시의 한 구절 등을 소개하고 영문학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문학도에게는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 학창시절을 떠올르게 하는 아른거림이 있고,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중년에게는 문학작품을 통하여 결론을 훔쳐볼 수 있는 팁도 많다. 모든 글이 삶에 대해서 무거운 소재를 담고있는 것은 아니다. 장영희 선생님의 제자들과의 대화, 조카와의 대화, 지인과의 대화 등에서 재미있는 상황과 재미있는 대화와 재미있는 사건등도 담겨있다. 이 재미있는 여러가지 꺼리 중에서 선생님은 삶의 지혜와 철학이 부재한 삶의 안타까움과 삶의 풍성함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글들을 미 발표 원고만을 모아 한 곳에 정리해 주신 출판사에게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글로서 대신할 수 있어 위안을 얻는다.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아름다음이 있는 선생님의 글을 보면, 평소 더 가깝게 찾아 뵙지 못한 회한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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