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 - 분노와 콤플렉스를 리더십으로 승화시킨 정조
김용관 지음 / 오늘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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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인 정조로 인해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풀어낸다. 역사치인 나로서는 사도세자와 영조와 정조를 함께 묶어 놓은 것으로도 이미 벅찬 이야기다. 헌데 이 책은 정조에게 경영을 묻는 CEO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경영철학을 정조의 통치철학에서 배워보자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역사치인 나로서도 접근해 볼만한 책이 아닐까?

분노와 컴플렉스로 가득 찬 정조가 열정을 가지고 소통의 미학과 혁신을 주창하다니, 잠깐! 머리 속에 누군가의 이름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이미 그 분은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철학과 그의 혁신의 미학은 우리에게 그립지 않은가? 정조의 통치철학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지금 우리의 세상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컴플렉스를 감추고 보좌에 오른 이후에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라고 외치는 정조의 모습은 TV에서의 그 첫 논쟁을 떠오르게 한다. 분노와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컴플렉스를 오히려 통치의 수단으로 삼는 정조의 철학을 배웠더라면 우리 곁을 떠난 그는 독하다는 말을 들었겠지만 좀 더 많은 것을 일궈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적이 강해야 내가 강하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적을 육성하고 곁에 두는 정조의 무서움을 미리 배웠더라면 우리 곁을 떠난 그는 어쩌면 더 많은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개혁의 상징적 인물을 내세우고 소통의 문화를 외친 정조를 보면, 지금의 우리 모습이 어찌 달라져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있다.

이 모든 경영철학을 정조의 통치철학과 치세술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낸다. 이 책에서는 정조의 심리상태와 역사적 상황을 많은 고서의 탐독을 통해 저자는 설명하고 있으나, 경영철학이나 리더십을 배웠다기보다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너무나도 흡사한 두 사람의 모습 때문이다.

리더십이론이나 경영서적으로 치부되는 것은 무리다. 이 책은 정조라는 인물에 초점을 둔 심리분석이자 역사해설에 가까운 인문학 서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론을 보면 너무나 흡사한 그 사람이 아른거려 이 책에 그와 같은 한계를 설정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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