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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
론 커리 주니어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매우 두툼한 한 권의 소설이 2009년 6월 독자들의 굳은 머리를 강타한다. 지구 멸망이 예정된 2010년 6월보다 딱 1년 전에 출간된 이 소설은, 2010년 6월 15일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전지자의 소리를 듣고 태어나는 한 아이의 평생이 담긴 소설이다.
주인공 일생의 삶이 나래이터 방식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설명되고, 동시에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나래이터 방식으로 삶을 이야기 하는 평생의 스토리가 이 두툼한 한 권에 담겨 있다. 전지적 소리를 들은 주인공은 어떠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과연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의 삶은 행복하고 정당한 선택 속에 놓여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으로 많은 시간을 독자와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사이, 지구의 예정된 종말은 눈 앞에 닥쳐 온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 독자는 이 책의 제목인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순간 바로 전, 주인공은 전지적 소리를 다시 듣게 되고 또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독자가 읽어 내려 온 두툼한 분량의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드디어 중요해지는 순간이며, 선택하는 모든 과정이 독자의 삶을 결정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이제 깨닫기 시작한다. 우주적 예언과 자기 선택의 만족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며, 또 다른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과정에서 독자는 삶의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을 맛보게 된다.
인생의, 인생의 방향, 우리의 선택, 우주적 예언과 우주의 철학. 그 무엇으로 이 책을 결론내려도 좋겠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함께 한 독자에게만 큰 재미를 선물하는 특이함이 있다. 마지막 반전을 노리는 영화처럼 저자는 꼼꼼하고 다양한 비밀무기를 책의 곳곳에 숨겨 놓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전체적인 플롯을 이해하게 되는 저자의 특이로운 나래이터 방식의 소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소설의 두툼함이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임을 알게되는데, 그 맛을 많은 독자들이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