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 사는 재미를 잃어버린 아저씨들의 문화 대반란
이현.홍은미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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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섹시할 수 있다"라는 명제에서 글은 출발한다. 배 나온 아저씨, 자신을 잃어버린 아저씨 들이 새롭게 자신을 찾아가는 사례와 방법을 젊은 전직 연예부 출신의 두 명의 여기자가 찾아 나선다.

자신을 되찾은 8명의 아저씨들 사례를 통해 행복한 "나"를 발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1부에서, 독자들은 '나도 한 번~" 이라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만만한 사례들은 아니다. 요트나 플라잉 낚시나, 패러글라이딩 등 하나 하나가 아저씨들과 어울리지 않는 취미들이다. 사례를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는 즐거움을 배우고 "나도 한 번~"이라는 각오를 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가볍게 다양한 취미를 소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처절하게 삶을 살아왔던 아저씨 독자라면 8명의 인터뷰이들이 그져 보통사람이고 그져 "나"를 찾는 노력을 조금 일찍 시작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행복한 "나"를 발견하는 것은 결국 가정과 일터에서의 행복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2부에서는 아저씨들도 엣지있는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는 아니 구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폼나게 옷 입는 법에서 폼나게 먹는 법까지 아저씨를 벗어나 섹시한 40대가 될 수 있는 대안을 설명한다. 2부는 여기자 특유의 맛갈스러움이 마치 월간 여성잡지의 남성코너를 모아 둔 페이지처럼 묻어난다. 나만 폼나는 아저씨가 되기 위해서는 쉽게 동료에게 가르쳐 줘서는 안되는 페이지다. 소위 엣지있는 아저씨가 그져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목 조목 알려준다.

결국 배 나온 아저씨가 멋진 아저씨가 되기 위해서는 타성을 벗어 던지고 변화와 혁신을 갈구함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을 알 때 쯤 책의 글이 마무리 된다.

많은 삽화, 재미있는 문체, 다양한 사례와 인터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읽기 싫어하는 배나온 아저씨라면, 그러나 마음은 섹시남인 아저씨라면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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