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이 "소유"를 대신한다는 소위 Web의 사상과 IT의 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독자들에게는 특별한 메시지가 없다. 당연하고 예측 가능한 미래상이 반영된 철학책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2001년 발간된 대 석학의 저서를 읽지 않고 넘겼던 배경에는 분명한 주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자만심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2009년에 들어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소위 Servitization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공부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필요했고 서비스와 경험이 왜 함께 논의되어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찾은데 기인한다. 즉 모든 상품이 서비스화 된다는 이론은 이해하지만 서비스화 되는 배경에 소비자 경험이라는 단어가 왜 접목되는 지 그 근간이 알고 싶어졌다. 결국 가장 기본적으로 돌아가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접어 든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던 서비스 사이언스의 철학적 배경과 서비타이제이션의 이론적 근거를 2001년에 발간된 대 석학의 자료에서 해법을 찾았다는 것은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 듯한 충격이다.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장점을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리뷰와 소개로 구간을 소개한 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쉽게 넘겨버리지 못할 정도로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논거가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이미 실현된 예언이 되었지만 이제 막 준비되는 미래상 역시 아직도 이 책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면 다양하고 방대한 독서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저자의 혜안이 무서울 지경이다. 서비스의 미래상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는 독자라면, 접속의 실체와 구현 방안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혜안을 가진 대 석학의 이론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지 뜯어 보고 싶은 독자라면 2001년에 출간된 이 구 도서가 낡은 이론은 커녕 지금 막 변화되는 세상에도 적용됨을 느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