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포드 이야기 1 - 내 고향 미트포드 - 상
잰 캐론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복잡한 일상에서 떠나 느린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미국 노스캐롤라인의 작은 마을 미트포드를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생활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음란과, 사건, 살인, 폭력 등이 전혀 없는 작은 일상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어찌 보면 맛 없는 소설이다. 극적인 삶과 이벤트와 함께 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하는 이 소설이 건조할 수도 있겠다.

이 소설은 무엇인가를 얻어야 하는 교과서라기 보다는 혹은 재미있는 빵 터트림과 함께 하는 영화같은 줄거리보다는 나를 성찰하고 이읏을 돌아보는 여유있는 하루 하루를 위해서 읽어야 한다. 13년 동안 휴가를 즐기지 못한 주인공인 팀 신부의 일상을 통해서, 자신의 사랑을 열어가는 순수한 신시아의 마음을 통해서, 이읏과 동화되지 못한 열 살 먹은 아이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동심과 자연스러운 삶과 극한 자유의 맛을 찾아야 한다.

전원일기에서 느꼈던, 사건일 수 없는 작은 사건들로 인한 마을의 웅성거림과 팀 신부를 통해 종교를 찾는 도둑의 이야기와 이읏과 함께 느린 삶을 추구하는 인생의 관조에서 우리는 우리가 잃어 버렸던 순수함과 여유와 나를 조망해 보는 삶의 진지함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느린 삶을 추구하는 이 책은 그래서 천천히 읽어야 맛이 난다. 이벤트를 찾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떤 느낌도 없던 이 책을 천천히 천천히 읽어갈수록 우리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풍부하고 감성이 넘쳐 나 가슴을 적셔옴을 독자들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느날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고 서서히 서서히 입소문을 통해 자리 잡아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한 늦동이로 인정받았으며 우리의 빈틈과 이읏과의 간극을 채워주는 좋은 영양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의 평화와 잃어버린 여유에서 터져 나오는 진정한 웃음과 종교의 아름다움을 잠시 접어 두었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도시인에게 나는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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