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권이 근 1년 만에 출간됨에 반해 24권은 7개월만에 출간되었으니 그져 작가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묵향의 신간을 읽는 것은 그 어떤 재미와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전달할 만큼 독보적이다. 단 하루 이틀을 기다릴 수도 없어 대형서점으로 달려가 구매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간혹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실망하더라도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정점을 유지하는 작품이다. 그래도 할 말은 하자. 묵향의 신간을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천천히 글 하나 하나를 곰씹으며 장면을 상상하고 웃고 분노하며 한 장 한 장을 넘겨간다. 뒤로 갈수록 재미가 극대화되기를 기대하면서 빠져들지만 갈수록 남아 있는 페이지가 줄어든다. "설마 이러다가 그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로 그냥!"으로 마감한다. 속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11개월 만에 출간되는 신간을 반년 만에 출간했고 나머지 한 권이 더 있다고 생각하자. 24권과 25권 두 권 합하여 애초에 한 권의 기획이었다고 생각하자. 이제 겨우 반 읽고 나머지 반은 25권으로 출간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고 24권에서 묵향의 끝을 보는 독자는 어차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독자들이 25권을 기대하겠지만, "이번에는 좀 심했다..." 라는 말은 남겨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