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손미나라는 아나운서를 알지 못한다. 스페인과 자유라는 두 단어만을 보고 이 책을 골라 들었다. 한편 책을 펼치기가 두렵다. 불투명한 스페인 여행기이거나 바르셀로나 이야기만 잔뜩 써 있거나 혹은 스페인 남부 이야기만 잔뜩 설명하여 환상을 주는 반쪽짜리 스페인 이야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기우와는 달리 이 책은 제대로 된 스페인 여행기이다. 스페인을 사랑하고 스페인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전문가의 머리와 가슴이 몽땅 담겨있다. 스페인 남부의 열정과 바르셀로나의 예술과 마드리드의 삶, 그리고 스페인 사람의 진실에 대해서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은 다양성을 가진 나라이다. 역사도 다양하거니와, 문화도 다양하고 스페인 안의 작은 나라의 특색도 다양하다. 예술도 그러하고 심지어 토양도 그러하다. 스페인의 단면만을 바라 본 여행객들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다양함과 진실이 있다.

이 다양함과 진실을 꾀어 볼 때 "자유"라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자유"라는 단어를 스페인과 연결할 수 있는 독자라면 스페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독자라고 해도 좋겠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탈출한 일에서의 자유와 함께 스페인에서 얻은 자유의 철학을 이 책에 담아 내고 있다.

나는 스페인 지역전문가로 파견되어 손미나 아나운서처럼 1년동안 스페인의 구석구석을 연구한 바 있다. 때로는 두꺼운 스페인 관련 자료를 번역하면서 때로는 스페인 구석 구석을 여행하면서 그리고 수 많은 스페인 관련 글을 연재하면서 스페인의 자유를 흠뻑 누린 바 있다.

그렇게 귀국한 지 10년 된 지금 그때의 심정과 상황을 가장 비슷하게 써 내려간 책을 이제서야 발견한 셈이다. "스페인"과 "자유"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홀로 한국에 남아있던 아내가 눈을 흘긴다. 아내의 눈빛을 피하면서도 가슴 한 켠에 전해오는 스페인의 자유가 사뭇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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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1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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