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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비트! 19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9월
평점 :
-장점
1. 읽으면서 머릿속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다.
2. 평범한 소녀의 연예계 입성기+3각 관계 로맨스+코믹의 3합
-단점
1.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의 주인공들과 차별이 없다.
2. 10권 이후 진행이 너무 늘어진다.
현재 19권까지 나왔고 완결은 아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걸로 봐서는 30권이 되도 완결이 날지 의문이다.
자신을 이용하고 차버린 남자친구 쇼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연예계에 들어온 쿄코는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문제는 10권 이후 곁가지가 너무 많아서 진행이 늘어진다는 것이다.
9권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14권쯤 되니 이놈의 '달무리'라는 드라마는
언제까지 찍을 생각인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달무리'는 쿄코가 처음으로 찍게 된 드라마인데
쿄코는 9권 마지막에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10권에서는 쿄코가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건 뭐, 주인공이니까 이해한다.
문제는 11, 12 2권에 걸쳐 렌이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는 과정을 그린다는 것이다.
물론 렌이 그때까지 부정해오던 쿄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다.
그렇지만 만화책 2권 분량으로 그 과정을 그릴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게다가 13, 14권쯤 되면 쇼가 쿄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이 나온다.
달무리 촬영을 위해 간 지방의 촬영지 근처에 마침 유명한 녹음 스튜디오가 있어
새 음반 녹음을 위해 온 쇼와 마주친다는 설정이다.
3각 관계..좋다.
쇼가 그전까지 가정부처럼 여기던 쿄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기 위한 에피소드도 좋다.
그렇지만 이름도 이상한 비고울인지 하는 그 밴드는 좀 아니지 않나.
게다가 그 중 한명은 영능력자라니...아무리 코믹 만화라지만, 님하 자제염.
18, 19권에는 렌의 아버지가 등장해 렌의 과거가 조금 밝혀진다.
1권에서 9권까지 쿄코에 집중되어 있던 이야기가
10권부터 19권까지는 렌과 쇼에게 분산되어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진다.
두 사람의 심경 변화와 배경을 그리는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주인공인 쿄코의 이야기가 묻혔다.
게다가 렌과 쇼 모두에게 이야기의 당위성을 부가하려다 보니
한사람이 등장하면 한사람은 사라지는 어색한 상황이 되었다.
20권부터는 제발 쿄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3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진행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를 이미 본 사람은 <스킵 비트>를 읽으면서
지나친 유사함을 발견하더라도 관대하게 넘어가는 마음이 필요하다.
두 만화의 주인공 츠카사와 쿄코는 판박이 수준이고 남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류지와 렌도 상당히 비슷하다.
(쇼는 류지에게서 어른스러움을 빼고 제멋대로인 점을 강조한 스타일인 듯.)
처음에는 이런 점을 무시할 정도로 재미가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이야기가 늘어지니 이런 점도 거슬린다.
결론을 내리자면 <스킵 비트>는 재미있다.
이미 작가의 스타일을 안다면 사서 읽어도 좋다.
그렇지 않아도 코믹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어도 좋다.
그러나 10권 넘어가면 이야기가 늘어지는 건 확실하다.
따라서 이미 19권까지 나온<스킵 비트>를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려면
완결이 나야 할 것 같다.
남은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느냐에 따라서 주변에 '강추'를 할지
대여점에서 빌려 보라고 권할지 결정하겠다.
덧>> http://blog.aladin.co.kr/trackback/diam/2425954
하루 전에 9권까지 읽은 다음에 쓴 페이퍼. 리뷰랑 좀 차이가 난다.;; 9권까지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다...왜 10권부터 이렇게 늘어지냐고;
*아직 만화책을 보지 않은 사람을 위한 등장인물 소개.
쿄코-이 만화의 주인공. 아버지는 가정을 버렸고 자식이 완벽하길 바라는
엄마 밑에서 학대 받으면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쇼와는 친구로 쇼를 왕자로 여겼다.
중학교 졸업 후 연예계 데뷔를 위해 가출한 쇼를 따라 도쿄에 상경.
헌신적으로 쇼의 뒷바라지를 했으나 쇼는 단순히 자신을 가정부로 여긴 걸 알고
쇼에게 복수하기 위해 배우로 연예계에 입성한다.
단순하고 열혈이지만 배우로서의 자질과 근성을 지녔다.
쇼-교토의 전통있는 여관의 후계자로 연예계 데뷔를 반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가출한다.
성격은 한마디로 개차반. 제멋대로에 안하무인에 게을러빠졌다.
다만 음악에 대한 재능은 확실히 뛰어난 것 같다.(아마도. 그런 설정인 듯)
렌-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배우 1위.
잘생긴 외모와 훌륭한 매너, 다른 사람이 하면 닭살 돋을 멘트를 멋지게 해내는 재주가 있다.
몸에 밴 신사적인 분위기와 배려로 주변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다만 렌에게도 어두운 과거는 있는 듯. 자세한 건 나오지 않았지만
할리우드에서 인기 있는 일본인 배우인 아버지 때문에(어머니는 미국인)
미국에서 배우로 인정받지 못하고, 너무 잘난 부모 때문에 10대에 비뚤어져서
상당히 거칠게 지낸 듯하다. 쿄코가 어릴 때 만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