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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인디고 : 밤을 달리는 자들
가토 미아키 지음, 김소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호스트 탐정단이라..소재가 무척 독특하다.
책 소개에는 아래와 같이 소개가 되어 있다.
“클럽 같은 홀에서 디제이나 댄서 같은 선수들이 술을 따라주는 호스트바가 있으면 좋을 텐데.” 모든 것은 대필 작가 다카하라 아키라가 출판사 편집자인 시오야에게 던진 가벼운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시부야의 한 구석, 클럽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BGM은 댄스뮤직,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DJ, 댄서풍의 젊은 남자아이들.
나로서는 딱히 디제이나 댄서 같은 호스트들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아니, 그 이전에 소설 속에서 말하는'왕도계'(정통 호스트로 약간 긴 샤기컷의 헤어스타일에, 브랜드 정장, 가슴팍까지 풀어헤친 단추, 굵은 금목걸이, 짙은 향수 등의 패션으로 대표된다) 호스트가 따라주는 술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호스트라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에로도에 대한 기대도 약간은 있었고.
내가 상상한 건 이런 거다.
"호스트를 둘러싼 갖가지 치정극!
그런 사건들에 휘말리는 호스트 탐정단! 적절한 노출(응?)과 에로!"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클럽 인디고>는 참으로 건전무쌍하다. 흑흑.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호스트와 뒷세계를 너무 상큼발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설마 이 책을 읽고 호스트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건 과도한 미화 아닌가 싶을 정도다.
<클럽 인디고>는 정교한 트릭을 장점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다.
대신 개성적인 캐릭터와 특이한 소재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런 장점은 책의 표지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책의 표지에는 자유기고가이며 건강 관련 책을 쓸 때마다 그 주제가 되는 병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아카하라 아키라,
(심지어 여자인데도 전립선 관련 질병에 대한 책을 쓰자 유사한 병변이 나타난다. 하하)
아카하라와 함께 '클럽 인디고'를 운영하는 시오야는 마초스럽지만 제멋에 사는 편집자,
전직 유도선수인 뉴하프(성전환자) 나기사 마담에 클럽에 일하는 호스트들이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적이고 매력 있으며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클럽 인디고>는 사건 위주가 아니라 '인물' 위주의 소설인 것이다.
치밀한 트릭과 심리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패스해야 한다.
그러나 가볍게 읽히는 색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