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읽는 여인
브루노니아 배리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은 <이중구속>도 그렇고 요즘은 정신병을 앓는 화자가 대세인가보다.

대대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레이스를 통해 미래를 읽는 능력을 물려받는 휘트니 가.
그 후손인 타우너는 15년 전 쌍둥이 자매 린들리의 자살을 목격하고 고향인 세일럼을 떠난다.
그 이후 한번도 고향으로 돌아간 적도, 사이가 나쁜 어머니 메이와 연락을 한 적도 없다.
고향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할머니인 에바뿐이었다.
두번 다시 고향에 가지 않으려던 타우너지만 에바가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15년 만에 고향땅을 밟게 된다.
고향에 도착한 타우너가 에바의 집을 둘러보며 향수에 젖는 것도 잠시, 에바는 시체로 발견된다.
과거 마녀사냥이 성행했고, 그것을 관광수단으로 삼고 있는 세일럼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타우너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여주인공인 타우너가 17살에 자살한 그녀의 쌍둥이 자매 린들리, 엄마인 메이, 할머니 에바, 이모 엠마, 이모부 캘빈의 과거와 현재를 파헤치며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레이스를 보며 미래를 읽는다는 신기한 설정과 마녀, 초능력, 사이비 종교집단 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가며 복잡하게 줄거리가 진행된다.
물론...왜 이렇게 복잡하게 스토리를 끌고가는지는 뒤에 가면 알 수 있다.
살짝 미리니름을 하자면 이 복잡한 구성 자체가 일종의 장치이다.

레이스를 통해 미래를 읽는 가문이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일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실망했다.
레이스 읽기는 이 책 속에서 그냥 단순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
물론 그것 때문에 다소 색다른 분위기가 된 것은 인정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아닌 것 같다.

후..돌려 말하려니 너무 힘들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겠다.
<레이스 읽는 여인>, 나는 재미없었다.
기대했던 분위기와 내용도 아니고 그저 그런 소설이다.
그냥 소재만 색다른 걸로 골라서 독자를 유혹할 뿐이다.
다만 최근에 읽었던 <이중구속>과 이 책을 비교한다면, 그나마 이 책에 한표 주겠다.
두 소설의 공통점은 화자가 정신병 환자라는 거고,
차이점은 <이중구속>은 울화를 유발하고, <레이스 읽는 여인>은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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