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링 - 어둠 속에서 부르는 목소리
야나기하라 케이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영원한 친구.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아.
쓸쓸할 땐 나를 불러.
언제나 나는 당신 곁에 있어.


 
주인공인 준야와 레이는 특수청소업이라는 특이한 일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청소 외에 사람이 죽은 후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일이다.
이번에 맡은 일인 욕조에서 자살한 후 2개월이 지나 발견된 여자의 시체 치우기다.
친한 사람이 없어 악취 때문에 신고해서 발견되기까지 2개월이 걸린 여자의 시체는 그야말로 녹아내린 상태.
비교적 간단하게(?) 청소는 끝내지만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난다.
원래부터 영(靈)을 직접 보는 등 민감한 체질인 준야에게 자살한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죽은 여자가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준야는 레이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시작한다.
여자가 가입되어 있는 SNS(소셜 네트워킹 시스템)에 들어가 남긴 글을 살펴보고
여자와 친분이 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보기 시작한다.

<콜링>의 2가지 축은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이다.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모처럼 자신에게 닿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여자와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다 성형수술로 자신감을 회복하지만 그것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해 하는 여자.
외로운 여자는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주변을 파괴하고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자는 스스로를 파괴한다.
준야와 레이는 그 흔적을 따라가며 추악한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성형, 인터넷 네트워킹, 광우병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양하게 다루고
정교하게 배열해서 색다른 이야기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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