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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 그린다 -하
카야타 스나코 지음, 한가영 옮김, 오키야 마미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왕녀 그린다>는 이미 완결된 <델피니아 전기>의 전신이다.
저자는 처음에 <왕녀 그린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다 출판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중단했고
2년 후 다른 출판사에서 <델피니아 전기>라는 제목으로 심기일전하여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 완결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저자 서문에 충분히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왕녀 그린다>와 <델피니아 전기>는 같은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인공인 리나 월, 셰라, 이븐, 샤미안, 발로 등이 똑같이 등장하는데다 배경이나 스토리도 비슷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고 몇 명의 인물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18권으로 완결된 <델피니아 전기>를 다 읽은데다
이어지는 <스칼렛위저드> <새벽의 천사들>에 외전까지 모두 읽은 내가,
굳이 <왕녀 그린다>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한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면 다른 작품들까지 모~두 찾아 읽는 것이 올바른(?) 팬심이겠지만
일부러 같은 작품을-그것도 미완의-찾아서 읽을 마음은 생기지 않아서 출간 소식을 듣고도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는데 델피니아에는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말에 솔깃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읽고 난 지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카야타 스나코의 열렬한 팬이라면 <왕녀 그린다>도 구입해 읽어볼 만하다.
그렇지 않다면, 구매는 좀더 생각한 후 결정할 일이다.
**구매할 경우 장점:
+두 작품의 미묘한 차이-예를 들어 델피니아에서는 리에게 드레스를 입히는 데 폴라의 눈물작전이 필요했지만 이 책에서는 이븐과 샤미안 두 사람이 협공으로 리를 이겨서 드레스를 입히는 소원을 이룬다. 즉 이 책의 리가 델피니아의 리보다 조금 더 인간적(?)이고 여성적(?)이고 부드럽다. 반대로 셰라는 이 책에서 좀더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월의 경우 이 책에서의 존재감은 델피니아와 비교해 거의 안습 수준이다-를 비교해보는 소소한 즐거움은 누릴 수 있다.
+작가와 삽화가의 발전사를 느낄 수 있다.
**단점:
+어차피 다 아는 이야기의 옛 모습을 일부러 돈 주고 사서 읽어볼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요즘 책값이 좀 비싸야지)
+나시아스가 없다! 대신 카밀 왕자와 나시아스와 약간(?) 비슷한 이미지의 사로마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2권짜리 미완의 글이다.
+인물 묘사는 델피니아가 더 뛰어나다. 2년이라는 시간이 작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델피니아의 인물들이 이 책의 인물들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개성적이다.